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와 일을 바꿔 해봤습니다 (데이터분석가 ver. 페어 프로그래밍)

김어텀·2023년 2월 15일
0
post-thumbnail

🤔'하루동안 서로의 일 바꿔해보기'를 한 계기

몇 주 전 데이터팀 미팅에서 AI파트 엔지니어 두 분이 일을 바꿔 하고 있다는 공유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분석파트에서도 그렇게 해보자! 라는 의견이 나와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나와 내 사수도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참고 : 우리 팀/파트 상황과 업무 방식
IT플랫폼 스타트업의 작은 데이터팀이고, 재택으로 일한다.
나와 내 사수는 데이터팀에서 그나마 비슷한 종류의 일을 한다. (etl, 대시보드 제작, 스프레드 시트 자동화, 성과측정, A/B테스트 등)
그러나 인/아웃바운드 요청이 올라오면 각자 할당해서 일을 하기에, 내가 리뷰를 요청하지 않는 한 서로의 일을 일일이 검토하지는 않는다. 
+) 알아서 일하는 (떠먹여주는 분위기는 아닌) 분위기인 우리 팀이지만 아직 신입인 나로서는 배울게 많기에 매일 특정 시간에 질문타임(무엇이든 물어보는 시간)을 요청했고, 그때를 활용해 리뷰받거나 질문하곤 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서로 일 바꿔 하기'를 했다.

  1. 아침에 오늘 해야할 일 서로 공유하기 (노션 문서에 간략히 지금 하는 일 리스트업, 요약)
  2. 나는 사수의 일을, 사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작
  3. 디스코드로 서로 화면을 공유하면서
    -궁금한 것, 어려운 것을 질문하고
    -상대방이 비효율적으로 하는 일이 있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일을 바꿔해보면서 아래와 같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 배운 것

1. [쿼리 스킬] 좋지 않은 쿼리를 발견하고 고침

  • 일간 snapshot 데이터를 월 집계하는 것을 나는 [daily count 집계-> daily 중 가장 큰 count 값으로 monthly집계]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굳이 이런 식으로 aggregate할 필요없이 바로 COUNT(DISTINCT id)로 했어도 되었다.
  • 그래서 예전 방법으로 집계한 summary 테이블을 찾아봤고 정정하게 됨!

2. [커뮤니케이션 팁] 데이터 요청자가 원하는 결과를 더 쉽게 아는 방법 : raw data 예시를 줘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게 하기

  • 데이터팀 데이터 분석가로서 타 팀에게 요청을 받을 때,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데이터 형태를 다시 제안해야할 경우가 많다. 여기서 문제는, 상대의 데이터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경우 얼마나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가이다. (이 개념도 설명해야하나? 이 사람이 해당 테이블에 대해 얼마나 아나? 원하는 데이터셋의 형태가 이게 맞나?)
  • 특히 재택근무 바탕의 회사에 재직중이기에, 슬랙에 텍스트로 남기다 보면 애초에 줌 미팅으로 하는게 나았을 뻔한,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오히려 설명이 복잡하거나 상대방도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한번 해보고 답변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무작정 화상회의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판단하곤 했다.
  • 아무튼 내가 이런 애매한 상황의 요청건을 해결하는 중이었는데, 내 사수가 간단한 로우 데이터 예시를 주고 원하는 집계 결과를 직접 적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랬더니 일의 효율이 좋아졌고, 이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쓰기 좋다는 것을 알았다.

3. [팀에서 일어나는 일 더 잘 파악하기]

  • 그외에도 사수가 하는 일을 좀더 자세히 알고, 현재 우리 팀이 진행 중인 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 느낀 것

1. 괜히 작업시간에 쫒겨 빨리 작업하다가 제대로 못봐서 한 어이없는 실수가 있었다. 앞으론 찬찬히 하자!

  • 위 aggregate 방법도 조금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집어낼 수 있는 거였는데, 괜히 마음이 급해서 검토하지 않고 한 방식이 굳어져서 정정해야 했었다.
  • 하나의 요청이 논의하다보니 스노우볼처럼 커지거나,긴급도에 따라 치고 들어오는 요청이 있다보니 성격 급한 나로서는 빨리 쳐내고 싶어서 조급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간이 필요하면 양해를 구하고 차라리 찬찬히 보는게 좋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2. 아무리 내가 잘 알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가끔은 타인의 검토를 받아보자.

  • 작년까진 사소한 쿼리라도 검토받곤 했었는데, 이제 웬만한 쿼리는 가능하고 모르는 것도 구글링으로 해결되다보니 별 문제없다고 자신했었다. 근데 아직은 배울게 많다는 것을 또 알게 되었다. (이번 업무교환 자체가 humbling experience였다!)
  • 특히 당연히 가장 좋다고 믿어온 방법이 사실은 더 효율적인 걸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혼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페어 작업으로 발견해 보완할 수 있었다.

3. 타인의 업무 방법/커뮤니케이션을 봄으로써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릴 수 있다.

  •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진행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본인이 선호하는 방법도 다르다. 이때 페어작업을 하면 그렇게 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방법을 구할 수 있다.
  • 기술적인 습득 뿐만아니라 이런 소프트 스킬을 넓게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재택으로 일하는 신입인 나로서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4. 엑셀/스프레드시트 스킬의 중요성

  • 스프레드 시트를 항상 기본적인 것(피벗테이블, 기본 함수)만 사용했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필요성을 잘 못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사수가 고급 함수를 사용하며 자료 구성하는 걸 보니 시간/설명 효율적인 것이었다.미팅에서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도 실시간으로 자료를 빠르게 수정하면서 발표의 효과를 높이는 걸 목격하니 새삼 엑셀 스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화려한 툴이나 코드를 복잡하게 쓰는 것보다, 별 것 없어보여도 실질적으로 타 팀(특히 운영)의 반복작업을 줄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엑셀/스프레드를 다양하게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스킬은 업무 자동화에 필수적이다. 평소에는 그걸 깨닫기 어려운데, 실제 예시를 보고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음을 느끼고 나니 필요성을 느끼고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결론 : 평소 루틴하게 흘러가는 업무를 더 잘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좋은 업무 방법 이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새로운 것을 알았고, 무엇이 부족한지와 무엇을 더 해야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profile
글쓰기로 성장과정을 나누고 싶은 데이터 분석가입니다 🌱 https://www.linkedin.com/in/soheekim331/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