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인적인 회고록이다.
벨로그에선 최대한 기술만 간략히 서술하려 했지만 생각 정리할 것들이 많아 적어본다. 독백체



안드보라, 개발자로 성장했나?

이전에 비전공자 출신의 개발팀장을 했던 2년 차 개발자에서, 1년 더 지난 나는 뭘 했을까?


# ARTLab(아트랩) 합류 🚩

2019년도에 이직준비를 하며 회고록을 올렸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 주셨다 그 중 Terry님께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받아 만나게 됐고 테리님과 밥 한 끼, 팀원 분들과 밥 한 끼 먹으면서 합류하게 됐다.

TMI.
밥 한 끼는 인터뷰 자리였고 감사하게도 함께하자는 제안을 주셨는데
처음 제안을 받고 아트랩 합류는 안 하려 했다. 아트랩엔 너무 훌륭한 분들이 모여있었고 그 당시 난 요란한 빈 수레였기에..ㅠㅠ 개발자로서도 엔지니어로서도 어느 하나 특출나게 잘하지 않았던 나의 빈 수레가 들킬까 봐 무서워 거절 메세지를 길게 작성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사수 없이 무수히 삽질했던 나날들이 떠오르면서 "아니? 내가 못할 건 또 뭐야?" 라며 충동적인 마음으로 "시간을 들이면 뭐라도 되겠지, 늘 그래 왔으니깐!" 라며 겁도 없이 승낙해 아트랩에 19년 11월 말에 합류를 했다.


# 반년의 방황 😇

아트랩에 합류하고 놀랍게도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채팅방 이름은 장식으로 되어있는지 랜덤하게 다 섞인 챗방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기 힘든 드라이브와 그나마 정리되어있는 노션이 있었다. 기획서는 물론 없고 우선 개발! 개발만 딱 한다! 라는 개발 프로세스 보고 놀랐다. ~~(아니 린스타트업 정신이라고 하지만 말도 안되게 린하다 생각했다.)~~

그렇게 합류하면서 속기사처럼 미팅록 쓰고, 기획 정리해가며 노션에 수많은 파일이 쌓였다.

TMI.
팀원 중에 jay님은 정리 왕이라는 타이틀을 주면서 밥 한 끼 제대로 사줄 테니 정리스킬과 문서작성요령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아트랩에서 정리맛집 이라고 종종 불렸다. (네 맞습니다 자랑입니다)

테리님과 협업 방식, 운영(?)을 정리해 나가고, 2020년에 아트랩의 한 줄기 빛이자 희망 해일님 정식 합류로 "앞으로 만들어 나가는 거지!" 하면서 달릴 기대에 2020년은 좀 들떠있었던 것 같다.

결론만 말하면 2020년 6월 말까지 아트랩은 총 2-3번의 피봇을 했다 ^^

매번 바뀌는 사업 아이템과 그리는 서비스의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니 불만은 쌓여갔고 테리님 꿈에 마냥 동의하면서 달려가는 게 아니어서 매번 싸웠다 (건강한 싸움, ~~알잖아요 여러분들도? 그츄?~~). 방향성에 공감은 안 되고, 여럿 차례 피봇으로 서비스를 낸 것도 없고 진척도도 없으니 지쳐가 매일 이직을 생각했다. 3년 차인 내가 어떠한 이력을 갖게 될지 중요하다 생각했고, 반년 동안 output을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답답함을 많이 호소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 진짜 마지막 피봇이다 🤙

진심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내놓고 싶었다. 피봇은 이제 더는 없다며 선언하셨다. 그렇게 다시 기존 뷰티 시장에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함께 뒷받침 해줄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 하고 있었다.

이 때 개발팀은 다른 성격을 가졌으면 한다며,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님이 질문하셨고 팀을 그냥 분리해서 개발팀은 개발팀이 잘하는 서비스 생각하라며 테리의 굴레에 벗어나게 됐다. 피부를 기록하고 tracking하는 서비스 기획서를 그려 UI와 기능을 컨펌 받았고 별다른 제재 없이 정말 개발팀(2명)만 남아 진행하기로 했다.


# 앱 개발은 처음인데ㅎ; 저 flutter 할래요! 🙋🏻‍♀️

그러다 이번엔 앱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다.

iOS와 Android를 따로 배워가며 제작하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native로 개발하는 건 선택지에 없었다. (수입이 아직 없는 스타트업에게 주어진 시간은 슬프게도 얼마 없다.) 빠르게 개발하고 시장의 문을 여러 번 두드려야 되는 스타트업은 호다닥 빠르게 개발하고 피봇할 줄 알아야했다.

크로스 플랫폼으로 많이 알려진 React Native와 Flutter 중 각 특징들을 찾아봤고 가장 크게 성능과 속도, 플러그인 양 등 고려했을 때 플러터가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선택했다.

그렇게 5일의 온보딩 기간과 함께 flutter로 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지식1)

사람들이 쉽고 빠르다! 라고 많이들 얘기하시던데 사용해보니 정말 개발자들이 빠르게 배우고 쓸 수 있는 매력적인 프레임워크였다. ~~나처럼~~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플러터를 왜 선택했고, flutter를 쓰면서 생긴 장단점들을 정리해 자세히 다뤄봐야겠다.


# skinlog, 피부를 기록하세요! 🌞

서비스 기획자도 없고 1인 개발팀에 가까워 혼자 기획과 개발을 해야 했다. 7월에 연세대 스타트업 인턴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정리와 분석~~(사람 분석)~~을 좋아하는 밍디님을 포섭해 서비스 설명을 하고 기획 업무를 나눠 함께 진행했다.

