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보내며 | feat. 퇴사 부검

gibeom·2022년 12월 30일
5

[공유 오피스 스터디 사진]


가장 치열했던 2022년을 보내며

2022년은 개인적으로 26년 중 제일 치열하게 보낸 해였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 때부터 개발자가 되기까지 항상 듣던 말이 “넌 진짜 너무 열심히 산다” 였지만, 무언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달렸던 기억은 올해가 최고였던 것 같다.
또한 올 해는 다양한 개발자 분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내 관점과 마인드셋 등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처음 써보는 올 한 해의 회고, 2022년 회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써보면서 셀프 피드백을 해보려 한다.


이전과 달라진 점

나는 이전과 비해 올해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대표적으로 기술을 보는 관점과 명확한 로드맵을 통한 자기 개발인 것 같다.

학원에서 처음으로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던 2019년 5월, 개발 실무를 처음 시작했던 2020년 10월, 컴퓨터 공학 지식을 채우기 위해 실무와 병행하며 시작한 2021년 2월 방통대, 지인의 추천으로 하게 된 2021년 7월 한번의 이직, 그리고 2022년 8월 퇴사. 정말 쉼 없이 꾸준히 달려왔었지만, 돌이켜보면 명확한 목표와 학습 방법 등을 생각하면서 달려본 것은 올해부터 인 것 같다.
그 중에 좋은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된 계기는 코드숨 멘토링과 향로님의 멘토링인 것 같다.
자세한 건 아래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이제 1월부터 12월까지 내가 어떤 것들을 했는지 정리해보며 셀프 피드백을 해보자!


선 퇴사 - 퇴사부검 (~ 8월)

지인의 추천으로 이직 했던 IoT 솔루션 회사를 1년 2개월 간 다니다가 퇴사하였다.
많은 지인들과 커뮤니티 사람들은 환승 이직을 추천했지만, 나는 선 퇴사를 결정했다.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결국 가장 큰 퇴사 이유는 “자기개발 시간”“성장” 이었다.

내가 다녔던 회사의 특성상 어떤 계획을 하더라도 개인 공부를 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 계획은 퇴근 후의 공부하는 것이었다.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통근 거리이기에 집에 도착하면 바로 뻗어버리기 십상이였으므로, 일을 마무리하고 7시부터 회사에서 개인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에 있다 보니 분명 퇴근했는데도 일이 계속 들어왔다.
그래서 다음 계획으로 아침 시간을 사용해보았다. 기존 출근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가서 개인 공부를 했다. 하지만 회사 구조가 인당 4~5개의 프로젝트를 들고 있기에, 평균적인 퇴근 시간은 제일 빨라도 기본 10시였고 일반적으로는 12시~1시(새벽)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면 패턴이 깨져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1년 2개월 동안 근무 일의 85% 이상을 10시 이후에 퇴근했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개발 일 외적으로도 경험해본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물리적인 개인 공부 시간이 주말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바쁠 때는 회사 일에 빼앗긴 것이 아쉽긴 했다.

퇴사 이유 중에 “성장”이 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아주 많은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다녔던 회사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많이 했던 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를 까내릴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내가 바랬던 성장의 요소는 피드백이었다.
피드백은 개발자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주니어일 때는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피드백이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개발 리더와 시니어분들께 코드 리뷰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정말 많은 소통을 하였지만, 인당 프로젝트를 4~5개씩 갖고 있는 구조에서 남의 피드백을 해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인 답변에 의해 실패하였다.

이에 "일단 나라도 먼저 코드 리뷰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새로 들어오신 신입분에게 코드 리뷰와 페어 프로그래밍을 최초(?)로 시작해보았다.
하지만 나 또한 한 번도 내 코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고, 경력이 많지도 않다 보니 신입분에게 퀄리티 좋은 피드백을 해줄 수가 없었다.
이 부분에서 강한 현타가 왔다.

따라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 잦은 야근으로 인해 항상 공부해보고 싶었지만 미뤄놓았던 Test code와 JPA 등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코드숨(Codesoom)이라는 자기주도형 멘토링을 등록하였고, 환승 이직이 아닌 선 퇴사를 결정하였다.


공유 오피스 스터디 (8월 ~ ing)

퇴사를 하자마자 제일 먼저 했었던 것은 공유 오피스를 구하는 일이었다.
나는 개인적인 열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기타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하나가 환경 세팅이다. 나는 항상 열정맨이라고 불려왔지만, 나는 내 자신을 믿지 않는다. 또한 혼자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유 오피스를 구한 후 나와 상황이 비슷한, 이직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을 okky에서 구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그 중에서 선별하여 열정이 많은 멤버들과 함께 큰 꿈을 품고 공유 오피스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미 봤겠지만 이 글 제일 처음에 있는 사진이 8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이 달려오고 있는 멤버들의 사진이다.

