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퇴사를 결심한 이유

Enini·2022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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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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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는 기술 관련된 포스팅만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조금은 오글토글한 내용도 쓰게 된다,, 😬

사실 회사를 그만둔지 현재 기준(22년 6월) 아직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1년 정도 쉰다라고 생각하며 그만두기로 한걸 파워 J인 나는 그만두기 몇 달 전(심지어 퇴사 직전 원티드 프리온보딩 코스도 참가함,,) 부터 앞으로 어떤걸 하고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루종일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로 불면증, 생리불순 등등을 앓았다,, 나도 참 🤦

고등(문과) -> 아동학과 전공(문과) -> 어린이집 1년 -> 이직 후 어린이집 2년 -> 퇴사

주변에 여자들 중 한 명은 있을법한 그런 테크로 한 번의 휴학 없이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며 일을 하게 되었고, 내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였다. 👧


그만둔 이유?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재직한건 사실 내 직업은 너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급여도 그렇고, TO도 그렇고.
이름 말하면 알만한 대기업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녔고, 특히 마지막 직장은 복지가 매우 좋았다. (성과금, 연차 등등.. 원래 어린이집 교사는 성과금 없고, 연차 개수도 적다)

또한 성격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하는걸 어려워 하며 이직 할 때도 금요일 퇴사, 그 다음주 월요일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앞서 쓰여있던 것처럼 퇴사 하기 몇 달 전부터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던 것이다. (불안하니까)

이런 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써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격과 너무 안 맞았다.
또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었다.

  1. 아이들 보육보다 컴퓨터 다루는 서류 작업이 재밌고, 좋았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겁나 잘 다루는건 아니었음,,)
  2.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지만 매년 아이들만 다를 뿐 똑같은 일상이었다.
  3. 어린이집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연차가 쌓이면서 물론 초임 때보다 성장하겠지만 거기서 거기이다.
  4.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은 후에도 회사에서 날 필요로 하는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 (물론 어린이집도 육아휴직이 있지만 젊은 교사를 선호하니까)
  5. 내가 정말 재밌고 즐거워하는 걸 하고 싶다.
  6. 지인이 퇴사 전 전공과 다른 공부하다 비전공자로 이직한 경험을 봄

등등이 있다.


그래서 퇴사 전 준비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별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이것 저것 많이 도전해보았다.
베이킹에 빠져서 창업 도전해보려고 집에서 여러 쿠키를 만들어봤다. 르벵 쿠키, 초코칩 쿠키, 호두 쿠키 등..
(오븐도 사고 싶었는데 괜히 샀다가 당근거래 할 까봐 집에 있던 에어프라이어랑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방법 서치해서 했다. 아주 잘한 선택 ㅎ 근데 맛도 있었음! 지인 피셜)

또, 유튜브를 해보고 싶어서 여행이나 일상 영상을 찍어서 편집 후에 올려보기도 했다. 한창 게임을 할 때라서 게임 관련 정보를 올리기도 했는데 현재 조회수가 3천회 정도더라. ✌

그 다음에는 피부미용에 관심이 있어 샵을 차려볼까 하고 피부미용 자격증 공부도 했다. 필기는 합격 했었고, 실기 보려고 하던 중 원티드 프리온 보딩 코스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원티드 프리온 보딩 코스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직무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사실 이건 왜 했는지는 없고,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신청했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위에 있는 것 전부 다 회사를 다니면서 했던거라 재밌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했다. 🥱
근데 이왕 하게 된거 열심히 해보자 했고 팀원들 피드백도 좋게 받았었다.
하지만 코스 마무리하고 열심히 포폴 준비했는데 30개 기업에서 탈락했었다.. 한 군데 면접 보고 ㅎ
그러다 약속 했던 시간이(퇴사) 왔고, 갑자기 백수가 됐다.

지금 나는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중이다.
클론 코딩도 해보고 있고, 코테 준비, 토이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부스트캠프 안드로이드 지원했다)
사실 그 사이에 미국 대학원도 준비하다가, 우리나라 대학 편입도 생각하다가, 프론트엔드 해보려고 노마드코더 챌린지도 참여했다가 돌고 돌아 앱 개발자로 결론 지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코딩이, 앱 개발이 제일 재밌다.
또한, 안드로이드 앱은 웹과 다르게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작동이 되니까 더 그 세계가 깊고 다양하다.

검정 배경에 알록달록 글자를 쓸 때마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 같아 신기하고 이해가 전혀 되지 않던 알고리즘들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면 결국 이해가 되며 그 기분은 짜릿하다.

엄마가 그러셨다. 하나 꾸준히 하지 않고 왜 이렇게 이것 저것 하냐고..
근데 내가 언제 또 이렇게 해보겠나 싶었다. 그래서 그랬다.

최근 마음에 와닿았던 글이 있었다. 박막례 할머니 이야기이 인터뷰를 읽으니 퇴사 전에 이것 저것 해보고, 퇴사하고 나서도 갈피 잡지 못했던 내가 대단해 보이고, 배우는 것이 즐거워졌다.

나는 앞으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짧지만 그런 경험들이 없었더라면 후회할 수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이 시기가, 2022년도가 나에게 기가 막힌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20년, 30년이 지났을 때 지금 이 때를 기억하면 후회 없었던 해라고 할 수 있게 하루를 쪼개가면서 공부하고 있다.

모르고 못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현직에 훌륭한 개발자분들도 처음엔 나와 같았을 것이니까.
근데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다.


저 포함 비전공자 여러분, 공부를 하다 주눅들고 힘들 때가 있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나는 전공이 2개라는 것이 뿌듯할 것 같답니다.
학부생 때 배운 것도 내 머리에 있고, 지금 이렇게 공부하는 개발 지식도 머리에 있잖아요.

그리고 공부하다 힘들 때는 항상 구글에 '문과생 비전공자 개발자 취업'을 검색해요. 그걸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힘이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목표가 점점 더 높아지고,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레드불 마신 것처럼 체력이 생기네요 ?! 🤓

모두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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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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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7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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