Ourplays | 1차 프로젝트를 마치며..

김영구·2020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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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14일. 336시간.

위코드라는 세계 안에서
2주는 굉장히 큰 시간이다..

살아가야 할 인생에선
2주는 2초 같겠지만..

나는 원래 프론트를 지망했다.
진짜로 내가 원해서 했다기보다는

먼 훗날 프리랜서로써의 삶을
꿈꿔보니 재밌어 보이고

내가 창업을 하더라도
뭔가 좀 더 기술이 쓰일 것 같은..

자본주의 세계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나 혼자 망상에 홀렸던 것 같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친 격..
실력도 없고 써준다는 사람도 없는데.. ㅋ;

정신과 시간의 방

인터스텔라 내용 중략

밀러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7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 1905년 발표한 ‘특수 상대성 이론’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했다.

인터스텔라 내용 중략

사실 초반에 김영주는
위코드 부적응자였다.

위코드 행성에서 1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7년에 해당된다.

코딩에 코자도 준비 안된 상태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커리큘럼 진도를
따라가기도 벅찼고,

프론트엔드 지망생으로
2주 동안 살아가는 내내

던져지는 의문과 싸웠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
개발자가 된다는 건 이렇게 힘든 거구나
내가 뭐 이렇지.. 포기해야 하나?
"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재능이 없구나 불안해하고

이거 아니면
밥 벌어먹고는 못 살 것 같아서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내용들을 억지로 구겨 넣는..

이런 고통스러운 일련의 과정들이
개발자가 되려면 감내해야 하는 건 줄 알았다..

그렇게 의미 없는
건조한 시간들을 보내던 중에

데이터베이스 수업 시간을 들었고,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을 들었다..

잠깐만, 오해하지 마세요!

절대

프론트엔드가 좋다
백엔드가 좋다

왈가왈부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은
나는 프론트일까? 백일까?

가이드라인이 아니며..

당신을 위해 조언을 해줄 만한
실력의 소유자도 아닙니다..

급하게 백엔드 과정으로 유턴해서
장고와 파이썬에 뚜드려 맞고 있는 사람이

작성하는 위코드 생존 일지일 뿐..

우연찮게 들어오셔서
이 글을 읽으셨다면 그래 영구야 그랬구나

고생한다..
우쭈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쩌면 나.. 모델링을 좋아하는 걸 지도?

데이터를 다룬다는 개념이
굉장히 흥미 있게 느껴졌다..

혼자서 되지도 않는 CSS로 틀 만들다가
모니터 옆을 좀 치면 선이 옆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아 그냥 모니터를 부셔버리니 마니 하다가

내 머릿속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움직일까 상상하니까

정말 재밌더라고..
근데.. 좀 이상하게 움직이긴 해..

응~ 호락호락할 줄 알았니?

이상과 현실의 갭은
역시 냉정하고도 차갑구나

장고 뭔데..
MYSQL 뭔데..
ViM 뭐야 너..

역시나 여기서도 내 실력은 형편없었고

야생으로 나가면 혼자서 오두막 지을
실력인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불안하지가 않았다..

프론트에 있었을 땐
뭔가 그냥.. 뭐랄까..

자격지심 덩어리 루저의
알량한 자존심이랄까

좀 불편했는데..

백엔드로 가니 편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형님들한테
물어보는 것도 편하고..

무언가를 배우려고 밤새서
노력하는 게 태어나서 처음이다..

게임이나 밤새 가면서
주구장창 해봤지..

아이고.. 시간아 멈춰라..

매일매일 드는 생각은
나조차 나랑 같은 팀 되기 싫더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봐도
아무도 나랑 프로젝트하고 싶지 않겠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 why? 코딩을 못하니까..

망칠 것 같으니까;

찌질한 망상에 사로 잡혔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으니..

씁쓸한 침을 삼키며
공부 하고 있는데


?? "영주야 나는 네가 백엔드로 바꿔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09 "하하.. 아뇨 형님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저랑 팀 안되길 비셔야 됩니다..ㅋㅋ"



?? "아니 나는 너랑 팀이 돼서 같이 하고 싶어

    코딩 실력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 우리 열심히 하자"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장난이겠거니 넘겼지만..

왜 내 눈..
갑자기 보케 상태가 돼버린 거지..

빈 말은 기분이 나쁠 줄 알았는데
이런 빈 말.. 나쁘지 않아..

덕분에 진짜로 민폐 끼치기 싫어서
나름 공부 열심히 한 것도 있다.

