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청년취업사관학교 SeSAC 금천 캠퍼스에서 AI 교육을 듣고 있다. 백엔드 교육을 병행하고 있었어서 "너무 힘들면 빠르게 포기하고 하나라도 잘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바람에 몸이 죽어 나가고 있다. 최근 다른 새싹 캠퍼스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은 입장에서 강의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1) 내일배움카드가 필요없는 소수정예 교육

새싹 교육 말고도 내일배움카드로 K-digital training 백엔드 교육을 듣고 있다. 백엔드 교육도 만족하지만, 온라인 기반이라 집중이 흐트러질 때가 많고 100명이 넘어가는 인원들이 듣다보니 팀 프로젝트나 운영에 잡음이 생길 때가 있다. 반면 내가 듣는 새싹 교육은 10명으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강의다. (다른 강의도 30명이 넘어가는 경우는 못 봤다.) 취업교육이 절실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코딩교육을 조금이라도 알아본 사람이라면, "베스트셀러 저자 직강, 소수정예, 오프라인, 내일배움카드 불필요"라는 조건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알 것이다. 사실 나는 이 문구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좋은 조건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2) 아낌없는 지원

정말 피상적인 문구라는 거 나도 안다. 그런데 수강생들의 목소리를 정말 잘 들어주신다. 일단 바이블 같은 교재들을 지원해주는 건 시작일 뿐이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식비가 지원된다고 말씀해주셨다.(대감댁에서 하는 게 좋긴 함) 서브웨이나 맘스터치 같은 간식도 자주 준비해주시는데 이건 우리가 소수정예 반이라서 그럴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타입이라서 강의실의 조명이 너무 밝다고 의견을 드렸는데 1주일도 안돼서 조명을 교체해주신 일이다. 최근에는 스터디 운영 계획을 전달해주시면서 우수자에게 서울산업진흥원에서 표창장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미정) 운영진들께서 이 사업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수강생은 정말 '공부만' 하면 된다.

3) 강의 자랑

내가 듣는 "Python을 활용한 실전 AI 모델 개발" 교육은 화, 목, 토 교육이다. 보통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토요일 교육은 피하겠지만, 취업이 절실했고 월-금 백엔드 교육을 듣는 내게는 "오히려 좋아."였다. 강사님은 "파이썬 머신러닝 판다스 데이터 분석"의 저자 오승환님이시다.

먼저 설명을 정말 쉽게 해주신다. 머신러닝을 들어가다 보면 수학과 통계를 만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기 마련인데 너무 딥하진 않게, 그렇다고 꼭 필요한 개념을 놓치지도 않게 어린 양들을 안내해 주신다. 공학을 전공해서 (다른 수강생들보다) 이런 분야와 어느정도 친숙한 나는 이런 강사님을 만나는 게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 안다.

그리고 수강생들이 '엔지니어로서' 소양을 갖추도록 독려해주신다. 사실 주제가 머신러닝이라고 해도 대충 개념만 잡고 실습 문제만 적당히 풀고 마치는 강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로 수료한 수강생들이 현업에서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강사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게 두 가지 있는데,
1) 개발자가 쓰는 영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2) Kaggle 같은 대회가 대단해보여도 코드를 공유하는 개발자 문화에 뛰어들 준비만 돼있다면 순위권은 어려워도 step-up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주신 덕분에 수강생들이 Kaggle 대회나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아직 개발자는 못 되지만, 묵묵히 오래가는 게 중요해 보이는 이 영역에서 제일 필요한 능력 아닐까?

아무래도 내가 듣는 교육이 소수정예 교육이고 코딩교육이 강사와 수강생의 케미를 많이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긴하다.(나도 부트캠프, 국비학원을 탈주해 가면서 보는 눈을 길렀다. 정말 트래쉬도 많으니까 조심하자...) 그래도 머신러닝 교육을 물어보는 지인들에게는 무조건 오승환 강사님 교육을 들어보라고 강력히 추천해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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