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게 닥친 3중 악재

embeddedjune·2021년 3월 29일
0

뉴스 요약 루틴

목록 보기
1/1

n줄 요약

  1. 인텔 CEO 팻 겔싱어, IDM2.0 발표.
  2.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일부 CPU는 TSMC 위탁생산 체제.
  3. 미국의 반도체 패권 진출 시도 본격화.

요약

인텔의 CEO 팻 겔싱어는 지난 23일에 'IDM 2.0' 전략을 발표하며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약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주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두 곳을 지을 예정이다. 팻 겔싱어는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제를 바꿀 의도를 1) 파운드리 사업 진출과 2) 자국 반도체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명확하게 밝혔다.

이미 인텔은 주력 상품인 CPU를 모두 자체생산 했다. 인텔은 '잘 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못 하는 것은 외부 업체에 위탁생산'하는 전략인 **'co-op-petition'**을 주장했다. 이 위탁생산 업체로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이중 주력 상품인 CPU는 TSMC에 외주를 맡길 계획이다.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 TSMC와 인텔의 밀월 그리고 본격화된 미국의 반도체 패권 확보 시도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큰 악재로 예상된다.


의견 및 감상

반도체 시장은 무한경쟁의 야생이다. 퍼스트 플레이어는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연구와 인적자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 기업은 향후 n년간의 계획과 전략을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공유해 자금을 유치한다. 최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꿈을 담았던 반도체 비전 2030이 그 예시다.

**'IDM 2.0'**은 인텔의 확고한 파운드리를 향한 욕심을 그대로 담아낸 전략이다. 지난 9년간 인텔은 수차례에 걸쳐 파운드리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실제로 2015년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1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팹리스와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팹리스 입장에서는 자사의 IP를 경쟁사인 인텔에게 공유하며 생산하는 제품으로부터 얻는 득보다 실이 훨씬 컸다. 결국 2018년에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를 철수했다.

그렇다면 인텔이 이제와서 'IDM 2.0'을 주장하며 한 번 철수했던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진출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인텔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텔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프로세서 시장에서 입지를 많이 잃어버렸다.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ARM과 퀄컴에게 시장을 뺐겼고 PC 프로세서에서는 AMD에 압도당하고 있다. 거기다가 기존의 IT 공룡들인 MS, 애플, 아마존, 구글조차도 자사 서비스를 위해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해서 이들 공룡을 위한 칩을 주문제작하면서 이전의 광명을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파운드리 사업은 대표적으로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투톱을 달리고 있다. 여기서 인텔이 단기간 내에 선두주자들과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긴 어렵다. 나는 인텔이 적어도 두 가지 근거를 가지고 자신있게 파운드리 사업을 부활시켰다고 생각한다.

  1. 인텔의 IDM2.0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하면 co-op-petition이다. 인텔은 2023년까지 7nm 공정 양산을 위해서 최단기간으로 기술격차를 줄여야하고 EUV 활용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자신들의 부족한 파운드리 역량을 올려주면서 자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이상적인 협력관계. 인텔은 TSMC와 그 관계를 형성했다.
  2.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자국 생산을 강조하는 미국 반도체 굴기를 천명한 바있다. 즉,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제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만일 인텔의 파운드리 역량이 TSMC와 삼성전자와 견줄 만한 정도로 올라온다면,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는 물론 MS, 아마존, IBM 같은 IT 공룡 조차도 인텔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 만일 이런 협력체계가 형성된다면 기존의 반도체 시장 틀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인텔의 IDM 2.0 전략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은 이야기다. 만일 미국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삼성전자는 자랑이던 수직 계열화 시너지를 더 이상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유효할까?

  1. 삼성전자는 사활을 걸고 ASML과 강력한 협력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EUV 노광 기계와 기술 그리고 기술자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보하고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7나노 이하 공정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우위를 점해야 한다. 미국 반도체 굴기의 필수조건은 '인텔이 TSMC · 삼성전자 급의 파운드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비메모리 반도체 쪽으로 우수한 팹리스 중견기업이 협력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미국은 국가 단위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기 위해 재료를 모으고 있다. 이미 모든 재료를 갖춘 한국은 더욱 빠르게 그것을 이룰 수 있다. 다만 각자도생 성격이 강한 국내 기업정서 상 이 문제상황이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서 '공동의 적'을 만들 필요가 있다.
profile
임베디드 시스템 공학자를 지망하는 컴퓨터공학+전자공학 복수전공 학부생입니다.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숙고하고 대응하며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을 늘리며 스스로 반응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20대의 목표입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