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AI 부트캠프 Section04 후기

스르륵·2021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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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시작된 AI 부트캠프가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르는 것 같다. 지금 현재는 딥러닝에 대해 배우는 Section4가 진행중이고 이 역시 마지막 프로젝트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섹션은 단언코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섹션1을 하면서 '부트캠프가 이모양이면 난 무조건 시간을 버리는건데?' 라고 생각했었지만 섹션2, 3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계속 부트캠프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대망의 섹션4 딥러닝은 기대가 많았던 부분이다. 당연하게도 가장 핫한 분야이고 내가 대학원에서 느낀 비전공자로서의 한계, 부족한 기초를 채워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코드스테이츠가 준비한 커리큘럼은 엉망이었다.

우선, 총 4개의 스프린트로 구성된 섹션은 스프린트4가 프로젝트이고 나머지는 강의와 과제를 통해 학습이 진행된다. 첫 번째 스프린트는 온전히 역전파였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전파에 집중했고, 충분히 이해할만한 구성이다.

그 다음은 CNN을 시작할 차례인데, 강의를 맡은 강사의 개인 사정으로 뒤에 나올 RNN을 먼저 시작하게 된다. 뭐 여기까진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 그리고 스프린트2는 RNN과 자연어처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자연어처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의문이었다. 그렇다고 자연어처리에 대해 자세히 했느냐? 그것도 아니고 stemming, lemmatization 하고는 바로 attention, transformer로 넘어가버렸다. 퀀텀 점프급 진도로 따라가는 것이 버거웠지만 선택과 집중을 운운하며 자연어처리를 도메인으로 선택할게 아니라면 자세히 알 필요 없고 그냥 아 이런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가도 좋다고 하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스프린트3은 점입가경. 개인 사정으로 이탈한 강사는 섹션 시작후 3주동안 한 번 봤던가? 라이브 세션에서 본 기억이 없다. 개인 사정으로 영상으로 강의를 대체한다는데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빠진 것에 비해 영상에서는 갑작스럽게 준비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더라.

더욱 심각한 것은 강의 내용들은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전부 텐서플로우 공식 문서 튜토리얼에서 가져왔으며 직접 단 주석마저 하나도 없다. 대체 강의를 위해 뭘 준비한건가? 그렇다고 주어진 과제가 충실한가? 강의 내용과 과제 간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힘들고 튜토리얼 복사해오는 강의인데 과제에 코드쓰는게 있겠는가? 다 객관식 문제로 도배. 대체 뭘 준비한건지, 말로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간 코스라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이런걸로 배웠다고? 내가 AI 부트캠프 2기인데 앞에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까?

마지막 과제는 더더욱 충격.

나에게 딥러닝이란?

이게 뭐람?

이게 과제란 말인가? 배운걸 돌이켜보며 정리하는 시간에 할법한 내용이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한 과제인가? 과제는 어디서 복사해올 소스가 없었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딥러닝을 배운다면서, 텐서플로우를 사용한다면서 텐서플로우 코드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들은 적이 없다. 자기주도학습? 메타인지? 섹션4는 정말 말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텅텅 비었다. 하루 CNN 이야기하고 바로 Object detection, GAN 설명하는데 예제 복붙해오는 강사가 설명이나 제대로 해줄까? 그렇다고 QnA때 와서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나?

이미 이번 섹션 둘째 날에 (스프린트 아니라 Day2다) 강의 구성에 대해 강사에게 직접 문제 제기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달라지는건 없었다.

이번 섹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더 커진 것 같다.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를 시작할때 부터 강사 소개 한줄 없는 것 보고 생긴 불안감이 섹션1에서 역시나였나 싶었다가 2, 3에서 해소 됐지만 최근 가장 핫하고 주목받는 분야인 딥러닝에서는 아주 제대로 터진 것 같다. 이건 누구에게 절대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아니다.

쓰다보니 정말 불만이 많았나보다. 글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 혹시나 지금 앞 부분을 진행중인 코드스테이츠 AI 부트캠프 3, 4기분이 이 글을 본다면 섹션4에 대해 대책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두를위한딥러닝 시즌2를 보는 것이 차라리 입문자에게 도움이 더 될 것이다. 한 달 동안 의욕도 꺾이고 걱정만 늘어났다. 부트캠프를 핑계로 취업준비도 뒷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마음이 급해진 것 같고 너무 늦은게 아닌가 생각도든다. 지금까지 안일하게 생활했나 싶다.
마음을 다잡은 부분에서는 최고의 섹션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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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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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5일

음.. 그렇게..많이.. 심각했나요..? (최근 기수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저도 강사진에 대한 소개가 없길래 불안불안했는데 초반 섹션을 듣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2주안에 국비 프로그램 취소가 있어서 고민중인데 혹시 다시 들으신다면 안 들으실건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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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6일

저도 해당 부트캠프에서 수강하고 있는데 공감가네요.. 정말 텐서플로우 공식문서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는거 보고 솔직히 기가 찼습니다. 다행히 QnA 시간 코치님이 잘 설명해주시는 분이라
영상보다는 그때 한게 더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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