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Lv. 3 - 플레이어 유형 분류

규라리 [김준호]·2022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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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알피지(알아두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게임지식)의 세 번째 포스팅은 플레이어에 관한 것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주체로,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없으면 게임이 있는 이유가 없다!
비록 플레이하는 것이 대화창을 클릭하는 것 뿐이라고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없으면 게임을 만들어봤자 그저 장식품이 된다.

그럼 자신이 어떤 플레이어인지 설명해보겠는가?

"어... 전 수집품 모으는 걸 엄청 좋아해요. 모코코 씨앗 몹는게 제일 재밌어요"

이 플레이어는 수집품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다른 플레이어는 어떨까?

"아니 당연히 랭크전 아니에요? 티어 올려야죠 티어!"

또 다른 플레이어는?

"?? 다들 겜알못이네. 당연히 마을에서 더블점프하기지. 제가 헤네시스 일진이거든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다! 아마 여러분도 각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오늘 우리가 알아볼 주제는 바로 "플레이어 유형 분류"이다.


리처드 바틀(Richard Bartle)의 플레이어 유형 분류

리처드 바틀은 MUD라고 불리는 Multi-User Dungeon을 만든 사람 중 하나로, 멀티 플레이어 게임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리처드 바틀은 이후에 게임 디자이너들이 알아야 할 지식으로 플레이어의 행동 양식을 분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리처드 바틀은 4가지, 더 넓게는 8가지로 플레이어의 유형을 나누었다. 비록 플레이어의 유형을 단 몇 가지로만 분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도 하고 이후에도 플레이어 유형 분류를 개선해보려는 많은 연구들이 이어져왔지만, 리처드 바틀의 플레이어 유형 분류는 아직도 가장 대중적인 분류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제 여러분과 이 "리처드 바틀의 플레이어 유형 분류"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플레이어 유형 분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다.
다음 그래프를 봐보자!

이 그래프가 바로 리처드 바틀이 제시한 플레이어 유형 분류법이다.
각 축의 방향은 어떤 성향에 더욱 가까운지, 어떤 대상에 더 가까운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 두 축의 조합이 플레이어의 유형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축의 방향에 따라 각 사분면들이 플레이어의 유형을 분류해주기 때문이다.
세로축은 [Acting - Interacting], 가로축은 [Players - World]의 관계를 나타낸다.
근데 가로축은 이해하기가 쉬운데 세로축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애매할 수 있다.
이를 쉽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자신이 대상에게 작용하는 - 자신과 대상이 서로 상호작용하는]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는가? 아마도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을 보고나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Achievers(성취가형)" - "목표를 달성하자!"

첫 번째 유형은 "성취가형"이다. 이 플레이어들은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목표들은 게임에서 제공하는 것일수도 있고, 플레이어 본인이 직접 정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

내가 요즘 정말 푹 빠져서 하고 있는 게임인 블루아카이브를 예시로 들고왔다.
블루아카이브의 총력전이라는 콘텐츠는 10000등부터 플래티넘 마크를 달아준다!
만약 나처럼 "매번 총력전에서 플래단(플래티넘 단)에 들어가고 말겠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게임 플레이를 그것에 집중하는 플레이어들은 이 성취가형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성취가형은 그래프에서 어느 축에 속해있을까?
성취가형은 "Acting-World" 사분면에 해당된다.
세계가 주는 사명, 세계의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과 잘 어울리는 특성이지 않은가?


"Exploreres(탐험가형)" - "세상의 끝엔 이런게 있더라구요?"

두 번째 유형은 "탐험가형"이다. 이 플레이어들은 모든 것의 경험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게임의 모든 시스템을 낱낱이 밝혀내고,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려고 한다.
게임 월드의 끝에서 보이지 않는 투명 벽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무도 몰랐던 아이템을 발굴해내기도 한다. 남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집품들을 전부 쓸어오거나, 심지어는 기존에 있는 것들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탐험가형은 그래프에서 어느 축에 속해있을까?
탐험가형은 "Interacting-World" 사분면에 해당된다.
세계를 탐험하며 돌아다니는 동안 세계가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아이템과 힌트를 제공하며 더 먼 여행을 떠나도록 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는가?


"Socializers(사교가형)" - "사람이 제일 좋아"

세 번째 유형은 "사교가형"이다. 이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같이 즐기는 것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하려고 한다.
사교가형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게임을 같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파티나 길드에서 자신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게임의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 협력하는 것이 사교가형 플레이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사교가형은 그래프에서 "Interacting-Players" 사분면에 해당된다.
플레이어들과 상호작용한다. 단순명료한 이 말보다 사교가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과연 있을까?


"Killers(킬러형)" - "다른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게 최고"

네 번째 유형은 "킬러형"이다. 이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을 압박하는 것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아무래도 사교가형의 정반대이면서 천적이 아닐까 싶은 유형이다!
킬러형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죽이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상관하지 않고 온갖 것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킬러형 플레이어들을 보면 "아니 뭐 저런 망나니들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도 킬러형 플레이어에 가까울 때가 많다. 오늘 내가 플레이하고 온 'Call of Duty : Modern Warfare 2 2022'처럼 남들을 죽이고 포인트를 쌓으면 자신의 등수가 높아지고 뿌듯해지는 게임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킬러형은 그래프에서 "Acting-Players" 사분면에 해당된다.
다른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공격 대상으로 삼고 행동하는 모습이 킬러형 플레이어를 잘 설명해 줄 것이다.


리처드 바틀은 이 밖에도 [Explicit-Implicit] 축을 추가해서 8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꼭 8가지로 나누지 않더라도 큰 범주 내에서 플레이어를 이렇게나 특징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게임 디자이너들은 네 가지 유형에 따라 플레이 특성의 빈도수를 조정하여 특정 유형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아니면 반대로 특정 유형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오늘 이야기한 리처드 바틀의 플레이어 유형 분류 4가지를 활용해서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

그럼 오늘도 Level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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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교 게임학과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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