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사기일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아니다

동동·2025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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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디지털 아티스트 Beeple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가 6,930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내용은? 그냥 JPEG 파일이었습니다.

Beeple이 2007년부터 매일 하나씩 그렸던 이미지 5,000개를 한데 합친, 거대한 '디지털 콜라주'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미지였습니다.
우클릭하면 저장도 됩니다. 진짜로.

2021년 12월,
Pak이라는 익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The Merge'라는 작품은 9,18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이건 단일 디지털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이 작품을 한 사람이 산 게 아니라, 28,983명이 공동으로 구매한 NFT 작품입니다.
각자가 작품의 일부분인 'mass' 라는 조각을 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도대체 우클릭으로도 저장이 되는 그림이 왜 수천억 원까지 ?


NFT가 뭔데 이렇게 비싼 거죠?

디지털 소유권 증명서

간단히 말하면, NFT는 "이건 내 거야"라는 디지털 증명서입니다.

현실에서 집을 사면 등기부등본을 받듯이, NFT도 똑같습니다.
디지털 세상의 등기부등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집 등기부등본 → 집 자체를 소유
NFT → 그 이미지의 "소유권 증명서" 만 소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

NFT를 사면 그 이미지를 나만 볼 수 있다. ❌
→ 이미지는 누구나 볼 수 있다. ✔️

NFT를 사면 저작권을 갖는다. ❌
→ 그냥 "원본 소유자"라는 증명서만 갖고, 저작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

그럼 블록체인에는 뭐가 저장되는데?

실제로는 이런 정보들이 기록됩니다.

- 소유자: 0x1234...abcd (소유자의 지갑 주소)
- 작품명: "blockchain#1234"
- 이미지 위치: https://example.com/blockchain.jpg
- 거래 기록: 언제, 얼마에 누구와 거래가 되었는지

핵심은 이거입니다.
이미지 자체는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그냥 "어디에 있는 이미지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만 기록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걸 사나요?

  1. "남들이 사니까" - 유행이잖아요
  2. "투자가 될 것 같아서" -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것 같아서
  3. "특별한 걸 가지고 싶어서" - 한정판 심리
  4. "커뮤니티 참여" - 같은 NFT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

그런데 이제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NFT 시장, 정말 믿을 만할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투기적 거래

  • 예술적 가치보다는 "다음 사람에게 얼마에 팔까?"가 관심사
  • 유명인이 홍보하면 가격 급등, 관심 사라지면 급락
  • 실제 사용 가치보다 투자 수익에만 집중

가짜와 도용

  • 진짜 작가가 아닌 사람이 남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판매
  • 피카소, 반 고흐 같은 유명 작품들이 무단으로 NFT화
  • 원작자 허가 없이 인터넷에서 이미지 가져와서 NFT 제작

시장 조작

  • 같은 그룹끼리 서로 거래하며 인위적으로 가격 올리기
  • 유명인들이 홍보 후 몰래 대량 매도
  • 진짜 가치 없는 것들이 마케팅으로 고가 거래

근본적인 문제

1. 복사 가능한 디지털 파일

  •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가 전혀 없음
  • 소유권 증명서만 있을 뿐, 실제 통제권은 없음
  • 서버가 사라지면 이미지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

2. 과도한 투기 심리

  • 기술의 가치보다 "얼마나 오를까?"에만 집중
  • 실제 활용도나 효용성은 무시
  • 거품 경제의 전형적인 모습

💡 제가 생각하는 NFT 시장의 현실은 시장의 상당 부분이 투기와 거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

진짜 혁신이 여기 있습니다

NFT 시장의 문제가 많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블록체인이 해결하는 근본적 문제들

1. 탈중앙화 시스템

기존 시스템:
- 은행이나 정부가 모든 거래를 통제
- 시스템 다운되면 모든 거래 중단
- 중앙 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

블록체인 시스템:
- 전 세계 수천 개의 컴퓨터가 동시에 검증
-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작동
- 누구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음

2. 투명성과 신뢰

  • 모든 거래가 공개적으로 기록됨
  • 과거 기록을 조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 중앙 관리자 없이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3. 누구나 가능한 거래

  •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
  • 환율이나 송금 수수료 같은 제약 없음
  • 개발도상국도 선진국과 동등한 금융 서비스 이용

거래를 하기 위한 중앙화 시스템과 탈중앙화 시스템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

이미 현실이 된 블록체인 혁신

금융 혁명

  • 은행 없이도 대출, 예금, 보험 서비스 가능
  • 전 세계 어디서든 몇 초 만에 송금
  • 중간 수수료 없이 직접 거래

투명한 공급망

  • 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져 어떻게 배송되는지 완전 추적
  • 가짜 제품이나 불법 거래 방지
  • 식품 안전성, 의약품 진위 확인 가능

디지털 신원 증명

  • 위조 불가능한 디지털 신분증
  • 개인정보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 공개
  • 전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신원 인증

핵심은 이 둘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NFT 시장 ≠ 블록체인 기술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구분NFT 시장블록체인 기술
본질디지털 소유권 거래탈중앙화 인프라
현재 상태투기와 거품실용적 혁신
주요 관심사가격 변동문제 해결
사회적 영향제한적혁명적
미래 전망불확실확장성 무한

왜 이렇게 헷갈릴까?

언론과 마케팅의 왜곡

  • NFT 뉴스가 더 자극적이라 많이 보도됨
  • "블록체인 = NFT"라는 잘못된 인식 확산
  • 기술의 본질보다는 투기 소식에 집중

복잡한 기술의 단순화

  •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적 내용
  • 쉬운 설명 대신 과장된 홍보가 더 많음

현명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NFT 시장의 거품과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을 구분해야 합니다.

NFT 시장에 대해서는,

  •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이 현실
  • 실제 가치보다 과장된 측면이 많음
  • 신중한 판단이 필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 진짜 혁신적인 기술임을 인정
  •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가치 창출
  • 미래 사회의 인프라가 될 가능성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거품과 투기가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1990년대 인터넷 성장으로 인한 닷컴 버블이 있었지만, 기술 자체는 세상을 바꿨습니다.

닷컴 버블

1990년대 후반, 지금과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실제 수익이 없던 인터넷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로 평가받았습니다.
".com" 만 붙이면 주가가 폭등했고 "인터넷 혁명"이라는 말에 모든 사람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버블이 터져버리면서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파산하고, 주식 시장이 80% 이상 폭락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사기였다" 라는 말까지 나왔죠.

하지만 인터넷 기술 자체는 ?
이 기술로 인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 SNS 등도 일상이 되었고 세상을 완전히 바꾼 진짜 혁신이였습니다.

구분1990년대2020년대
기술인터넷블록체인
투기 대상닷컴 주식NFT
과장된 구호"인터넷 혁명""디지털 혁명"
실제 가치인터넷은 혁신블록체인은 혁신
거품닷컴 버블NFT 거품

닷컴 기업들 ≠ 인터넷 기술
NFT 시장 ≠ 블록체인 기술


NFT 시장의 광풍에 휩쓸리지 말고,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 진짜 미래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2021년 NFT 거품은 터졌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혁신이에요!

벨로그에서 개인 블로그로 이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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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블로그 → donghyeun0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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