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Lv. 6 - 대칭/비대칭 플레이와 동기화

규라리 [김준호]·2022년 9월 28일
2

RPG

목록 보기
6/19
post-thumbnail

"안 본 눈 삽니다..."

친구들과 팀 게임을 하던 가끔 도중 못 볼 꼴을 보곤 하지 않는가?
나와 몇몇 친구들은 잘 못 하는 게임에서 가끔씩 코미디를 찍고는 한다. (벽플, 갈고리 에임, 낙사 등등...)
팀 게임에선 게임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씩 보지 말 걸 그랬다 싶은 장면들을 강제로 봐야 할 때가 있다.

우리가 다소 안타까운 장면을 강제로 보게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만약 그렇지 않은 게임들은 왜 그런걸까?
오늘 우리가 이야기 해볼 내용은 "대칭/비대칭 플레이와 동기화"에 관한 것이다!


"여러 플레이어가 함께 게임을 할 때 모든 플레이어가 동시에 똑같은 일을 경험하는 경우"

우리가 팀 게임을 할 때 팀원의 행동과 결과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플레이한 게임이 "대칭 게임 플레이"를 따르기 때문이다. 대칭 게임 플레이를 따르는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에게 공통의 정보를 동시에 보여주고 동시에 똑같은 결과를 경험한다.
(팀 게임에서의 헛짓거리도 동시에 모두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혹시 <퐁(Pong)>이라는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해당 게임은 다이얼 비슷한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막대기를 상하로 움직이고, 날아오는 공을 쳐서 상대에게 넘기면 된다. 상대가 공을 막대로 쳐내지 못하고 통과하면 득점하는 일종의 탁구 게임이다. (제주도의 넥슨 컴퓨터박물관에서 직접 해 볼 수 있다.)
<퐁>은 두 명이 보는 화면이 완전히 동일하고, 공이 어디로 튀는 지에 대한 결과도 두 명이 보는 것이 동일하다. (사실 오락실 게임기마냥 한 콘솔에서 두 명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 따라서 <퐁>은 가장 대표적인 대칭 게임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둘 또는 그 이상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다른 것을 볼 때 이루어지며, 심지어 플레이어들이 함께 플레이하더라도 일어날 수 있다."

반대의 개념인 비대칭 플레이는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보게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감이 잘 잡히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예시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TRPG를 해본 적이 있는가? TRPG는 Tabletop Role Playing Game으로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듯 즐기는 RPG를 말하는데, 가히 RPG의 시초라고 불러도 될 게임계의 어르신 장르이다. TRPG의 주요 특징은 "마스터"가 이야기를 진행하면 그 이야기에 참여해서 자신의 역할을 즐기는 방식이란 것인데, 이 마스터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게임의 플레이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정도로 마스터의 입김이 강력하다!
플레이어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채 두근두근거리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지만, 마스터는 사실 던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 플레이어들에게 마스터가 특정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이 정보의 차이가 바로 비대칭 게임 플레이의 대표적인 예다.

TRPG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인기 있는 <로스트아크>를 통해 비대칭 게임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

<로스트아크>의 "쿠크세이튼 레이드"에서는 미로에서 자신과 같은 문양의 트럼프 병정을 처치해야 하는 기믹이 존재한다.
미로는 사실 편의상 붙인 말이고 사실 벽이 모두 뚫려있어서 무엇이 어렵겠는가 싶을 수 있지만...

화면이 매우 좁은 구역만 보여준다!
병정은 미로의 랜덤한 위치에 생성되는데 미로를 전부 돌아보자니 시간 제한까지 부여한다!
이 기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믹 수행을 따로 하는 "마스터"같은 파티원이 있어야 한다.

이 화면이 기믹을 수행하지 않는 파티원이 볼 수 있는 화면이다.
미로의 전체적인 모습을 혼자 볼 수 있고, 이를 다른 파티원들에게 설명해주면서 기믹을 수행하게 된다.
분명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심지어 같은 맵 안에 있지만, 파티원들과 동시에 다른 것을 본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동시에 보는 정보의 차이로 발생하는 대칭/비대칭 게임 플레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런데 만약 대칭 게임 플레이에서 네트워크 지연 등의 문제로 한 명에게 정보가 느리게 전달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 난 상대 보지도 못했는데 맞고 죽는게 어딨어요!"

지연으로 인해서 상대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당해서 죽는다면, 플레이어들은 아마 샷건을 일발장전 할지도 모른다.
의도하지 않은 비대칭 상황은 플레이어가 실제로는 없는 기회가 갑자기 생겨났다고 착각을 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동기화다.

"동기화된 게임 플레이"란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행동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를 말한다. 특히 여러 플레이어가 동시에 같은 플레이 공간 안에 있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 동기화가 꼭 지켜져야 한다. 동기화가 지켜지지 않으면, 플레이어들에게 동일한 기회나 정보가 주어지지 않게되고 이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대해 재미와 신뢰를 잃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자! 여기까지 대칭/비대칭 플레이와 동기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여러분들이 떠올리는 대칭 플레이와 비대칭 플레이 게임의 대표적인 예는 무엇인가?
각자 즐기고 있는 게임이 대칭 플레이를 따르는지, 비대칭 플레이를 따르는지 한 번씩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럼 오늘도 Level Up!

profile
상명대학교 게임학과 (2018 ~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