연말, 연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다 같이 열심히 하는 멤버들 모두 원하는 서비스 회사로 잘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코드숨 멘토링 (10월 ~ 12월)

코드숨은 개인적으로 개발자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된 계기였다. 코드숨을 통해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객체 지향 관점, 테스트 코드, 기타 깔끔한 코드를 짜기 위한 여러가지 개념들을 배우게 된 계기였다.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것은 단연 코드 리뷰를 통한 피드백과 테스트였다. 코드숨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위에서 얘기했던 퇴사 이유 중 내가 바랬던 성장 요소들이 모두 충족되었다.
또한 1명의 멘토님한테만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다보면 한 사람의 관점에만 매몰되는 위험성이 있을 수 있지만, 코드숨은 3명의 멘토님이 번갈아가면서 피드백을 주셨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과정을 진행하는 8주 간 총 544개의 리뷰 코멘트를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노트북을 두드리며 성장했던 기록은 블로그에 따로 작성해두었으니, 여기서 이만 생략하겠다.


개인 공부 (12월)

코드숨 과정이 끝나기 하루 전, 좋은 기회가 생겨 인프런 CTO로 유명하신 향로(이동욱)님의 멘토링을 받게 되었다.
향로님은 지금까지 한 공부들을 체크해주시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대해서 잡아주셨다.
이 전에는 코드숨이 끝나면 공부를 더 해야 할지,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할지, 회사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향로님을 만나뵙고 그 고민들이 싹 정리되었다.

정말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고, 나도 얼른 성장해서 향로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로님의 멘토링에 관한 내용은 JPA 공부를 마저 다 끝낸 후, 1월 첫째 주 안으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볼까 한다.

코드숨이 끝나고, 8주 간의 모든 리뷰 내용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전체 회고 및 내용 정리를 하였다. 그 후 객체 지향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JPA를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JPA 공부는 인프런의 김영한님의 JPA 로드맵 강의와 책을 통해 대학교 전공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JPA를 1월 첫째 주 까지 공부한 후 배운 내용을 토대로 2주 간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예정이다.


아쉬웠던 점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아쉬웠던 점은 단연 1월~8월에 회사 일 외적의 공부를 잘 못 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하루에 책 10장씩만 읽었더라면 지금 읽어야 할 책이 내 옆에 산더미처럼 있지 않았을 텐데… 그때 당시에는 책에 대한 중요성을 알지 못했었던 것 같다.

물론 저 때는 이직을 위해서는 알고리즘이 중요해 보여서 하루에 한 문제씩은 꾸준히 풀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기술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회사를 다닐 때 블로그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블로그는 어떠한 책이나 강의의 내용들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제일 좋은 건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을 정리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경험했었는데, 이 때 그 문제들을 모두 블로그로 기록했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두 가지의 아쉬운 점을 퇴사 이후에 많이 보충하고 있으므로,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계획

항상 TodoList에 있었던 것 중 하나가 있다.
개발을 처음 배우게 된 학원에서 마지막 팀 프로젝트 때 내가 팀장으로 진행했었던 프로젝트가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를 리뉴얼 하는 것이었다.

1월 새해부터는 기존에 하던 JPA 공부만 마무리하고, 해당 프로젝트(놀먹자)를 3년만에 모두 리뉴얼을 해보려고 한다.

과연 이 두 프로젝트의 코드가 얼마나 달라지고, 얼마나 내가 성장했는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다.

이 프로젝트를 2주 동안 하고, 1월 23일부터는 NextStep의 ATDD 과정과 병행할 예정이다.
향로님이 주신 피드백에 따르면 현재 내 상황에서 필요해 보이는 것은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클린하게 작성하고, mock 없는 테스트를 학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시면서 ATDD 과정을 권유해주셨다.

물론 실무에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많이 작성해보았지만, Github에서 public하게 짠 코드가 없을뿐더러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내가 얼마나 클린하게 작성하는지 확인도 필요했다.
또한 코드가 클린하지 않다면 적절한 피드백도 필요했다.

코드숨 과정에서는 과제 미션 자체가 복잡한 도메인이 아니었기에, NextStep을 추천해주신 것 같다.
따라서 ATDD 과정과 프로젝트를 병행하여 3월 2일까지 진행한 후에, 길고 길었던 이직 준비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돌릴 생각이다.
(물론 이력서 또한 향로님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고 얼추 완성된 상태이다.)

내년 한 해의 큰 목표는 서비스 회사 이직 성공개인 프로젝트 서비스 오픈, 그리고 기술 책 한달에 한권 읽기 정도이다. 내년에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새 해에는 원하는 목표를 전부 이루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profile
꾸준함의 가치를 향해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