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W 마이스터고 연합 토크콘서트 강연후기

diogenes0803·2022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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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강연 요청을 받고

벨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강연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요청들을 받고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찾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최초 강연 계획은 Zoom을 통한 온라인 강연 이였는데 정부 부처 + 학교와의 회의 후에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아쉽게 됐다는 말씀을 전달받았다. 최초에 강연료에 대한 언급을 주셨는데 사실 강연료가 얼마인지가 내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어서 강연료로 비행기값을 충당하기로 하고 큰 고민없이 오프라인 참석을 결정하고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대충하면 안된다

원래는 스크립트도 없이 그냥 슬라이드 준비해가고 그때그때 말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였다. 와이프에게 데모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듣는 내내 표정이 좋지가 않았다. 이걸 진짜 이대로 할거냐고... 이렇게 저렇게 수정을 받고 스크립트까지 쭉 완성 한 뒤에 녹음을 해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반복해서 들었다. 사실 나의 스토리에 대한 자신이 있었고 어떤식으로 말을 하던 흥미로울 것이라는 오만이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대충 살자 주의인데, 그렇게 또 한 번 인생에서 대충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배웠다.

나의 첫 강연

고등학생때인가 책을 하나 읽었는데 제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자사고 출신 학생이 코피쏟고 잠 줄여가며 공부해서 미국 아이비리그 몇개 학교에 동시 합격한 뭐 대충 그런스토리였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생각이 '이걸 받쳐주는 집안 환경이니까 가능한거지...' 물론 그사람의 노력까지 폄훼하고싶지 않고 열심히 한 것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그 책은 구입함으로써 나에게 도움이 된게 아니라 그 친구의 이력서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 하나 세겨주는데 기여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강연을 하고싶지 않았다. 내가 무슨 멋진 생각으로 어떤 노력을 얼마나 열심히 했으며 그로 인해서 나는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있다. 이런 개소리를 40분동안 학생들에게 한다면 그건 내 자존감을 올리기위해 남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사는 순으로 강연자를 뽑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였음이 분명하다. 나는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는것 만 좇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굉장히 행복하다는 것. 그것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였다.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강연후에 한 친구가 이런 질문을 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런 과감한 선택들을 하셨냐". 좀 포장해서 원대한 포부가 있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선 더 넓은 땅 미국으로 가야했다! 뭐 이런식으로 말 할 수도 있었겠지. 근데 진짜로 그런게 없기도 했고, 내가 어떤 생각으로 무슨 행동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냥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우리는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리고 당장 선택함으로써 얻는 득과 실, 앞으로의 가능성을 저울질 해 가며 선택을 하게된다. 그냥 그때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선택을 한거고 중요한건 선택 이후에 포기하지않고 내가 한 선택을 존중하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졌다는 것이다.

강연이후

학생일때부터 내 생각은 변함이없다. 남이 얘기해주는대로 열심히 살지말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열심히 살자고. 10년전, 20년전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니가 뭘알아 라며 핀잔이나 들었겠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널리 전달하고 싶어서 그렇게 기를 쓰고 살아왔는가 싶기도 하다. 첫 강연은 내가 느끼기엔 굉장히 성공적이였고 어느정도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잘 전달 한 것 같다.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력을 끼친다는것 정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 마음 한 편이 무거워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꼴리는데로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다면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이다.

지금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하고싶은거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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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미국 개발자입니다. 혹시 저와 커피챗을 원하신다면 https://coffeechat.kr/with/CynicDog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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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강연 재밌게 잘 들었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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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1일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_^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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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3일

강연도 잘 들었고 QnA 답변하시는 것도 재밌었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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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3일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D

1개의 답글

미국 개발자 시리즈 재밌게 봤는데 소마고 오셔서 강연하셧었군요!!
강연 수고하셧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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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강연 잘 들었습니다 비록 분야가 겹치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