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역행자 - 자청

cksrb63·2022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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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밀리의 서재 라는 앱을 깔아서 한달 무료체험 중이다.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중에 이름이 특이해서 골라서 읽게 되었다. 며칠전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을 읽고 읽어서 그런지 글이 가벼워 술술 읽혔다. 그렇다고 재밌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읽으면서 이 책이 도대체 어떻게 베스트 셀러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물론 별로였던 부분만 있던건 아니고 배울점도 있다.

좋은 개념

자의식 해체

이 책의 초반부는 꽤 괜찮은 개념을 제시한다. 자의식이란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방어기제 같은 것이다.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나는 나의 자의식의 붕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 문제의 원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쓴게 된다. 쉽게 말해서 남탓, 정신승리, 핑계, 꼰대 같은 것의 원인이 바로 자의식 과잉이다. 내가 어떤 자리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진다면, 내가 그 사람 앞에서 불쾌함을 느끼는 이유를 자의식 해체를 통해 알게된다. 사실 나는 그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사람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지 않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나도 분명 이런 경험이 있다. 나에게 어떤 잘못은 하지도 않은 누군가를 이유 없이 미워한다거나 불편함을 느낀적이 있다. 앞으로 내가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이것이 나의 방어기제라는 것을 깨닫고 불편한 감정을 좀더 능숙하게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자의식 해체는 나의 고정관념, 확증편향을 깰 수있게 도와준다. 회피하지 않고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별로 좋은 책이 아니고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다 읽은 지금도 좋은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얻어갈 것은 분명 있다.

오픈 마인드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잘 분별해서 저장하거나 버리면 된다.

게임도 아무 의미없는 목표로 내가 열심히 했던 시간이 아깝더라도, 그간의 시간이 의미 없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깨달았음에 감사하자.

유전자, 자유의지

인간은 그저 유전자와 환경의 조합으로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거라 생각한다. 타고난 유전자는 이미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을 조작해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할 뿐이다. - chapter 2

나도 나의 자유의지를 믿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러했는데 자유의지를 믿지 않으면 환경설계가 중요하다. 해빗이라는 책에서도 사람마다 의지력의 차이는 근소하지만 환경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엄청나게 다르다고 했던게 생각났다.

클루지 알아채기

분명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충 결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집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뇌가 '그만 고민하고 빨리 좀 골라, 다 비슷하잖아' 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나도 노트북을 살 때 분명 내 기준에서 노트북을 사려면 상당한 수준의 지출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쿠팡 한 페이지도 넘기지 않고 골랐다. 뇌는 맛집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과 노트북을 고르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이 클루지가 만들어낸 감정이라는 것을 인지만 한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문제

자의식 해체

이 책에 따르면 저자는 대학교에서 전부 쓸모없는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고 책만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읽었던 책들 덕분에 자신은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의식 해체를 했더라면 학교 수업, 교수가 별로라고 단정 짓기 보다는 괜찮을 수업들을 선별적으로 들으며 지식을 체득 했을 것 같다.

뇌의 복리 성장

저자는 계속 뇌는 복리로 성장한다는 이론을 주장한다. 그래서 빠르게 자신이 만든 전략들을 고수한다면 엄청난 스노우볼이 되어 돌아온다고 장담한다. 그치만 뇌 최적화 3단계_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부분을 보면

뇌 만들기, 22전략, 오목 이론을 열심히 하면 처음에는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지만, 뇌는 다시 거기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똑같은 정도로 노력하는데도 별로 실력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온다.

이런 내용이 있다. 처음에는 성장이 빠르지만 점점 느려진다고 본인이 말하며 이걸 복리라고 하고 있다. 읽으면서 웃었다.

자기 사업 홍보

이 책의 챕터에 상관없이 무조건 반복해서 나오는 내용이 있다.

  • 이상한 마케팅
  • 자청 유튜브
  • 자청 클래스 101 강의

다양한 형태로 내가 도와준 사람들은 전부 월 수익이 ~가 되었으니 나의 마케팅, 강의, 솔루션은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강조하면서 본인의 마케팅, 강의, 솔루션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나온다. 드라마도 PPL이 너무 많으면 몰입이 깨진다. 하물며 집중해서 읽는 책에서 이런 광고가 너무 많이 나오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는 솔직히 그냥 자기 사업 홍보겸 책으로도 돈을 벌려는 노골적인 이 책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열광하나 계속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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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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