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때 늘 물어보는 질문

지나가다·2020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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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올진 모르겠다.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들렀다.
대충 분위기 보니까 막 기술직군으로 사회 진입하는 친구들이 많아 보인다.
이러면 또 꼰대기질이 불거져 나온다. 뭐라도 말해주고 싶다.

보통 면접때 물어보는 이야기 해주면 좋아라들 하더라.. 그래서 썰 풀어 본다.

대기업과 벤쳐로 나눠서 썰 풀어본다.

일단 대기업.

케이스가 너무 많은데, 연구소 특채의 경우는 서카포 외엔 일단 서류에서 다 걸렀다.
농담 아니다. 연대 고대도 그냥 바로 버렸다. 석박사 위주 채용이어서 서카포 외엔 버리라고 따로 지시가 왔다.

그리고 공채. 공채는 이걸 염두에 둬야한다. 그 자리에 나온 사람들이 자기가 쓸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거다. 보통 인사팀 1명, 실무 부서 지원나온 임원이나 부장급 2~3명이 한 조가 되서 면접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 앞에는 채점표라는게 주어진다. 기술점수 인성점수 등등... 그냥 그 채점표에 기계적으로 점수를 주는게 그 사람들의 그날 임무다. 가령 이런식이다.

애가 전산학과 졸업이라고 적혀있다. 근데 면접관이 때마침 무선쪽 실무 임원이다. 그럼 짐짓 거만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CDMA와 TDMA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나?"
"어..제가 그걸 잘..."
"네트워크 수업 같은거 안들었어? 그럼 OSI 7 Layer 같은건 알아?"

..대충 이렇게 해주고 그냥 기술 점수는 5점 이하로 준다. 0점도 잘 안주고 10점 만점도 잘 안준다. 다들 그냥 5점에서 위아래로 몇점씩 오간다. 그리고 대답하는 자세가 엉성하면 다른 항목에서도 좀 마이너스를 준다. 거짓말해도 마이너스(이건 좀 쎄게들 준다 )

그리고 보통은 그 자리에서 자기 소개서를 슥 읽어본다.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궁금한게 아니라 점수표를 채워야 하는데 관련되서 질문할 꺼리를 찾는거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자기 소개서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놓는 친구가 있다. 요샌 철인3종 경기니 국토 종주니 해외 자원봉사니 하는건 너무 흔한 소재고.. 그냥 애는 왜 이런걸 했지? 하고 궁금해하는 소재를 자기 소개에 70% 정도 풀어서 쓰는 애가 있다. 그럼 사람 심리라는게 30%의 비어있는 부분이 궁금해진다. 그거 물어보다가 면접 시간이 끝나버리는게 제일 좋다.

"중고차 매입해서 고쳐서 파는걸로 생계비를 벌었다고?"
"아이템 자동 사냥 프로그램 만들어서 돈을 벌었어? 그게 돈이 되나?"
"출가를 했었어? 지금은?"

.... 몇마디 하다보면 면접 시간은 끝났고.. 뭐라도 점수는 적어야 하고.. 대부분 이런 썰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좋은 점수를 받는다. 제일 나쁜 케이스는 면접 시간 내내 질문-답변으로 시간 보낸 경우다. 각 항목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을 했고, 거기에 답을 기계적으로 하다가 나오는 건데.. 대기업의 특징이 5점에서 +- 3점이다. 아무리 대답을 잘했어도 8점이고, 아무리 못했어도 2점인거다. 그냥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댓글 10개 넘어가면 다음 글 적어본다.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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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사람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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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3일

연구소 면접이라...
신세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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