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형이 왜 거기서 나와…? <AI 에이전트 엔지니어링> 웹 개발자 독서 후기

Broccolism·2026년 3월 1일
post-thumbnail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책 소개

흥미로우면서도 얻은 게 많은 책이었다. AI 에이전트를 🦄마법🪄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AI 모델이나 에이전트에 대한 배경 지식은 전무하지만, 개발할 때 클로드를 애용하고 있는 웹 개발자 입장에서 작성한 서평이다.

📗 AI 에이전트 엔지니어링. 마이클 알바다. 강민혁(역). 한빛미디어, 2026

… 단일 에이전트부터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까지, 아이디어를 실제 솔루션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핵심 개념과 패턴을 체계적으로 담았습니다.

연구자가 아닌, 개발자를 위한 책이구나!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

첫 장부터 우리 팀에 필요한 내용이 나와서 꼼꼼하게 읽었다. 이번에 팀에서 새로 착수한 프로젝트에는 LLM이 들어가지만, end-to-end 로 사용자에게 곧바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백엔드 서버에서 잠깐! LLM 을 호출하여 결과값을 가져와 보여주게 된다. AI 에이전트까진 아니지만 실서비스에 AI가 들어가는 첫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방향성을 잘 잡는게 중요하다. 특히 일반적인 서버 개발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는지, 선택의 순간에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하는지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백지 상태인 내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여기였다.


이외에도 기획과 설계, 개발, 피드백, 운영, 모니터링 등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서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개발하면 효과적일지 잘 설명하는 책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AI 연구자가 아닌, 그 연구자들이 만든 모델을 활용해서 실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를 위한 책인 것이다. 이걸 깨닫고나니 1장부터 급 호감도가 높아져서 책장이 잘 넘어갔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설계와 트레이드오프 이야기

책 중반부 8장쯤 오면 반가운 단어가 등장한다. 순수 AI 모델 연구자라면 이게 뭐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친숙한 아파치 카프카다. 8.6 메세지 브로커와 이벤트 버스 에서는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을 수평 확장해야 할 때 메세지 브로커를 활용하는 예시를 보여준다. 이미 존재하는 개발 방법론이 등장하니 역시 세부 기술 스택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소프트웨어 구조나 설계에 관한 내용은 통용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다음 장부터 이어지는 3부에서는 이런 생각이 더 커졌다. 검증/개선 과정과 모니터링, 보안과 같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에 속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10장에서는 모니터링을 위한 스택을 비교하고, 11장에서는 에이전트 개선을 위한 피드백 방법론 여러개를 소개한다. AI 에이전트 개발을 하면서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는 내용을 잘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얕은 책은 아니다.

웹 개발자 입장에서 완전히 처음 보는 부분은 건너뛰고 읽었다. 특히 7.2 모수적 학습: 파인튜닝 에서는 여러 가지 파인튜닝의 유형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만 훑어봤다. 예제 그림과 코드가 많이 있어서 파인튜닝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것 같다. 아마 내가 배경지식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더 많은걸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약간의 기획팀 + 소프트 스킬을 얻은 기분.

UX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아주 좋았다. 만약 회사에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과제를 준다면, 개발팀 주도 과제가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궁극적인 목표와 추상적인 스펙은 기획팀이 짜주겠지만 컨텍스트 유지, 응답 및 상호작용 방식 등 세부적인 디테일은 개발팀이 챙기게 되지 않을까? 에이전트를 사용하게 될 고객 관점에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3장 에이전트 시스템을 위한 UX 디자인에서 짚어주고 있었다.

