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직했는가.

HyoKwangRyu·2021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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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새로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왜 이직했는가.

먼저 저의 이직 과정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감사하게도 현 회사에서 이직 제안을 해주셨고 간단한 미팅 이후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를 떠나고 싶어 이직을 한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이번 선택을 할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항상 하던 생각들.

다양한 규모의 팀에서 일해보고 싶음.

  • 10명 미만
  • 20명 내외
  • 50명 내외
  • 100명 내외
  • 그 이상

저는 '창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바램/욕구 같은게 있었습니다.
시작하는 팀에서 부터 일정 규모이상의 안정적인 팀 까지 모두 겪어보면 나중에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와중에 운이 좋게도 앵커리어에서 커리어를 시작 할 수 있었고, 그 때 팀원이 5명 이었습니다. 이후 팀원이 늘어 20정도의 팀이 되었어요. 10명 미만에서 20 명 내외까지 3년 걸린것 같네요.

제안받는 회사는 팀원이 35~40명 이었고, 스케일을 키우는 중이어서 곧 다음 단계인 50명 내외의 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앵커리어도 마찬가지로 규모가 커지고 있었지만, 50명 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았구요.

젊을때, 시니어가 되기 전에 여러 경험을 쌓고 싶음

여기서 경험이라는 것은

  • 언어, 프레임워크
  • 개발 환경 및 방법
  • 개발(혹은 사업)도메인

등 여러가지를 의미 합니다.
저는 한가지 분야의 역량을 키우기 보다,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고 그 중 한두가지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싶었어요.

사실 이것은 제게 '하고싶다'라기보다 '해야한다'에 가까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변화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두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았었는데요. 이것은 '20대인 지금' 기준인 것 같습니다. 이후 30대, 40대가 되어서도 과연 지금처럼 도전하는 것에 열려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닐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이것저것 경험하고 배우고 굴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제안 받은 회사는 프로그래밍 언어, 프레임워크만 같고 거의 모든게 달랐습니다.
언어 마저 달랐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정도 변화도 사실 엄청 크다고 생각했고 그게 제 선택에 큰 영향을 줬던것 같아요.

최근 한 생각

3년차인 지금, 보다 백엔드 개발에 집중하고 싶음.

저는 돈을 받고 개발을 한지 만 3년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앵커리어에서는 백엔드, 웹프론트, iOS앱을 개발했고 다양한 개발을 하는게 싫지 않았어요.
다만 지금쯤 한 분야를 조금은 깊게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요즘 제 관심사가 백엔드쪽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 개발에 대한 갈증은 사이드프로젝트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결코 프론트 개발이 더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침 새 회사는 백엔드 개발자로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일해보고 싶음.

첫 1년간은 그냥 요구사항을 개발하고 리팩토링하고 사수를 따라하면서 배우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것 같아요.
그 이후에는
'나 얼만큼 하고있는 걸까? 회사 밖의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잘 하고 있을까? 회사 밖으로 나가도 잘 할 수 있을까?, 다른 직군과의 협업은 잘 하고 있는걸까?'
이런 생각을 엄청 자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안을 받았고, 이직하는게 이 부분을 좀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비교적 연차가 있고 경험있는 개발자들이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

자소설닷컴의 사용자들을 기본적으로 취업준비생들 입니다.
이런 니치한 시장 보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었어요. 백엔드 개발자라면 대용량트래픽...

이직한 회사의 서비스는 현재 카페나 식당같은 외식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후에는 타겟층이 넓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서 O2O서비스로 바뀌는 차이도 있었구요.

배운 것.

내가 아는 개발의 모든 것

저는 처음 일을 시작할때만 해도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않은, 개발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팀에 두분의 개발자가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두분의 스타일이 정 반대이면서 잘하는분들 이었습니다. 계속 보고 따라하고 보고 따라하고 했던 것 같아요. 이때 개발하는 법, 생각하는 법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이후 팀원들이 늘면서 개발이야기도 많이 하고 페어도 하고 설계도 같이 해보고 참 자유롭게 다양한 개발을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자유로워서 오버엔지니어링도 많이 해보고ㅎㅎ 참 감사한 환경이었어요.

개발보다 사업이 우선

레거시가 왜 레거시가 되었는지. 레거시는 왜 아직도 청산할 수 없는지. 점점 이해 하게 되었어요.
레거시 덕분에 회사가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는 것?

손이 빠르다고 일을 잘하는건 아님.

빠른 손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결국 문제의 본질을 찾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끝없는 why? 가 필요한 것 같다.

귀찮은 일은 생각 보다 가치 있을 수 있음.

모든것은 변함.

너무 많은 것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분명 쓰이지 않거나, 나중에 바뀌거나.
중요한 것은 지금 상황에 맞는 것. 그리고 약간의 확장성.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코드 개발 무엇이든)

성장 = 개인의 노력 + 회사의 노력

개발을 어떻게 할까 는 개인의 몫이다. -> 이 고민을 할 수 있는 환경은 회사의 몫..
무엇을 개발 할까 는 회사의 방향에 따라..

좋았던 것. 아쉬운 것.

좋았던 것

  1. 좋은 팀원
  2. 성장을 위한 회사의 지원
  3. 자유로움
  4. 계속 발전 하는 것

아쉬움

  1. 시니어가 적음.
  2.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한 것.
    (+ 더 대단한 일을 하지 못한 것)

앞으로.

모르겠습니다.
사실 요즘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개발/일에서 행복? 삶? 으로 옮겨간것 같아요. 개발 열정이 조금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ㅎㅎ 이직을 핑계로 주말엔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요. 조금만 허우적 거리다가 다시 시작해야겠죠.

일단 새 회사에 적응을 좀 해야할텐데.. 그 이후 뭔가 더 낫게 할게 없을지 이런저런 시도 및 제안을 해보고 싶어요. 여기서 50명 이후의 100명 단계를 겪어보면 좋을 것 같고, 그 이후도 겪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이제 새 회사에 출근한지 4주 정도 되었는데, 첫 1~2주 까지는'롤백하고 싶다' 는 생각이 ㅎㅎ 날때가 있었습니다.
이직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그 자체가 참 힘든 일이네요.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시기다 보니 더 그렇기도 하고.
이직을 하는것도 힘들지만 그 이후가 더 힘든것 같아요. 다음 이직은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간의 매너리즘?을 느낄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몇번이나 할 수 있을지.. 한계를 스스로 정해두지 맙시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몇주 째 완결짓지 못해서 미완으로 포스팅 합니다. 중간중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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