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보충역) 논산육군훈련소 후기 #2 - 준비할 것들과 필수품

dongyi·2020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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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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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논산 훈련소에서의 4주간의 생활에 필요한 준비물들 그리고 미리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작성합니다. 현역과 다르게 보충역은 개인의 가방과 짐을 가져가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이것저것 준비해간다면 그곳에서의 원시적인 생활에서 오는 답답함을 다소 개선할 수 있습니다.

훈련소를 가기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준비물이 필요해?

'이론상' 맨몸으로 가도 생활은 가능하다. 진짜 현역들은 맨몸으로만 가니까. 그곳에서 몇 가지 물품은 보급품으로 주기도 하고, 사람사는 곳이니 어떻게 어떻게 살 수는 있다. 문제는 4주라는 긴 시간동안 불편함과 찝찝함을 감수하고 살거나 주변 사람에게 물건을 빌리러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안그래도 답답하고 불편한 곳에서 조금이라도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싶다면 최대한 이것저것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어차피 군복/군화등의 짐을 가지고 돌아오기위해 가방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겸사겸사 유용한 아이템들을 담아가는 것이 좋다.

지급되는 물건들

어차피 그곳에서 준대로 써야하는 물건들(활동복/군복 등)을 제외하고 생활용품으로서 지급되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수량이나 종류는 변동될 수 있다.

수건 2개, 휴지 2~3롤, 손수건, 런닝/팬티, 세면비누, 세탁 세제, 손톱깎이 세트, 면도기, 치약/칫솔, 구두약/구두솔

뭔가 굉장히 넉넉히 주는 것 같지만, 구려서 쓰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고, 수량이 모자라거나, 당연히 있을 법한 물건들이 훈련소에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된다.

물건을 준비 할 때의 마인드

거기 있어도 그냥 챙겨가는게 났다. 사람사는 곳이라 부탁하고 신청하면 구할수야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기 그지없다. 조교에게 부탁해도 알아본다하고 까먹는게 대부분이다. 알보칠 한 번 바르자고 의무과에 2시간씩 앉아서 대기해보면 '그냥 가져가는게 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조금 넉넉히 가져가서 나눠쓰자. 이것 저것 알아보지 못하고 준비 없이 온 분대원이 항상 존재한다. 빌려주면 대화도 트이고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반대로 내가 도움받을 일도 항상 존재하므로 넉넉히 가져가는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혹시 모를 소지품 검사때 뺏길 것을 예상해서 여유있게 나눠서 숨겨두는 것이 좋다.

남으면 버리고 온다는 생각으로 가져가자. 너무 좋고 비싼 것들을 살 필요가 없다. 어차피 돌아올 때에는 다 짐이 되므로, 모두 1회용품이라는 생각으로 가능한 쓰던걸 가져가거나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자. 필자는 세면 바구니, 텀블러 등 여러 물건들을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해서 마지막날 모두 버리고 왔다. 세면도구나 생필품도 필요한 양 만큼만 리필통에 담아가면 모두 버리고 가벼운 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준비해야할 것들 (중요도)

텀블러 (★★★★★)

불투명하고 용량이 넉넉한 것으로, 그리고 가능하다면 음료캔을 담을 수 있게 지름이 큰 것으로.

물을 마시려면 매번 복도에서 물을 떠와야하고, 혼자 돌아다니면 구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떠놓는게 좋다. 4주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세척의 용이성을 위해서도 지름이 큰게 좋다. 그리고 몰래 커피나 음료를 타마신다면 불투명한것이 아무래도 눈치를 덜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식으로 음료를 자주 주는데 냉장보관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은 다 식은 걸 마셔야 한다. 정수기에서 찬 물을 받아 음료를 넣고 냉장보관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훈련소에서는 이런 야만적인(?)것도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손목시계 (★★★★★)

방수가 되고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저렴하고 튼튼한 제품.

지시사항을 거의 항상 시간과 함께 전달하므로 손목시계는 항상 차고다니게 된다. 없으면 이래저래 불편해지고 들고간다고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꼭 가져가야한다.

귀마개, 안대 (★★★★★)

귀마개는 필수, 안대는 선택이지만 추천

귀마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3M 제품으로 1~2쌍을 가져가면 좋다. 그리고 줄이 달려서 분실방지가 된다면 더더욱 좋다. 기본적으로 좁은 방에 10명이상의 사람이 함께 자기 때문에 코고는 소리와 이가는 소리가 들릴 수 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취침 시간에도 조교나 불침번들이 돌아다니고 대화를 나누거나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거슬릴 수 밖에 없다. 사격날에 귀마개를 하나 보급해주긴 하나, 성능이 구리므로 가져간 걸 사용하자.

일단 밤이 되어도 취침등은 켜져있고, 복도 문을 개방해두기 때문에 빛이 조금씩 들어온다. 빛이 있으면 못자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낮잠 잘 기회가 생긴다면 안대가 꼭 필요하다. 생활관은 항상 눈이 부시게 창문과 커튼을 개방해두기 때문이다.

상비약, 처방약 (★★★★☆)

개인 처방약, 알보칠, 버물리, 방수반창고, 후시딘, 진통소염제, 타이레놀, 물파스, 변비약, 편도 스프레이 등

기본적으로 약은 모두 제출하게 되어있으나, 굳이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제출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이득이다. 제출할지 말지는 눈치껏 판단하자.

