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대표님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혁신적인 역할을 한 mRNA 에 대해 아느냐고 여쭤보셨다.
코로나로 한창 시국이 말이 아닌데, 정작 자세히 아는게 없길래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더불어 개발 및 공급승인이 완료된 백신들과 우리나라에 공급계약을 맺은 백신의 이름도 알아보았다.
면역체계
바이러스와 같은 세균은 우리 몸에 들어와 공격하고 증식한다.
우리의 면역체계는 감염과 싸우기위해 여러 도구를 사용한다.
혈액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감염원과 싸우는 백혈구 즉 면역세포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백혈구가 다양한 방식으로 감염과 싸운다.
mRNA 백신
살아있는 세포는 모두 DNA를 지니고 있다.
세포핵 안에 있는 DNA정보가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따라 그 생명체의 모양과 속성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맹활약 하는 것이 RNA이다.
DNA와 더불어 핵산이라고 불리는 이 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핵 바깥에 있는 세포 기관에 전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RNA가 유전정보를 전달한다고 해서 '메신저 RNA(mRNA)'라고 호칭한다.
mRNA는 DNA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매개하는 생체분자이다.
최근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모더나 등의 주요 제약사들이 이방식으로 90% 이상의 면역효과를 지닌 코로나19 백신을 선보이고 있다.
접종을 통해 mRNA가 인체에 주입되면 바이러스 감염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모형을 생성한다.
실제 바이러스가 가짜 스파이크 단백질이지만 인체 면역 시스템은 이를 이용해 항체를 생성하고 대응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
mRNA 방식을 적용할 경우 다른 화학물질을 만드는 것처럼 손쉽고 빠르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mRNA를 투입해 단백질을 못 만들거나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어 생긴 병을 고치는 방법을 '단백질 대체 치료(protein-replacement therapy)'라고 부른다.
코로나19로 인한 백신개발 레이스
1998년 RNA간섭현상이 발견된 이후 RNA간섭 약물연구가 붐을 이루었는데, 역시 표적이 되는 세포까지 RNA 이중가닥을 보내는게 문제였다.
연구자들은 RNA이중가닥을 잘 감싸서 표적에 갈 때까지 파괴되지 않게 하고, 도착해서는 효율적으로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약물전달 시스템 개발에 매달렸고, 마침내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를 만들어 돌파구를 열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최초로 RNA간섭 약물 파시티란(아밀로이드증 치료제)이 출시됐다.
mRNA 백신 연구자들도 얼른 지질나노입자를 적용했고, 2012년 mRNA 독감 백신을 만들어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물론, 이번에 나온 코로나19 mRNA 백신 두 종 역시 지질나노입자가 mRNA를 감싸고 있다.
모더나의 지질나노입자가 mRNA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영하 20도에서는 4개월, 2~8도에서는 한달을 버틸 수 있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다뤄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하여 백신 개발 레이스가 펼쳐졌고, 연구비와 참가자를 확보하는 문제가 동시에 해결되면서, 음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RNA 백신이 화려하게 무대 전면에 등장하며 mRNA 의약품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암 면역요법이나 단백질 대체 요법분야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백신의 종류
아스트라제네카
영국 옥스퍼대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단백질 일부를 만들어 항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준비한 뒤 안정적이며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를 끼워 넣어 만든다.
이미 독감백신에 많이 사용된 적이 있는 아데노바이러스5형(Ad5)을 운반체(벡터)로 이용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침팬지에 감기를 유발하는데, 여기서 독성을 없앤 뒤 코로나19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집어넣어 만들었다.
면역세포가 스파이크단백질을 감지하면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이다.
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2000만 회분,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얀센(존슨앤존슨)
바이러스 백터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다르게 아데노바이러스26형(Ad26)을 사용한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한 백신은 1회접종 후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사람 몸에 형성되면 추가 접종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어떤 경우 특정 아데노바이러스형에 면역을 가진 사례도 존재한다.
Ad26을 사용하는 다른 대표적인 코로나19백신 후보물질으로는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중인 혼합 벡터 백신이 있다.
정부는 얀센으로부터 4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백신의 접종횟수는 1회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바이러스 단백질(항체)을 만들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지질로 된 작은 주머니에 감싸 인체에 주입하는 핵산 백신이다.
mRNA를 이용한다. mRNA는 채내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DNA정보를 실어 나른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해 체내에 넣는 방법이 아닌, mRNA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면 체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총 2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중국 시노백
불활성화 바이러스 방식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으로 화학약품 등으로 바이러스를 처리해 독성을 없앤뒤 인체 내에 투입해 항체를 형성시키는 원리를 지녔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만들어 항원으로 인체 내에 주입하는 백신 형태인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