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웹퍼블리셔를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대전에는 정말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인데요.
그중에서도 웹퍼블리셔 직종은 괜찮은 회사를 찾기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어제 제가 겪은 중소기업 면접 썰(?)을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본 면접은 대전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미디어 회사의 웹퍼블리셔 면접이었습니다. 일단 전날 문자로 2분 내외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3분 내외의 질의응답, 공통질문 등 면접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았는데요. 그래서 자기소개 때 말할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또 3분 내외의 질의응답이라 그래서 업무에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원래 예정된 면접 시간은 오후 2시였는데 당일 오전 11시에 갑자기 전화가 오더군요. 면접을 1시까지 와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딱히 일정이 없었던 저는 1시까지 가겠다고 했죠. 당일 2시간 전에 갑자기 면접 시간을 바꾸는 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정이 있나 보다 생각하고 넘겼어요.
저는 면접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장소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면접 장소에는 대표 포함 대략 6 ~ 7명이 있었어요. 이력서를 드리고 자리에 앉고 대망의 면접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맨 처음 저에게 질문한다는 말이 대학교 나와서 왜 웹퍼블리셔를 지원하냐는 말이었습니다. 첫 질문부터 당황스러웠는데요 하핫. 그리고 너무나 많이 직무와 상관없는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 몇 명 정도 그 회사를 다녔는데 지금은 남아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서 저보고 무슨 강심장으로 지원했냐고 했습니다. 그만큼 회사가 거지 같으니까 사람들이 그만두는 거겠죠. 그런데 대표는 그만둔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계속 자기네 회사는 일이 엄청 많다면서 버틸 수 있겠냐는 식으로 압박을 주었습니다. 또 전 직장에서의 거래처 같은 것도 물어봤는데 왜 물어보는지 전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 밖의 황당하고 영양가 없는 질문들이 많았는데 다 적진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정씨인데 어디 정씨인지도 물어보셨어요.. 알고 보니 대표가 정씨였습니다.😅
참 쓰잘데기 없는 질문이죠?
또 황당했던 기억은 면접 진행 중에 갑자기 어떤 직원분이 무대에 나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누리호 발사 기념 축하라면서 보아의 아틀란티스소녀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 상황을 전 직원들이 줌으로 보고 있었고요. 면접 중에 이게 무슨 경우인지..다시 생각해도 황당하네요. 심지어 앞에 앉아 계셨던 또 다른 직원분은 흥이 나셨는지 리듬을 타셨습니다.ㅎ
그 무대가 끝나고 저에게 갑자기 대표가 제 포트폴리오를 화면에 띄어 놓고 무대에 나가서 마이크 잡고 발표를 하라고 시켰어요..
제가 광고 전공이라 대학교 때 발표 경험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있어서 많이 떨리진 않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황당했습니다. 그래도 하라니까 하긴 했는데요. 하면서 속으로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거지 한는 현타가 왔습니다^^
제 발표가 끝나고 여러 사람들한테 별의별 질문을 다 받았는데요. 그중 어이없던 질문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 포트폴리오 중에 카카오뱅크 사이트 클론 코딩한 사이트가 있었는데 클론 코딩한 사이트랑 기존 카카오뱅크 사이트랑 디자인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노마드코더)
네. 클론 코딩은 기존 사이트랑 똑같이 만드는거죠..🤣
그래서 저는 친절하게 클론 코딩 뜻을 설명해주었답니다;
무슨 면접을 1시간이 넘게 보다니 저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제발.. 면접... 멈춰.............)
얘기 들어보니까 야근도 밥 먹듯이 하는 것 같던데 제일 중요한 연봉이 3개월 동안은 2200이라고 해서 충격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2400까지는 맞춰준다는데 솔직히 말만 그러고 2400까지는 안 줄 것 같았어요.
연봉도 연봉인데 더 가관은 수습 기간에 제가 마케팅 부서로 갈지 디자인 부서로 갈지 영상 분야로 갈지는 회사 마음이라는 겁니다. 저는 웹퍼블리셔로 지원한 건데;;
그렇게 마음대로 할 거면 애초에 그냥 웹퍼블리셔 뽑는다고 구인구직 올리지 말고 그냥 회사 일 이것저것 다 할 사람 아무나 뽑는다고 쓰던가..
그래서 결론은 절대 절대 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도 이런 거지 같은 중소기업은 거르도록 하세요. 괜히 갔다가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ㅠ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지만 이쯤에서 그만 저의 중소기업 면접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허허.... 저는 글을 읽고 있는뿐이었는데도 현장의 뇌절과 당황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쉽지않네요.. 요상한 면접 보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잘 읽고 갑니당!
일단 작성자님 고생하셨습니다. 토닥토닥
2200... 최저임금에 딱 맞춘 그거네요...
진짜 내일 당장 굶어죽는거 아니라면 좋은 선택을 하신거같습니다.
하루빨리 취업하셔서, 커리어도 쌓으시고 저축도 하시고 그런 본인만의 계획이라던가 목표를 실현시키고 싶으실텐데 조바심 내지 마시고 작성자님이 잘 성장 할 수 있고 아니면 경영진 마인드라던가 조직문화가 괜찮은곳을 가시길 응원합니다.
제가 작성자님 상황을 잘 몰라서 이런말 하는게 조심스러운데, 차라리 서울쪽으로 구하셔서 remote 가 가능한지 여부로 해서 해보셔도 좀 좋을거같습니다. 실제 온보딩 기간에는 보고식으로만 주 2회만 KTX 타고 가도 좀 부담이 덜할수도있는데..흠 뭐 어찌되었든..
😂 힘내세요 ㅠㅠ.. 저도 개발자 처음시작할때 장난질 치는곳이 너무 많아서 기억이 아른아른 그리고 수습기간 무조건 70% ㅋㅋㅋㅋㅋㅋ(그렇다고 수습때 70% 만큼 일을 시킬거도 아니잖아)
갑자기 앞에서 노래 부르면 몰래카메라인 줄 알겠어요 ㅋㅋㅋㅋ
이런 회사 거르는 법 배웠다고 생각하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