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우연한 시작, 운명의 장난

난 개발자가 아니다.
학부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했지만, 여러 실패 끝에 아버지께서 새로 시작하신 공장이 구인난에 시달리자 4학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바로 투입되었고, 결국 하다보니 졸업만 간신히 하고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이 일에 그대로 눌러 앉게 되었다.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아들도 생기고, 처음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배울 것도 너무 많았다. 힘들고 게다가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 정신없이 살다보니 세월은 무정하게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일은 처음에는 조금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점점 불경기에 어려움은 가중되고 아빠의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유치원생 아들이 레고에 입덕하는 불운한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다 2년 전쯤에 만난 오픈튜토리얼즈 이고잉님의 Lego Digital Designer 유튜브 수업... 아들 레고 사줄 돈을 아끼려고 본건데, 이 분의 생활코딩이라는 활동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마성에 점점 빠지고 말았고, 결국 웹애플리케이션 만들기 수업을 다 보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리고 보이는 후속 수업들의 chain... 난 이상하게 뒤돌아 가고 싶지 않았고 결국 뭔가 계속 가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어린 아이가 된 심정이랄까? 어릴 적 컴퓨터 학원에 다닌다는 친구가 GW-BASIC으로 짠 퀴즈 프로그램을 보여줬을 때의 그 신기하고 부러운 감정이 다시금 떠올랐다. 나는 다시금 눈 앞에 펼쳐진 이 광활한 세계를 빠르게 탐험해보고 싶었다.

수박 겉핥기로 배운 것들

( 개발자님들 앞에서 창피하지만,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기록해봅니다. 앞으로도 배우게 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예요~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속까지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HTML
CSS : SASS
Javascript : JQuery, Node.js, React, GraphQL, Meteor
PHP : CodeIgniter
Bootstrap, Material UI, Semantic UI
Server : Apache, Nginx
DB : SQL, MySQL, MongoDB
AWS
GIT
Linux(Ubuntu)
Docker
Python : Flask, Web Crawling, Machine Learning / Deep Learning
Ruby : Ruby on Rails
Java
Go
C/C++

출항

지난 2년간 자는 시간도 아끼면서 구글링을 통해 자료를 미친듯이 검색하고, 관련 서적들도 열심히 사다가 읽어보았다. 유튜브 강의나 유료 강의도 찾아서 들어보면서 나름의 이해가 생겼다.

그러나 늦은 나이, 실제적인 프로젝트에서 먼 현재의 직업적인 상황. 이런 것들이 내 앞에 장애물들로 버티고 서 있다.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요즘 고민이 너무 많다. 뭔가 실제적인 결과물, 성과물을 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지난 2년 간의 노력을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보고 싶다.

블로그를 운영해본 적도 없고, 마크다운을 얘기만 들었지 오늘 처음 써 보지만, 개발자로써 첫 발을 디뎌보기 위해 React를 배우면서 알게 된 velog에 hello를 띄워본다.

그래, 갈 데까지 가보자! 우주가 도와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