마지막 장인 13장 인간과 에이전트의 협업도 흥미로웠다. 에이전트를 단순히 도구로만 보지 않고 개발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참여하는 팀의 일원으로 바라보는 장이었다. 컨텍스트를 가지고 스스로 강력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에게 어떤 역할과 권한(실행자/리뷰어/협력자/거버너)까지 줄 것인지, 에이전트 사용에 있어서 이해 관계자와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출 것인지, 에이전트의 윤리성과 책임감을 어떻게 고도화할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AI 에이전트를 단발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코드가 진화하듯 에이전트 역시 진화의 대상이며 그 과정을 구축해내는게 개발자의 역할이라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해상도를 높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지식을 습득하면서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본업을 하면서 AI 분야를 깊게 파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가볍게 알아보자니 여기저기 진짜인지 모를 정보가 흩어져있어서 잘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5.1장 에이전트 유형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사용하기만 했던 AI 에이전트들이 어떤 유형인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 장은 단순히 에이전트 종류를 비교만 하고 끝내는 장이 아니다. 5장 오케스트레이션부터는 본격적으로 에이전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나는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예제 코드도 꽤 풍부한 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자 한다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어떤 도구 선택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단일 도구/병렬 도구/체인/그래프 중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등 설계와 관련된 내용을 담으면서 여러 트레이드 오프를 비교하고 있다.

랭체인, MCP에 대한 이해

이번 기회에 AI 관련 용어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배경 지식으로 어떤 게 필요한지 미리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그 용어를 직접 찾아보거나 AI한테 물어보면 된다.! 특히 말로만 듣던 랭체인과 MCP가 정확히 무엇인지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랭체인이 프레임워크의 일종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여러 회사에서 전용 MCP 서버를 내놓는 이유도 이해하게 되었다. 아래는 4장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draw.io MCP를 장착한 클로드한테 랭체인 프레임워크의 간단한 구조를 그려달라고 해서 받은 것이다.

👍 추천합니다

  • 당연하지만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특히 나처럼 랭체인이 뭐에요? 라는 상태의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로 작성되었고 예제도 풍부한 편이다.
  •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할 계획이 없고 그저 사용자로만 남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그냥 사용하는 것과 내부 구조를 알고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라고 놀라워하며 사용하던 부분이 사실은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로 이루어졌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개발자로서 수명이 조금은 연장된 느낌이 들었다.^^!
  • 용어 설명도 필요한 곳에 깔끔하게 들어있었고, 마지막에 단어별 인덱스도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AI 에이전트를 🦄마법🪄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바라보게 해준다. 오케스트레이션, 메시지 브로커, 모니터링, 보안, UX까지 소프트웨어 설계의 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웹 개발자인 나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당연하다. 이건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책이다!) AI 연구자가 아닌 '그걸 갖다 쓰는 개발자'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 가장 반가웠고, 읽고 나니 매일 쓰던 Claude Code나 Cursor 같은 도구들이 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사람에게도, 그냥 똑똑하게 쓰고 싶은 사람에게도 해상도를 한 단계 올려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p.s. 인상 깊었던 부분

  • MCP 에서의 보안 분야는 아직 활발한 연구 대상이다. (놀랍게도!)
    • 예) 특정 메서드를 오직 인가된 에이전트만 호출하게 보장하는 일,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역할 기반 접근 제어를 유지하는 일, 악의적인 페이로드 주입을 방지하는 일, 감사 로그를 유지하는 일
    • 회사에서도 전용 MCP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AI 에이전트 보안은 완벽한 줄 알았다. 물론 어느 정도는 쓸만하기 때문에 상용화 되었겠지만, 이런 점 때문에 사내용 MCP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 지금껏 내가 사용 중인 AI는 모두 내부 작동 원리를 알 수 없는 블랙박스 형태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AI 모델 하나는 그럴 수 있지만, 적어도 AI 에이전트는 그렇지 않다. 결국 이것도 작성한 코드에 의해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라는 걸 깨달았다.
    • 예) 사용자 요청을 받았을 때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대답할지 ‘생각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동안의 이력을 ‘기억’하는 메모리 관리 기법도 다양하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AI에이전트엔지니어링

profile
설계를 좋아합니다. 코드도 적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씁니다. 넓고 얕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