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김동완 가장 어워드

5England·2021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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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come 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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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김동완 가장 어워드

올 한해를 되돌아보자. 올 한 해 나에게 가장인 순간은 언제언제였을까.

1. 가장 기뻤던 순간

앱 출시 버튼 누른 날
단연코 이 순간이다.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었기에 한 달을 꼬박 밤샜다. 출시하기 직전까진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출시하니까 '이것도 고치는게 나앗을텐데 말야'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래도 완주를 했고, 행복감에 겨운 이틀을 보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기도 하고, 가장 오묘했던(행복+성취+후회+미련+피곤) 순간이기도 했다. 물론 이틀 쉬고 다음 버전 준비 시작했다.

1. 가장 힘들었던 순간

백신 2차 맞은 다음 날
매우매우 힘들었다. 몸이 아파서 힘들었던 건 인생에서도 손 꼽을 정도. 당일은 괜찮았는데 자다가 5시에 깨니 그 순간부터 지옥이었다. 피가 잘 안 돌고 부하가 머리에 쏠려있는 느낌. 잠에 들기도, 안 자고 깨있기도 힘들었다. 위 사진처럼 천장만 보고 있었다. 오후 2시에 4족보행으로 기어나가 집앞 편의점에서 죽 하나 대충 사왔는데, 알고보니 유통기한이 5일 밖에 남지 않았던 죽이라 맛이 이상해 다 버렸던 걸로 기억난다. 그 때만 생각해도 다시 열이 난다.

2.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개발자 준비를 시작한 것

2. 가장 못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개발자 준비를 시작한 것

하지 말라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3. 가장 현명했던 소비

가성비 짱. 큐닉스 모니터
이전엔 듀얼모니터를 사용했는데 둘의 해상도나 패널이 달라서 그런지 눈의 피로감이 심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모니터를 샀다. 이 제품은 모니터 제품들 중 거의 유일한 35인치 모니터이다. 비슷한 가격대 모니터들은 전부 34인치여서 1인치만큼 더 시원하다. (사실 체감 안 된다) 지금은 품절이라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 같은데, 나는 쿠팡에서 35만원에 샀었다. 그리고 당분간 와이드 모니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너무 편하다. 디자인까지 좋고 말이야. 아이패드의 손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필기용으로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 효자 상품이었지.

3. 가장 멍청했던 소비

썬업 그린샐러드
난 이 상품의 리뷰에서 '예상보다 맛있어요'가 75%라는 것이 아주 놀랍다. 무려 10448 건의 리뷰에서 말이야. 뭐 개인차가 다 있겠지만.. 맛 표현을 해보자면, 8종류 잡초와 토마토를 믹서기에 갈아 마시는 맛이다. 일단 멍청했던 소비로 선정한 이유는. 결국 48개 중 10개? 밖에 못 마시고 다 버렸다. (결국 유통기한 지나버림) 비교적 저렴한 소비였지만 소비율이 음음. 음식 측면에서 (무지성 대량) 소비를 자주 했다. 2021년을 거름 삼아 2022년엔 좀 더 신중한 소비를 해야지.

4.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동성로 쿠마램(양갈비)
삿포로식 양갈비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2월에 먹었는데도, 이게 베스트였던 것 같은.. 고기도 맛있긴 했지만 듬성듬성 잘라놓은 대파구이가 정말이다. 대파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너무 맛있었다.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 그냥 '내년에 대구 가면 먹으러 가야지' 싶은 맛이랄까.

4. 가장 맛없게 먹은 음식

우리 학교 학식당(김치찌개, 닭갈비)
김치찌개와 닭갈비. 메뉴만 들으면 학식이 잘 나온다고 오해하겠다. 식판에 준다. 소위 '짬밥'이라 볼 수 있겠다. 심지어 닭갈비를 퍼 왔는데 고기가 하나도 없어서 절망스러웠다. 그날따라 밥의 재질이 꾼고구마랑 비슷했다. 전체적으로 목이 막히는 맛이었는데, 그냥 생존을 위해 먹었다. 근데 또 생각날 거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정이 드네.

5. 가장 아름다웠던 곳

경북대학교 일청담
경대 대학로의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고 여유가 있어 들른 곳.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한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노래 듣기 가장 좋았던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분수의 불규칙적인 패턴은 묘하게 집중력을 요구한다. (아무 생각 없어진다는 뜻) 학교 근처의 '구미 강바람숲길'도 후보였지만, 노래 듣기엔 일청담이 한 수 위. 바람에 물이 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수 위.

5. 가장 지긋지긋한 곳

학교 가는 길
지긋지긋한 곳 고르기가 힘들 줄이야. 사실 다 좋다. 내가 거쳐간 장소들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결국 또 그리워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장소는 최근에 좀 지긋지긋해졌다. 나는 킥보드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데, 갈수록 추워지는 탓에 등하굣길이 고통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차가 잘 다니지 않는 외딴 길이기 때문에 쓸 데 없는 생각하기 정말 좋다.

5. 가장 멀리 가봤던 곳

부산 을숙도
답답한 마음에 멀리멀리 찾아 가본 곳. 낙동강 하구라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다리가 워낙 길어 전망 자체가 사방으로 탁 트인 곳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이 근처에 있어 소소한 재미를 봤던 기억이 난다. 김해공항이 근처에 있어 비행기를 머리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6. 가장 즐겨들었던 음악

내일은 없다 - 기리보이 (Feat. Lilboi, nafla)
정말 토 나오도록 들었다. 힙합 류의 음악은 그냥 골고루 듣는 편인데, 이 곡은 정말 내 취향이었던 것 같다. 처음 들었을 때 릴보이와 나플라의 플로우는 그저 감탄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들어서 그저 그렇다. 선택적으로 기억 지워주는 기계 없나? 처음 들었을 때의 희열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데.

7. 내년에 가장 고치고 싶은 것

귀차니즘
바로 귀차니즘. 성능이 좋은 개발자는 되고 싶은데 이 '귀차니즘 DNA'가 내 앞길을 자꾸 가로 막는다. 지금은 '이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찾음'으로써 일들을 하나씩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이 방법은 확실히 좋다. 나는 동기가 있는 일은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하지만 당장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일도 많은 것 같다. '이걸 지금 왜 배워야 되지' 같은 것들. 그냥 다 나의 귀차니즘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엔 이런 것들을 참고 공부한 경험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왜 배웠어야 됐는지' 이유를 속시원하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하다보니 다 연관이 있더라고) 이런 경험이 프로젝트에도 많이 도움됐다. 이러한 2021년의 이런 깨달음을 내년까지 같이 가져가고 싶다. 2022년엔 당장 귀찮더라도 부지런하게 할 줄 아는 그런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

7. 내년에도 가장 유지하고 싶은 것

긍정적인 마인드
힘들어도 목표가 있다면 달리는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 바를 잘 챙겨 먹는 것. 여기서 에너지 바란 나에게 주는 정신적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 힘든 과정 하나를 끝내면 나는 꼭 맛있는 걸 먹었다. 솔직히 힘들게 공부해도 맛있는 거 하나 먹고 유튜브로 재밌는 거 보면 또 충전되더라. 그렇게 달려온 것 같다. 막 엄청 열심히하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2020년까지의 나와 2021년의 내가 달랐단 점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인 것 같다. 원래 산만해서 하나 하면 어느정도 가다가 포기하기 쉽상인데 말이다. 이번엔 포기하지 않고 쭉 해보고 싶다. 발전 속도는 느려도, 꽤 재밌는 길인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

  • 선택과 집중, 그리고 긍정. 이거 세 개면 나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 2022년엔 계획한 목표를 이루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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