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마무리하며

5England·2021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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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come 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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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끝났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학교 기말고사 역시 끝이 났다.

오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나의 2021년을 되돌아 보는 글을 써볼 것이다.

시작은 2020년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0년 4분기 - 고민

시작은 아이디어였다. 나는 아이디어 상상을 좋아한다. 평소 생각이 많다. 물론 쓸 데 없는 생각의 지분이 대부분이긴 하다만, 언젠가는 내 아이디어로 무언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언가를 정의하진 못했지만, 아마도 사업이란 형태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현시키는 것.

아이디어 상상의 다음 과정은 무엇일까. 수많은 과정이 있겠지만 축약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큰 과정은 바로 아이디어 실현일 것이다. 나에겐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무기가 없었다. 나에겐 어떤 무기가 필요할까. 이맘때 나는 전역 이후 어떤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었고, 아이디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의, 이전의, 그리고 이전의 공모전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했었다는 사실 또한 알아 차렸다.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나의 서비스를 함께할 수 있다. 앱 서비스의 가치와 품질, 사용성, 잘 구성된 UI까지. 높은 접근성으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 물론 사용 중 버그가 발생하면 짜증도 나고, 찾고 싶은 버튼이 안 보인다면 손가락을 허우적대는, 그런 애플리케이션 말이다. 앱 개발자가 된다면 '내 아이디어를 쉽게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로 전과를 결심하고
2020년 말, 자바와 안드로이드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2021년 1분기 - 그저그런

독학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냥 인터넷 강의와 책을 보며 코드를 따라썼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영타의 속도가 올라갔다. 그 뿐이었다. 사실 프로그래밍을 왜 하는지도 잘 몰랐다. 복학 전 열심히 놀기도 하면서 말이다. 당시의 나는 열심히, 많은 것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그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복학 이후 어떻게될지 모르고 말이다. 그래도 회초리가 어떤 모양인지는 확인하고 맞은 느낌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복학 전까진 살만했다.

2021년 2분기 - 살려주세요

학교 강의실로 복귀했다. 강의실에 사람과 웃음 소리는 끊이질 않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과제가 친구라면 나는 인싸였다. 집과 하나가 되어 과제만 했었다. 왜 과제가 오래 걸렸냐면, Java를 잘 몰랐다. 아 참고로 해당 학과의 수업은 Java를 베이스로 진행한다. Java를 독학했고 당시엔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for문이 뭔지, 변수가 뭔지, 상속이 뭔지 '읽어는' 봤지만 그것들이 왜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이러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짜라니 음. 영어 단어만 공부했는데 갑자기 작문을 해보라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 때의 당혹스러움은 아직 생생하다. 하여간 따라가기 위해 매달렸다. 밤을 새는 것은 기본 옵션이었고 매일마다 새로운 시차변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밤낮이 바뀐 한 달이 지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실력 있는 교수님들께서 매주마다 이벤트처럼 뿌리는 과제들을 놓치지 않고 해결하려 애썼다. 안드로이드 강의도 하나 수강했었는데, 간단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도 하며 어느정도 언어를 다룰 줄 알게 되었다. 모든게 처음인 타과 나부랭이였지만, 학과 내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뿌듯했던 과목은 단연 자료구조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과목이었다. 물론 동시에 가장 정신 나갈 뻔 했던 과목이기도.

2021년 3분기 - 실패

여름방학이 되었고, 나는 대학 휴학 여부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현업에 뛰어들어서 빠르게 성장해보자! 라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실력은 터무니 없이 부족했지만, 단순히 나만의 앱을 출시하고 관리한 경험이 있으면 취업이 되는 줄 알았다. 멍청했던 나는 이것이 틀린 것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구매한 강의를 보면서 안드로이드를 공부했고, 무작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드가 복잡했기에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난항을 겪었다. 결국 코드는 관리 불가능 상태에 이르렀고, 반복적인 ANR이 발생해도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최소한의 Git 버전 관리조차 할 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식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프로젝트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2021년 4분기 - 최대한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으니, 정확히 4분기는 아니고 9월 쯤일 것이다. 여러 안드로이드 개발자 취업 공고를 스크랩하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 무엇무엇인지 정리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들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뒀다. 바로 Todo List라는 글에 말이다. 평소에는 학부 수업을 듣고 따라가며, 나머지 시간은 해당 키워드들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리고 7주 쯤이 지나 10월 중순, 내가 생각한 최소한의 기준에 도달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이번엔 프로젝트를 막무가내식으로 시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기에, 사전에 진행할 프로젝트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정리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준들이 왜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 MVVM 적용해보기
  • GitFlow를 적용해서 프로젝트의 코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 IssueTracker를 사용해서 Github에 히스토리 남기기
  • 최대한 Clean Code를 지향해보기
  • 최대한 필요한 코드만 작성하기
  • 등등

그리고 위의 기준들을 만족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 달을 불태워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출시했다. 또한 두 번째 업데이트를 연이어 하며 두 달 정도는 피곤하게 살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블로그에 프로젝트 후기 시리즈도 간소하게 마련했다. 2021년의 마지막 4분기도 이 쯤으로 마무리된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은 2021년 12월 21일이고, 현재 기말고사를 마친 뒤 취업을 준비 중이다.

수고했다 내년엔 더 열심히 하자

열심히 해왔지만 부족함을 체감한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도 알기에 약간의 좌절감도 느껴진다. 때문에 노력도 재능이라고 느낀 한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도면 후회는 없다. 2022년, 새로운 팀에 들어가서 열심히 배울 성장할 각오 정도는 확실히 생겼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 덕탓에 2021년엔 나를 꽤 몰아세웠지만 오늘만큼은 나에게 성공 여부를 떠나 수고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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