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2일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솔직히 붙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기도 했고,
처음 쓰는 고등학교 원서고, 자소서기에 정말 많이 걱정이 됐다.
일주일 넘게 5~6번을 자소서 초안을 적었다.
여러 버전도 만들어보고 담임 선생님께 피드백도 많이 받으면서 썼다.
원서 쓰는 당일까지도 어떻게 자소서를 쓸지 고민했을 정도로..
그렇게 원서를 겨우 겨우 적었다.
적는 내내 힘든 날들을 보냈다.
행복한 순간도 분명 많았지만 그만큼 더 무너져갔던 것 같다.
어느덧 1차 합격 발표 일자인 10월 27일이 되었다.
긴장되어서 아침부터 3시가 될 때까지 정말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떨어지는 것도 문제고,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불안했다.
그도 그럴게 마이스터 인재 전형으로 넣을지,
아니면 일반전형으로 넣을지 고민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또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도 지원을 했기에, 더욱 불안했다.
나는 성적이 좋은 편도 아니고, 코딩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한타 영타 둘 다 200타가 안된다.
그렇다고 말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 사교성이 좋은 편도 아니다.
(MBTI가 INTP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그래서 노베이스인 상태로 정보 처리 기능사 필기 접수도 했었다.
잘 찍었는지 필기를 합격해서 기분이 좋았으나, 실기에서 떨어졌다.
실패는 중1 때부터 많이 겪어서 익숙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컴활 2급 필기를 6번을 쳤지만 전부 불합격했다.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 그만 두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꾸역 꾸역 원서를 접수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그래서 불안했던 것 같다.
3시가 되자마자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했다.
문구를 보자마자 안도감이 밀려와서 울 뻔했다.
그러면서도 대체 나를 왜 뽑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수시 원서 최초합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소리 없는 아우성 지름....
그 이후에 기말 공부도 하면서 c언어도 공부하고, 면접 준비도 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버려서, 기말고사를 치게 됐다.
(어제까지 기말고사 치고 왔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지하철과 마을버스로 부소마고에 도착했다.
솔직히 실감이 안났다.
올해만 두번이나 왔었지만... 느낌이 너무 달랐다.
입구에서부터 선배님들이 수험표를 확인해주시면서
친절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선생님들도 친절하셔서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마이스터 인재 적성 평가를 시작하자마자,
수험 번호를 기입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수험번호는 4자리였는데, 입력란은 6칸이었어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칙대로라면 00수험번호 이렇게 작성해야 했으나,
그냥 수험번호만 작성하고 두칸을 비워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수정을 해야할지 자꾸 바뀌었던 해프닝이 있었다.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긴장도 풀리고 고사장 분위기도 한층 편안해졌다.
문제를 풀 때, 시간을 많이 요하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시간이 정말 짧았던 탓에,
전부 푸는 것을 포기해버린 나는 꼼수를 쓰기 시작했다.
문제를 전부 찍은 다음,
남는 시간동안 문제를 최대한 풀고 고치는 식으로 잔꾀를 부렸다.
그렇게 OMR카드를 전부 채워서 제출했다.
(하지만 우리반에는 문제를 푼다고 OMR카드를 하나도 적지 못한 친구가 있었다..)
그렇게 마이스터 인재 적성 검사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다들 긴장되는 탓인지, 정말 조용했다.
너무 적막해서 밥 먹다가 체할 뻔할 정도로 조용했다.
점심을 10분만에 다 먹어버렸고.. 그래서 회고를 하기 위해 다이어리에 적었다.
(물론 11월 5일에 최종 합격해야 이 회고가 쓸모가 있겠지만..)
그 이후로는 회고를 적고 나서도 시간이 정말 많이 남았다.
오늘 3시간 밖에 못 잔 나는 자는걸 선택했다.
그렇게 앞 반 친구들부터 원서 접수 순으로 구상 면접을 보러 2층에 갔다.
(나는 구상 면접이 없을 줄 알고 즉흥 면접을 준비 해왔다..)
그렇게 점점 차례가 다가왔고, 우리 반에 선생님이 오셨다.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이셔서 참 다정하시다고 느꼈다.
선생님이 해주신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왕자들이 공주들한테 잘해야한다고.. 하셨던 말이다.
(정말 이렇게 이야기 하심...)
그 이후로 1학년 4반 급훈을 들었다...
(참고로 우리 고사장 급훈은 "See Far"이었다...)
이 급훈을 듣고 다들 긴장이 많이 풀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차례가 다가왔고, 구상 면접을 하러 들어갔다.
15분 동안 세 문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2분 정도 남았었다.
그렇게 구상면접지를 가지고 면접실로 들어가서 이야기 했다.
한 분은 무표정이셨고 한분은 계속 웃어주셨다.
(솔직히 무표정이셨던 분한테 쫄았다....)
그렇게 2분동안 면접 2실에서 면접을 마치고, 면접 1실에 들어갔다.
질문 읽는 것을 포함해서 2분 이었어서 상당히 말이 끊어졌다.
(한마디로 망했단 소리다.)
거기다 두 분 다 무표정이셔서 정말 무서웠다...
그렇게 면접까지 다 끝나고 신체 검사실로 들어가서 흡연 검사를 했다.
평소 폐활량이 좋지 않은 편이라 좀 힘들었다..
그렇게 신입생 2차전형 응시 확인서도 받고 간식도 받고 교문을 나왔다..
집에 와서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했지만, 후회는 없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냈으므로 가히 회고록을 적어본다.
드디어 고대하던 최종합격 발표일이 되었고, 엄마한테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너무 신나서 학교 쌤들한테 자랑하고 다녔다..
아직도 잘 실감이 안난다.
앞으로 할 일도 많고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많겠지만 열심히 살아내보려고 한다
최종 합격 이후로도 포기하지 않고 어제도 컴활을 쳤으나, 2.5점 차로 떨어졌다.
엑셀이 좀 익숙치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벌써 11번째 떨어진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도전할거다!
면접 치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