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보니 내 멘탈이 박살이 난 건에 대하여... (3)

Byte8teBit·2022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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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멘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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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히어로

어려서부터 제 꿈은 만화 속 영웅들처럼 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꿈이 지금까지도 제 자신에게는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만화 속 멋진 영웅들처럼 초능력을 쓰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초능력이 있다면 좋겠다는 망상은 가끔 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그게 제 마음 속 영웅의 기준입니다. 남을 위해서 기꺼이 나서주는 사람들이요.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유리멘탈입니다. 유리멘탈이 무슨 멘탈 케어 글을 쓰냐 하실 수도 있지만 유리멘탈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멘탈을 부여잡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봤습니다. 멘탈도 깨져본 사람이 잘 붙이나봅니다.

그래서 히어로 이야기는 왜?

영웅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이런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흘러갑니다.

이 시련을 극복해내고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싶다.

누가 뭐라고해도 저의 바람은 그냥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제 가족과 주변인들의 행복만을 챙기기에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만...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언제든 생각합니다. 저는 만화속 멋진 영웅은 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만이라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몇 몇 인지과학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만, 사람은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에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소프트 스킬이 어딨을까요? 그래서 저는 더 나서서 도울 일이 없는지 질문을 하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즐깁니다.

제 자신의 실력을 늘리려는 의미도 있지만 팀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작은 기쁨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자신의 일도 버거운데 단지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이유로 일을 더 받아온다면 그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니 당연히 지양해야 합니다.

다만 저에게는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제 자신이 도움을 주는 것은 좋아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겁니다. 그래서 역으로

"바앳비(제 아이디 byte 8te bit를 줄여부르겠습니다...)님은 본인만 희생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팀은 함께 하기에 팀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지마세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머리가 아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 친절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누는 것으로 기쁨을 공유하면 팀이 더 단단하게 뭉칠 수 있음을 그 때에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세상의 대부분은 경쟁이라고 하지만 개발자로서 회사내에서 경쟁심을 느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팀이 함께 이루어내는 성과에 감동하고 즐거워한 기억들이 더 많습니다. 혼자서 모두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동료들과 공유하고 취준생이라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더 즐거운 개발생활이 펼쳐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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