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SEOUL 제 1차 밋업데이 회고록

hojo·2021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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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

이걸 왜?

Slack에 올라 온 DevRel 직무 채용공고를 보고 '이게 무슨 직무지?' 싶었다. 커뮤니케이션,,, 개발,,, 행사,,, 밋업데이,,, 뭔지는 몰라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대학 시절 문화예술 분야에서 예술가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개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DevRel 직무도 개발자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업무가 주 업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고, 과제전형을 거쳐 면접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 개발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일까, 면접을 보는 와중에도 스스로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면접에서 탈락한 이후, DevRel 직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다. 개발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IT 생태계를 탐험해보며 DevRel 직무, 나아가 비개발자로 IT업계에서는 어떻게 일할 수 있는 지 궁금했다.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 42Seoul Slack에 아주 필요했던 공지가 올라왔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공지를 본 순간 바로 올리비아님께 메세지를 드려서 참여할 수 있었다.


기획 단계

섭외된 9명의 커뮤니티 리더가 각자의 방식으로 구성 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카뎃들과 상호소통하는 밋업데이

밋업데이 팀이 구성되기 전, 혼자 밋업데이의 큰 그림을 그려봤다. 이미 42Seoul에는 멘토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할까 고민이었다. 온라인으로 개최할 확률이 컸기 때문에, 게더타운을 통해 상호소통을 할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의 행사로 기획되길 바랐다.

사전 수요조사

본격적인 시작

9/1일 팀이 만들어지고 회의를 거쳐 프로그램의 큰 형태를 나눠봤다. 진행 방식에 따라 1. 강연형, 2. 멘토링형, 3. 참여형으로 프로그램을 분류해놓고, 해당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을 때 카뎃들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 지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강연 분야] 1위 : 경험 공유, 2위 : 기술전파 및 실습
[멘토링 분야] 1위 : 커리어 상담, 2위 : 교육생 프로젝트 멘토링(코드리뷰, 이력서 등)
[참여형 분야] 1위 : 무엇이든 물어보shell, 2위 : 리더분 과거 이력서 스스로 평가하기, 3위 다함께 가상의 카뎃 이력서 및 자소서 작성

홍보가 부족한 탓에 모수는 적었지만, 조사 결과를 리더분들과 사전미팅에 활용해서 최대한 카뎃의 수요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올리비아님께서 리더분들과 미팅 스케줄을 잡아주셨고, 해당 시간에 가능한 팀원들이 투입되어 사전미팅을 진행했다.

사전미팅

겸손하게, 당당하게

커뮤니티 리더분들과 사전미팅이 시작됐다. 각자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지, 그 이야기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드려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 지에 초점을 맞추고 미팅을 시작했다. 첫 미팅은 너무 순조로웠다. 리더분께서 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방향성이 확고하셨고, 우리도 어떤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지 너무 명확했다. "사전미팅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라는 칭찬을 들으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순탄히 기획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게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던 때,,,,,

라고 생각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1. 미팅을 진행하던 도중, 리더분께 밋업데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2. 예상하지 못한 요구사항을 어떻게 반영해야할 지에 대한 이슈가 발생했다.

사전미팅을 담당했던 게 나였는데, 예상치 못한 사안에 당황해서 제대로 답변을 못드린 게 이슈의 원인이었다. 해결을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덕분에 그동안 제대로 정하지 못한 것을 많이 정할 수 있었다. 이 때 쯤 밋업데이의 컨셉이 '커뮤니티 활동'이 메인 테마라는 것도 인지했다. 이후 사전미팅에서는 좀 더 당당하게, 그리고 주체적으로 미팅을 이끌어가며 전보다 나은 미팅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교육생이 주최가 되어 진행되는 행사이고, 기획이 부족하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며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로 미팅을 진행했었는데, 주최자의 태도를 지키면서 좀 더 주체적으로 리더님들과 논의를 해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철저한 기획이 선행되는 것이 우선된다면 태도는 자연스레 당당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이후 사전미팅에서는 보다 주체적으로 미팅을 이끌어가며 전보다 나은 미팅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 준비

완성도를 끌어올리자

사전미팅을 끝내고 프로그램의 윤곽이 잡히면서,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 홍보물, 설문지 등 프로그램 기획 이외의 일을 수행하면서 '확장보단 수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퀄리티가 좋은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획에 반영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남아있는 자원이 한정적이기에 핵심업무에 집중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 행사 진행에 필요한 핵심적인 일들을 빠르게 처리해나갔다. 너무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혼자 집중하다보니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그래도 행사가 엎어지는 것은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밋업데이 시작!

