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9_TIL

천처니·2022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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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주간이 끝났다.

체감은 거의 항해 일정 끝난것 마냥 느껴지는데...

진짜 말 그대로 폭풍같은 한주였다.
처음엔 학습 방향을 잡지 못해 중구난방 해매며 문제를 보는 즉시 뇌정지가 오는 체험을 하다가(...) 맨 땅에 머리 받아 가며 어떻게든 풀어내겠노라 달려들어 간신히 하나 풀어낸 알고리즘 문제에 느꼈던 흥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중간고사 까지 마쳐 한 주간의 일정이 종료 된 지금, 왜 그 동안 알고리즘. 즉 코딩테스트가 어려웠는지 되짚어 보기 위해 글을 쓴다.

내 머리가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지능수준을 갖고 있다는걸 확인했다(...)

무릇 큰 결심 후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나왔던게 아니던가.
어떻게든 해내야만 했다.
우선, for문과 if문, fuction에 관련 된 영상과 글, MDN의 자료들을 보고 또 봐 가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도전했다. 그렇게 막막하던 문제들은 조금씩 풀려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것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놓이게 됐고, 결국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지만 모른다는걸 모른다고 인정해야 그 다음의 공부가 된다는 생각에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거쳐가자며 무작정 코드를 쳤다.
이전 보다 그나마 좀 나아진건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보며 일련의 문제에 접근하는 솔루션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 뿐이었다.
아직도 '직접 쳐봐' 라는 말이 무서웠다.

그렇게 사흘 정도를 되든 안되든 컴퓨터 앞에 앉아 고민하고 코드쳐보고 고민하고 코드 쳐보며 시간을 보내다 문득 내 코드에서 느낄 수 있던건 기본의 부재 였다.

우선, 용어의 정리가 어설프게 된 상태였다.
배열에서는 인덱스를 사용하고, 오브젝트는 객체... 키와 벨류를 갖고, for문은 반복문, if는 조건문... function은 함수... 괄호 안에 인자, 중괄호 안에 바디... let은 선언 등, 이와 같이 누구나 말하기 좋은, 누구나 훑어보면 알 수 있는 지식 뿐이었다.

정말 중요한건 작성한 for문을 보며, '이건 왜 여기다 쓰면 안돼지?' 라는 혼잣말을 중얼 거린다는 거였다.

대체 '여기'가 어디냐.

맞다. 난 '지역변수'와 '전역변수'의 개념을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String과 toString을 보면서 '이건 내장함수 잖아.' 같은 말을 한다는걸 알 수 있었다.
혹시라도 공부할 때 도움 될까 싶어 사 뒀던 자바스크립트 책을 펴고 정독하기 시작했다. 내 나태하고 방만한 학습습관은 인터넷에 의존해 진정 소중한 지식의 보고인 서적을 등한시 하고 있었던 벌을 받은거다(...)
책에는 여봐란 듯이 설명이 붙어있었고 이 기념비 적인 오늘의 아침에 난 '지역변수'와 '전역변수', '유효범위'의 개념을 잡았고, '생성자 함수'와 '메서드'의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건방이 하늘을 찔러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을 재정립 해보겠노라며 배열 페이지로 들어갔다.
필드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는 개념이라고 어디서 주워 들은 기억은 있어서 '혹시 내가 이것도 잘못 알고 있으면 어쩌나' 하며 책장을 넘겼고, 역시 난 잘못 알고 있었다.

안선생님 말씀엔 틀린 말이 없었다.

그대로 string과 number, boolean의 데이터 타입에 대해 다시 공부했고, 뭔가 막혀있다고 생각했던 머릿속이 하나, 둘 열려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몇 번 겪어 본, 머리 속에 무분별하게 자리 잡혀있던 퍼즐들이 이어지는 이 쾌감을 몇 년만에 다시 느껴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 문제씩 다시 접근해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을 반영해 코드를 짜 나갔다.

풀린다....,!!! 풀려...,!!! 문제가 풀린다,!!!!!

그렇게 맞이한 중간고사는 말 그대로 '할만했다.'
이제는 누가 '코드 짜봐' 라고 시키거든 로직을 못 짜서 코드를 못 짜는 한이 있더라도 '왜 거기서 변수를 선언해요' 같은 말을 들을까봐 무서워 할 것 같지는 않게 됐다.

비로소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에 한발짝을 들여놓은 기분이었다.

처음 항해 부트캠프의 배가 출항한지 벌써 2주차.
원양어선 타고 참치 잡으러 간다는 생각으로 오른 배...
정작 낚으려는 다랑어는 안잡히고 잡어만 줄줄히 잡아 올리다 오늘 드디어 참치 구경이라도 한 것만 같은 뜻깊은 날이었다.

사실 이제 시작인거다.
지금의 기분에 도취되서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꾸준히 걸어가자.

이번 주말엔 리액트 수업 열심히 듣고 치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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