그렇게 민지님 합류로 인해 기획 가속도가 붙었다. 덕분에 개발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진~~~짜 바쁘게 달려 한 달 반 만에 서비스를 기획, 개발까지 완성해 앱스토어에 배포했다.

TMI.
아직 수정할 부분도 많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따로 마케팅 등을 통해 앱을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앱스토어에 "피부" 키워드를 치면 3번째로 스킨로그가 나온다! 🎉

배포하고도 꾸준히 2주간 업데이트 주기를 갖고 열심히 만들었다. 곧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데 그땐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태우며 많은 분들께 닿았으면 한다.


# 그동안 지나쳐간 flutter 인재님들 👋

지금 스킨로그앱 개발은 90% 나 혼자 개발하고 있다. 아트랩에 최고 짱짱맨 CTO 15년차 개발자 해일님이 계시지만 해일님은 짱짱맨인 만큼 다른 여러 팀에서도 해일님이 필요하다. 개발 총괄을 하시면서 여러 팀에 서포트를 해주고 계시기에 스킨로그에서도 서포트 개발만 받을 뿐 앱 개발자가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나와 같이 스킨로그를 만들어갈 앱개발자가 필요했고, 테리님이 여러 인재분들을 모셔오셨다.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돌아보면 합류하기 직전이셨던 flutter 개발자 포지션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직하기 전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 소스 컨트리뷰터, 발표 등 하고자 했던 건 분명 많았는데 본업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해오신 두 분을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다짐했던 걸 못했던 나에 대한 실망과 함께 자괴감이 좀 씨게 왔다. (엄청 쓴 자극제💊)

같이 작업하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여러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_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연락하면서 같이 공부하면서 지냈으면 하는데.. 보면 연락..하긩.. 두번 하긩.. ~~세번..~~⭐️_


# 개인적으로 아쉬운 👣

거품 안드보라..💭 올 한해 감사하게도 강의 제안과 이직 제안, 발표 제안을 받았었다. 한참 부족하기도 하고 서비스 하나 만들기도 급한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을 해왔다. 아트랩 합류 당시처럼 "못할껀뭐야?" 하면서 다양한 경험, 도전이라도 해볼걸 돌이켜보니 아쉬운 한 해 같다.

연초엔 스터디도 할 거고 유튜브도 할 거고 뭐 할꺼야! 라고 다짐만 하다 오늘, 2020년 12월 31일이 돼버린 것이다.... ~~(이 글 쓰다가 1월 1일 종소리를 맞이했다. 몇 시간째 이 글을 쓰면서 나 진짜 국어 못하는구나 한 번 더 느꼈다)~~


# 늘 그렇듯 다짐으로 마무리 👊🏻

앞서 말했던 인재님들과 더불어 최근에 뛰어난 개발자분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난 가?" 하면 네 맞아요 여러분입니다^-^) 12월 말에는 자극 49%와 자괴감 51%로 조금 힘들어했다.

자괴감은 일기를 쓰면서 정리하고 팀원분들과 털어놓고 울고 나니 좋은 자극만 남게 됐다. 바빠서 잊고 있었던 자극제를 다시 돋구어줘서 감사했다. 잊지 않고 자주 상기시키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쓰려고 한다.

2021년에는 나를 급하게 빨리 성장시키기 보단 꾸준히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워야할 것들은 많고 마음은 급하다 보니 빠른 시간 내 해결해야된다는 혼자만의 데드라인을 갖고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깊이있게 배우지도 못하고 놓치는게 많았던 것 같다.

조바심 내지말고 내년 키워드는 꾸준히라는 키워드로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

2021년에도 좋은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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𝙸 𝚊𝚖 𝚊 𝚌𝚞𝚛𝚒𝚘𝚞𝚜 𝚍𝚎𝚟𝚎𝚕𝚘𝚙𝚎𝚛 𝚠𝚑𝚘 𝚎𝚗𝚓𝚘𝚢𝚜 𝚍𝚎𝚏𝚒𝚗𝚒𝚗𝚐 𝚊 𝚙𝚛𝚘𝚋𝚕𝚎𝚖. 🇰🇷👩🏻‍💻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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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1일

꺅 >_< 다보님 팬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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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일

오옷 저도 플러터로 개발중인데 ㅋ중간중간 참고했던 블로그가 여기였구만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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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4일

오..
한 달 반 만에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마치시다니 정말 대단해요.

저는 리액트 네이티브를 주로 해서 Flutter 사용은 못해봤는데, 올해는 꼭 사용해봐야겠습니다.

회고록은 저도 작성하는데 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저도 2020년이 지나기 전에 쓰고 싶었지만, 작성 시간이 길어져서 결국 1월 1일 작성완료했었네요 ㅋㅋ

올해에는 12월 초부터 조금씩 작성하는걸로..

Flutter 관련 포스트들도 기대할게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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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4일

안녕하세요, tech 기업에서 일하는/ 일하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을 모아서 모임을 만드는데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세한 사항은 및 링크 참조바랍니다 :)
https://velog.io/@emilyscone/SheKorea-1%EA%B8%B0-%EB%A9%A4%EB%B2%84%EB%A5%BC-%EB%AA%A8%EC%A7%91%ED%95%A9%EB%8B%88%EB%8B%A4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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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flutterr~~~wa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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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0일

회고 잘 읽었습니다

최근들어서 swift에 입문하였는데,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flutter에 매력이 느껴지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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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1일

회고 남기는 분들은 진짜 대단하신 거 같아요......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