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 회사 동료들을 만나러 회사 근처로 갔다.
친구랑 그 주변에서 만날 약속이 있기도 했고, 내 후임자가 고통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전 회사 개발팀과 다 같이 밥을 먹고 후임자만 따로 카페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물론, 그 전에 3개월정도 있다가 나가셨던 분이었다.) 내가 퇴사 소식을 밝혔고, 두 달 만에 혼자가 되면서 원망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나 본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간 것은 아닐까 자책도 했다고 한다.
물론, 사실은 아니였고 오랜 고민 끝에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 되어서 나가게 되었다. 들어와 주셔서 제가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그리고 주로 기존에 코드를 왜 지금과 같은 형태로 구성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했다.
마지막에 '처음에 이해가 안되던 부분들도 나중에 결과를 보니 왜 지금 같이 구성하셨는 지 이해가 잘되었다. 그걸 보면서 엄청 고생했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며 이야기를 끝냈는데 무엇인가 내 2년이란 기간동안 한 일이 그렇게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