처방약은 제출하면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눠주긴한다. 문제는 약 하나 먹자고 줄서고 기다리고, 약 못찾는 조교 보며 속터지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자기네 바쁘다고 약 나눠주는 시간을 스킵하기도 한다. 약을 안내도 될 분위기라면 그냥 내지말고 알아서 먹자.

상비약들은 이론상 조교들을 통하거나 의무과를 방문해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조교들은 까먹고 안 줄 확률이 매우 크고, 의무과에서 약이라도 한 번 타려면 전날부터 신청해서 1~2시간을 가만히 앉아서 대기해야 한다. 알보칠은 급변한 수면 패턴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내염으로 고통받기 때문에 필요하다. 변비약 또한 급변한 식사패턴으로 변비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참고로 필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데 훈련소 있는 동안은 설사를 한 적이 없다. 용각산을 가져가라는 글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그냥 편도에 뿌리는 소염스프레이를 추천한다.

세면도구 (★★★★☆)

수건, 세면바구니, 쉐이빙폼, 샤워타월, 샴푸, 폼클렌징, 바디워시

비누만 들고다니며 씻겠다! 하는 상남자는 스킵해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평소 사용하던 제품으로 챙겨가도록 하자. 씻을때라도 삶의 행복을 찾을 필요가 있다. 빠른 샤워를 위해 샤워타월은 꼭 가져가길 바란다. 칫솔과 치약은 거기서 주지만 취향을 탄다면 쓰던걸 가져가도 좋다.

바디워시, 폼클랜징, 샴푸등은 리필통에 100~200ml정도씩 담아서 가거나 여행용 제품을 구매해서 가자. 리필통은 쿠팡이나 다이소, 올리브영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면도를 자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쉐이빙폼도 여행용으로 작은 것 하나를 구매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린스는 대부분 머리카락이 짧아 마찰이 없으므로 쓸 일이 없었다.

수건은 보급으로 2장을 주지만 샤워와 세안을 자주한다면 턱없이 모자라다. 2장 이상의 여유분을 챙겨가도록 하자. 타이밍이 꼬이면 하루에 샤워를 여러번 하거나 1~2일 동안 세탁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여유분이 있으면 좋다. 어차피 머리카락이 없으므로(...) 샤워용 대형 수건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다.

세면바구니는 최대한 물이 잘 빠지는 것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것 보다는 망으로된 것이 공간도 덜 차지하고 물도 잘 빠져서 좋은 것 같다.

기본 화장품 (★★★★☆)

로션, 선크림(혹은 선스틱), 핸드크림, 립밤

당연히 세안을 한다면 기본적인 로션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도 마찬가지로 여행용으로 작은 것을 구매하거나, 리필통에 100ml 내외로 담아가면 적당하다. 그리고 이것저것 먼지낀 물건들을 만지다보면 손이 금새 건조해지므로 핸드크림도 작은 것을 가져가면 좋다. 립밤은 입이 자주 마른다면 꼭 가져가자.
선크림 혹은 선스틱은 가능한 꼭 준비하도록 하자. 방수가되는 제품으로 구매해서 가고 여유있게 가져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남으면 수료후에 사회에서 사용하면 되므로 주머니에 들어갈 작은 사이즈로 2~3개 준비해서 가자.

수첩과 필기구 (★★★★☆)

추천 : 주머니 사이즈 작은 수첩, 연습장겸 노트, 손에 맞는 볼펜

이것 저것 메모해두면 편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할게 없기 때문에 뭐라도 종이에 끄적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작은 수첩과 볼펜을 꼭 가져가길 추천한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메모를 하거나 일과를 기록하기 편하려면 군복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수첩이 있으면 좋다. 손등크기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추가적으로 A4 사이즈의 연습장 노트를 가져가면 여러모로 쓸 일이 많은데, 그 자체로 편지지의 대용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언가 종이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라이트 펜은 쓸 기회도 별로 없고, 너무 밝아서 눈만 아프고 조명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네임펜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으므로 꼭 챙겨가도록 하자. 중대에 따라선 네임펜을 압수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눈치껏 잘 안보이게 보관하자.

편지용품과 우표 (★★★☆☆)

편지봉투, 편지지, 선불등기라벨(추천) 혹은 우표

일단 내부에서 부탁하면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구할 수 있으나, 찔끔찔끔 줄 때도 많고 디자인이 상당히 역겹기 때문에 그냥 사서 가져가자. 얼마 안한다. 장점은 군사우편 편지봉투를 사용하면 우표 없이 발송할 수 있으나 배송이 상당히 느리다. 최소 일주일은 걸릴 각오를 하고 보내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우표를 사갈바에 우체국에서 선불등기라벨을 구매해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표의 가격마다 배송 속도나 사용해야 할 편지봉투의 규격 혹은 무게제한등이 상이한데 그냥 2800원주고 등기라벨 가져가면 그런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배송되는 속도도 가장 빠르다. 그리고 받는이의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카카오톡으로 배송 알림 메시지도 온다.

나는 등기라벨을 8~10개정도 가져가서 일주일에 1~2통씩 여자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남은 등기라벨을 여자친구가 있는 분대원에게 빌려주면 엄청 고마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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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Engineer @ Cognex Deep Learning Lab Korea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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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병특 대기중이라 눈물이..
내용 미리보기가 "123"으로 나오네요. 수정되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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