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왔다

Grace·2021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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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는 금수저인 것 같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학기중이나 방학때에는 알바 한번 해보지 않고도 대학을 다녔고,
(물론 돈 낸거보다 장학금 받은 비율이 높았으니까^^;;)
이런저런 일들을 시도해보면서도 엄마밥을 먹으며 쉽게 살아왔다.

타지에서 생활해보는 것도 혼자 사는 어려움 없이
오빠네 집에 얹혀 살면서 쉽게쉽게 지내다가(사실 오래 살진 못했지만)
지금은 드디어 서울로 올라왔다.(이또한 오빠네 찬스를 써서..)
이정도면 금수저 아닐까,,,,, 꼭 엄청나게 갑부여야만 금수저인건 아니니...

내가 CL이다 😎

나는 길을 걸어다닐 때 사람을 잘 안쳐다본다.
세상이 너무 험악해서, 괜히 시비튼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굳이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 쳐다보고 싶지 않은데,
고개를 들고 다니자니 뭔가 어색해서ㅋㅋㅋㅋ
바닥을 보거나 주변 풍경을 보면서 다니는데
서울에 이사를 오고 짐을 다 옮긴 날, 외출을 하게 되서
역시나 조금 쭈꾸리같이 걸어가고 있는데 친구가 dm을 보냈다.

서울 길에선 항상 내가 CL이다 생각하고 어깨빵 쳐도 당당하게 걷기

진짜 뜬금없이 보내준 dm이었는데, 어찌나 타이밍 찰떡이던지.
그 이후로 밖에 걸어다닐 땐 추레하게 입었어도 당당하게 다니게 되었다.
사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데
뭐그리도 신경이 쓰였는지...
이제 면접 볼 때 까지 이런 마인드로 내 쭈굴함 컨트롤해봐야지..

n번째 시도

일을 그만두고, 내가 무슨 일을 해야 조금 흥미로운 삶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정하게 된 '개발자'라는 직군을 바라보고 준비해온지 어언 1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 때문에 실패를 n번 겪어오다가...
이제는 타협점을 잡고 새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꽤 오랫동안 작업을 멈추고 맥북을 열기조차 두려웠던 나는
html을 어떻게 작성했는지, react를 어떻게 띄우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오늘 클론 강의를 시작으로 공부좀 해보고자, html을 작성하다가

아니 이걸 페이지에 어떻게 띄우는거지..?

한 10분동안 멘붕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제일 최근에 작업했던게 react라지만 그래도 젤 기본적인 html 다루기조차
기억이 나질 않으니 정말 큰일났다... 싶어서
기초부터 다시 다져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지금은 경험 해봤으니까 좀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클론코딩을 시작으로 하나씩 조금씩, 조금 강도있게 다시 시작해서
이제는 돈을 좀 벌어야겠다(?)
그러니 내 멘탈 부시지 말고 곱게곱게 날 받아주길 바래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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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사는건 재미가 없더군요, 새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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