긴장의 연속, 끝난 후 희열

밋업데이 Notion 링크

1부 때 신수철 리더님의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했고, 2부에는 올리비아님과 상황실 역할을 맡아 인원체크, 진행상황 등을 체크했다. 카뎃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적었던 점, 게더타운 서버 과부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1부에 직접 나서서 참여 유도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줌과 게더타운을 이용해서 1부 3개, 2부 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가 끝나고 게더타운을 돌아다니며 몇몇 카뎃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기획 과정에서 '한명의 교육생이라도 큰 울림이 있었으면 행사는 성공한 거다' 라고 팀원들끼리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에 만족해주셔서 다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1:1 멘토링을 받은 카뎃들과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분들의 표정과 표현에서 매우 만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행사를 열길 잘했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참여해주신 리더분들께서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성과

✔️ 커뮤니티 관심도

Q. 이번 밋업데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1. 42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여서 (41%)
  2.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
    밋업데이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 체험하고싶어서 /
    홍보물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각 18%)

Q. 밋업데이 이후,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도

4.38 / 5점

-> 밋업데이를 통해 카뎃들의 커뮤니티 관심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 프로그램 내용 일치도

Q.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기대했던 내용은?

  1. 커뮤니티 리더들이 어떻게 살아오며 성장했는 지 알고싶었다. (25%)
  2.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 싶었다. (15%)
  3.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 (12%)
  4. 현직자에게 실무 경험을 전달 받고 싶었다. / 커리어 패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 개발자로 어떻게 성장해야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각 10%)

Q. 본인이 기대했던 프로그램 내용과 실제로 진행된 내용이 얼만큼 일치하십니까?

4.23 / 5점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리더님들 덕분에 카뎃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 만족도 지표

Q. 프로그램 내용 만족도

4.51 / 5점

Q. 만족스러웠다면, 어떤 점이 만족스러우셨습니까?

  1. 현직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21%)
  2. 기대했던 내용을 해소할 수 있었다. (19%)
  3.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다. /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각 16%)
  4. 기존 강의 (ex. 멘토 특강)보다 소통이 수월했다. (13%)
  5. 밋업데이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흥미가 생겼다. (5%)

Q. 리더와의 소통 만족도

4.43 / 5점

Q. 밋업데이 재참여 의향

95% 

✔️ 개선사항

Q. 이번 밋업데이에서 개선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1. 진행 시간 (50%)
  2. 커뮤니티에 대한 자세한 정보 (40%)
  3. 게더타운 서버 과부하 (10%)
1. 하루동안 2개의 시간대로 나눠 8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카뎃들이 프로그램 선택에 어려움을 느낌
2.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QnA, 멘토링 등 시간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
3. 밋업데이 주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서 어떤 커뮤니티 리더분이신지 몰랐던 카뎃이 많았음

밋업데이가 끝나고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행사가 끝난 후 홀가분한 마음도 잠시, 본격적인 시작은 행사가 끝나고부터였다. 만족도 조사 정리, 경품 수령자 선정 및 안내 메세지 발송, 감사 서한 작성, 영수증 발송 / 처리 등등,,,,, 일이 너무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끝나고 일이 많을 걸 미리미리 준비해놓으면 얼마나 수월했을 지(?) 느낄 수 있었다... 재단에서 직접 처리했다면 이런 배움을 얻지 못했을텐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올리비아님께 감사드린다.

2주 동안,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 동안 42Seoul 과제는 손도 댈 수 없을만큼 바빴고, '시간이 조금만 더 많았으면 좀 더 짜임새있는 기획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끝내고나니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해가면서 더 많은 카뎃들에게 좋은 행사를 제공해보고싶다. 그리고 다른 카뎃들도 이후에 다른 행사를 기획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이런 행사가 계속 개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싶다. 이를 통해 현업에 계신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함께 협업하면서 DevRel 직무에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


개인 소감

계속 기록하자

대학 시절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기획할 때에도 제대로 정리해서 기록하지 않아 진행할 때마다 번거로움을 겪었다. 그리고 어딘가에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싶을 때, 자세한 성과자료가 없어서 매번 말로 둘러대곤 했다.

협업 툴의 중요함을 이번 행사를 통해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사소한 일도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Slack과 Google docs 덕분에 작은 일이라도 함께 기록하고 공유하고 접근하는 것이 수월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록물을 훑어보며 전반적인 흐름을 머릿속으로도 인지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먼저 같은 곳을 바라보자

팀원마다 그리고있는 밋업데이의 형태가 달라 회의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짧은 기간 내에 큰 행사를 기획을 하느라 팀원끼리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채 기획을 진행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협업을 하며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어려움을 매번 겪는 것 같다. 팀원에게 이야기할 때에도, 외부 인사와 협업을 할 때에도 항상 겪는 어려움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선, 협업 전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한다. 팀원끼리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야 외부 인사에게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예전에도 느낀 어려움이었지만 이번 밋업데이 기획을 통해 리마인드 할 수 있었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할 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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