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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escode·2020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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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1. Left Unsaid - Neon Lights

비전공자출신이 영국에서 인지공학을 전공하기까지

UXUI 독학

나는 시각디자인과 출신이다.

고등학생때 디자인을 너무 배워보고싶었고 미대입시를 준비했다.
합격을 했고, 원하는 공부를 하는것 같았지만 만족스럽지않았다.
나와 본질적으로 맞지않는 영역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대학 동기들이 열심히 대외활동과 인턴을 나가고 디자인공부를 하는동안
나는 바보같이 아무것도 하려고하지않은채 절망해있었다.

과에서 제일 디자인을 잘 하던 친구와 친했는데
노브랜드를 창업한 교수님께 한번은 그 친구와 함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와 그 친구는 혼자서도 알아서 잘 하니까 걱정이없다고.

정말 웃기게도, 내가 평소에 대단하다고 느끼던 친구와 같이 들은 그 칭찬때문에
나도 무엇인가 다른 영역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역이 처음엔 UXUI였다. 그래서 UXUI독학을 시작했고,
그 시기엔 아직 UXUI가 신생학문이자 포지션이 덜 만들어져있었던 시기였기때문에
정말 운좋게도 내 인생 첫 직장이 LG전자였다.

나의 첫 직장생활 그리고 퇴사

처음엔 너무 신나있었다. 독학으로 쟁취해 얻은 결과였기때문에 기뻤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것같다는 자신감에 차있었다.
오만이었다. 매일 매일 새로운 걸 받아들여서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야했고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그 욕심이 과해서 몸이 망가질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수석 연구원님이 중요한 회의도 데려가주시고 연구 보조도 시켜주셨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것같아 수석 연구원님이 근무하는 시간동안은 옆에서 정말 열심히 배웠고, 배우는동안 하지 못 했던 일은 집에 돌아가서도 반드시 마무리했다.

그리고 컨디션회복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했던순간, 퇴사를 결심하고 대학원 준비를 결정했다.

대학원 준비

사실 대학원은 수석연구원님이 추천해주셨다.
영국 HCI는 과정도 짧고 아카데믹해서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학교도 추천해주셨는데,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내 인생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게 산 편인데 벌써부터 한 분야만 파고들 이유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날 이끌어준 사람들, 부모님, 깊은 사이의 친구들이 다 말렸지만 감히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직장생활을 할때 우리팀 UI에 맞춰서 TV화면 매니징 프로그램을 짜셨던 개발자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매번 회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개발은 독자적인 영역이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 생각이 들어 코딩공부를 하기로 결정했고, 국비지원프로그램을 지원해
6개월동안 자바공부를 하면서 대학원 준비를 병행했다.

정말 쉽지 않았고 지금와서 다시 하라면 절대 못 했을 것 같지만,
기적적으로 데이터사이언스나 컴퓨터공학 출신의 학사학위가 요구되는 과정의 HCI 석사를 합격했다.
그것도 영국 top 7 명문대중 하나인 바스대학교를.

지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싶습니다.

비전공자 출신으로 CS학사학위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석사과정을 따라가기가 당연히 벅찼다.
처음에는 정말 졸업만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그러다가 바로 옆에 최고의 동기들이 있고 최고의 교수님들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 하는 부분은 충분히 자신의 영역을 공유할정도로 잘해내면 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 이후로 성숙된 절망감을 바탕으로 공학논문을 3개 중 한개만 읽어오라고 하면 3개를 다 읽어왔고,
짧은 영어로도 발표 시켜달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디자인 베이스가 없는 조원들을 위해 매번 서비스기획과 UI디자인은 안 시켜도 다 했다.

그렇게 서로 케미를 맞추다보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모든 과목에서 Merit degree를 받았다. 영국은 first degree는 70점인데, 교수재량에 따라 아예 안주거나 주고 싶은 몇 명만 줄 수 있어서 왠만하면 first가 나오기 어려워서 최고점이 Merit인데도 first를 넘은 80점도 받아봤다.

처음에는 죽자살자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는 동기들이 프로그래밍 어디서배운거냐고 물어볼정도로 잘 따라가서 나도 놀랬다. 그리고 결심했다. 일단 지금 당장은 평생 한명의 개발자로써 독자적인 영역을 키워나가며 성장하는데 목표를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한테 있어서 독자적인 영역이란 UX engineering 이다.

사용자를 누구보다 잘 알고, user interface와 interaction에 전문성을 가지고
그 경험을 engineering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벨로그에 그 과정을 기록해두고싶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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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3일

글 잘읽었습니다 ! 앞으로 정말 독자적인 엔지니어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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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4일

프론트 엔드 친구 멋쟁이 에디!! 한글도 잘쓰는데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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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3일

조금 다른 분야를 지원했지만 저도 국비교육을 들으면서 대학원을 준비했는데 잘 안됐었습니다ㅠㅠ 그리고 현재는 취준중이라 취업준비의 회고록을 통해서 들어오게 됐는데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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