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haeri's velog·2022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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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09

인상 깊었던 문구

“내가 말이 너무 많았죠? 너무 힘들어서..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독고 씨가 들어줘서 좀 풀린 거 같아요. 고마워요”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p. 108

느낀점

노숙자 ‘독고’를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스카우트 하고, 그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나오는 줄거리가 참신했다. 어쩌면 소설 중간에 나온 극작가가 작가 본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말도 더듬고, 노숙자라는 배경으로 모두 독고 씨를 무시하고 꺼려 한다. 등장 인물들은 기대치가 낮은 사람에게서 자신보다 혹은 자신의 가족보다 나은 점들을 발견할 때 절망을 느끼는 반면, 그 대상에게서 더 큰 위로를 얻는 부분이 극적이라고 생각했다. 착실하게 일도 잘 하고 이웃 어른들에게도 상냥하고 가족에게 소홀한 주변인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노숙자. 대리 수술을 시키고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사건에도 자신의 실수를 뉘우치지 않아 아내와 딸에게 버림받은 의사. 이 두 인물이 한 사람이라는 설정은 누구든 내 삶의 가치와 중심에 따라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직위에 상관 없이 전혀 다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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