지금은 못해도 나중엔 잘하겠지
긍정 MiND ON..

D-Day 1st Project..

드디어 대망의 프로젝트 팀 발표..

사실 내 실력은 지금
어떤 사이트를 맡아서 이 기능을 구현해보고 싶다!

도전을 생각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고..
그냥 프로젝트만 받아도 감지덕지인 상태다..

근데 웃긴 게 의문의 그 작가님과 한 팀이 됐다.
하늘의 장난인건지.. 멘토님의 설계인건지..

의문의 그 작가의 로비인건지..
가장 먼저 걱정이 들었던 건..

지금은 웃으면서
오 같은 팀 대박!! 하겠지만..

내 지금 코딩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서 민폐를 끼칠까 봐..

차라리 덜 친한 사람이면 나았을 텐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실망을 할까 걱정하는..
이런 찌질한 생각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걱정의 늪에 빠져도
왠지 모를 안정을 느꼈던 이유는..

의문의 그 작가의
진심 어린 응원..

사람의 온기,
그 따뜻한 감정을 느낀다..

OurPlays, 거친 녀석들의 공간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는 User 모델링을 맡았고,

사이트에 필요한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구현했지만

관심 장소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다대다 개념과 장고 실력이 부족해서

따로 멘토님 도움을 받아가며,
개인적으로 공부를 했다.

사실상 이건 1인분 하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팀원들은 이해해주고
오히려 응원해줬다..

기능 구현의 퀄리티나 수준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진 몰라도..

단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함께 쌓아 나아갔던
모든 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다는 것..

김영구는 병풍일 줄 알았는데
감초 역할을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칭찬 받은거..

의문의 그 작가는 감초를 싫어하는 척했지만
사실 굉장히 좋아했다는 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욱더 깊어진 유대관계로 인해

앞으로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도..
음..

솔직히 걱정되긴 해..
그래도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1차 프로젝트를 마치며..

이번 주말만 지나면 바로 2차 프로젝트여서
장황하게 작성하기에 좀.. 거시기해서..

그냥 개인적으로 느꼈던 우리 팀원들 후기..

  • PM 백승진
    이번 우리 팀장님! 확실히 짬이.. 보통 아이시네..
    승진님 입장에서 나는 겪어봤으니 영구나 영환님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걸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주신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실력이 좀 거시기해서 못한 건 비밀..
  • 프론트 의문의 그 작가
    실력도 있는 사람이 노력도 하는 모습..
    얼마나 남몰래 질투했는지 몰라..
    매일매일 새벽까지 공부하는 그 자세..
    그래도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자책한다라..
    저는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군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지구 끝까지 쫓아갑니다..
  • 프론트 박영준
    영준님! 저랑 동갑내기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얼굴도 잘생기고.. 실력도 출중한 모습..
    의문의 그 작가뿐 아니라
    그쪽한테도 많이 질투했습니다..
    누가 남아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새벽까지 끝장 보고 해결하는 모습..
    저는 다 봤습니다.. 코드 대리받은 거..
    농담이고..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
    김영구가 디올 컨버스를 호시탐탐 노린다는 사실을
    서울 강남경찰서 측에서 눈치채면 안 될 텐데..
  • 백엔드 김영환
    우리 백엔드 대리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친절하고 스윗 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 영구님 또 뭔 소리해요ㅋㅋ 하시겠지만
    사람의 언행을 보면 딱 느껴집니다..
    못 배운 사람이구나.. 농담이고..ㅋ;
    영환님 옆에서 제 입을 열면 제 자신이 좀 추하게 느껴져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너 있고 친절하신 대리님..
    거기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보고
    반하지 않고 배길까요..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좋아해..♡

  • 멘토 갓승현
    위코드 1타 강사 승현좌님..
    길 잃은 아이처럼 울고 헤메는 저를 위해서 바쁘신데도
    머리채 통째로 뽀린키 제대로 잡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역시 1타 강사의 미음학습법.. 코딩을 죽보다 묽게
    미음으로 decode해서 떠먹여주셨지만..
    그것조차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정말 바보 같은 사람..
    바로 2차 프로젝트 시작하는데..
    제 마음 속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맛의 미음이 있지 않을까..
    많이 감사하고 좋아해..💕




👍

1차 프로젝트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OurPlays.. 거친 녀석들의 공간..
우리 좀 거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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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영구시점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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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6일

영구녀석..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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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0일

대단해... 최고야 ... 한 편의 소설을 읽는것만 같았어.. 중간에 하품한건 비밀..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