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개발 2개월 만에 취업했다고?

hyounglee·2020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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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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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그로 아니냐구요? 사실입니다.. (워후)
다만 이건 취업 비법서가 아니라.. 벨로그에서 지겹게 보셨을 위코드 후기입니다.
이건 어그로 인정 합니다.

개발을 시작하겠어!

그렇게 멋드러진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냥 저냥 몇 년을 해온 디자인으로 적당한 회사에 취업해서 디자이너로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5월, 흔한 백수 1인의 어느날 밤, 요가원에서 세션이 끝나갈 즈음, 사바아사나를 하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셨다. "따라하기 어려운 동작이 있다면 억지로 그 동작에 나를 끼워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동작을 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가장 올바른 동작입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자세가 있고 자신에게 맞는 동작이 있어요." 가만히 누워 이 이야길 들으며 혼자 눈물을 훔쳤다. 나는 꽤 오랜 시간을 나에게 맞지 않는 동작에 나를 억지로 맞춰왔다는걸 그때 인정한 것 같다.

당장 5년 뒤, 10년 뒤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고민했던 개발을 배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갖게 되었다.

위코드 전 저의 인생이 더 궁금하시다면 개발 인생(?) & >wecode 에서의 한 달

안녕하세요. 위코드 12기입니다.

작년 대학 졸업전시를 마친 이후에 이렇게 내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 순간이 있었을까. 개강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올해 안에는 꼭 개발자로 취업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개월 간은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학원 인근의 쉐어하우스에 들어가 지냈다. 새벽이면 역삼 주변을 돌아다니는 쓰레기차 탓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일찍 일어나면 일어나진대로, 아침 일찍이 선릉 위워크로 나서 사무실에서 홀로 코딩을 하곤 했다.

이른 아침의 삼성역 부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시나요...

플젝 = WOW 대존잼

첫 두 주 동안에는 HTML, CSS,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급작스럽게 온라인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 없는 첫 달이 지나가고, 오랜만에 선릉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과 바로 클론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아직은 어색한 사람들과 서로가 할 분량을 나누고, 서로를 독려해가며 밤낮으로 코딩을 했다. 위코드에서는 멘토가 A-Z 모든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다. 혼자 이해하기 힘든 개념들은 세션으로 배울 수 있지만 웹사이트 클론을 하며 막히는 부분, 배우지 못한 부분은 스스로 구글링하여 선배 개발자들이 올려둔 기술블로그나 스택오버플로우에서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이 참 고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스로 찾아 해냈을때의 쾌감을 배울 수 있고,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알게 해주는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카카오 프렌즈샵 클론 프로젝트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는데, 1차 프로젝트에서 DOM을 써서 구현했던 핀터레스트 형태의 레이아웃을 react에 맞는 방식으로 바꿔보라는 멘토님의 말에 엄청 헤맸던 적이 있었다. 도저히 못찾겠어서 노트북을 들고 라운지로 나갔는데, 준식님이 어떤 방식을 알려주지도 않고, 아니면 이 방법을 검색해보라고 키워드를 알려주지도 않으셨다. 단지 옆에 앉아서 **"How to use dom in react"**를 검색하실 뿐이었다. 그렇게 검색하니 결과창 상단에 ref라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고, 여기서 한번 보실래요? 하고 나를 돌려 보내셨다.

돌아가서 몇 시간 동안 코드와 싸우고 Ref를 사용하여 내가 원했던 화면을 구현해내고 기쁨에 차서 다시 준식님에게 가서 "준식님 저 했어요!" 하고 말하니 "어! 해결 못해서 온 줄 알았어요 ㅋㅋㅋ" 라고 하셨었다.

(당시 검색의 흔적...)

멘토님이 곁에 딱 붙어서 모든 것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또는 코드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따라치며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배우길 원한다면, 위코드를 비추한다. 위코드는 수강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찾고,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법을 배우게끔하는 부트캠프다. 그리고 이 부분은 현재 취업해서 실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되는 점이기도 하다.

간단한 취업 썰

사실 나는 코딩을 공부하고 있던 중에 취업이 된 사례다 (!!!) 바로 여기, 나의 벨로그를 보고 먼저 실무진에서 연락을 해주셨고, 정말 좋은 기회로... 위코드 수료 전에 취업을 해서 출근을 하고 있다. 입버릇처럼 "저는 여기 갈거예요"라고 했던 회사에 취업이 되어서 사실 출근 4주차가 된 지금도 실감이 잘 안난다.

2차 플젝중에 러브콜 받고 충격먹은 내 모습

말 그대로 console.log 찍은지 2개월 차에 취업이 된 기가 막힌 사례지만, 그만큼 처음 출근을 하고는 약간 절망감을 맛본 것 같다. 처음 접한 타입스크립트는 너무나 생소했고, 처음 보는 라이브러리도 많아서 이게 정말 리액트가 맞는걸까 이해도 잘 못했던 것 같다. **'아 나 아직 갈 길 멀구나? 나 정말 잘 하고 있는걸까'**하고 두려운 기분이 들어서 종택님께 찡찡대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답해주셨다. "여기서 한 것 처럼 해요. 모르는 거 있으면 가서 물어보고, 지형님이 잘하는거 있잖아요. 그 사람들도 지형님 어느 수준인지 알고 뽑은거니까. 다 이해해 줄거예요."

그리고 마음을 고쳐먹고 출근한지 4주차, 나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 하며 맡은 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원했던 1인분은 아닐지라도 0.5인분은 하는 신입개발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의 목표는 새벽 요가 나가는 개발자, 주말에 시간내서 공부하는 개발자, 연차에 비해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그냥 잘하는 개발자 되기!!! ୧( “̮ )୨✧

선릉에서 판교까지 level up.. 래퍼의 인생 같은 나의 삶... (a.k.a. Mia)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

원태님 어머님이 싸주신 추석 명절 음식들.. 진짜 기억이 많이 난다.

수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위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커뮤니티라는 것이다. 벌써 내게는 30명이 넘는, 정말 가까운 주니어 개발자 동료들이 생겼다. 1기부터 쭉 이어져오는 수많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이 비전공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퇴근을 못해 수료식을 못갔다.. 나만 없어 12기 수료식 ㅜㅜ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위코드 졸업이 정말 너무 너무 아쉽기도 하다. 내일 개강하는 15기에 내 고등학교 동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 이 순간 그 친구가 정말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의 3개월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고 떨리겠지만, 쉽지 않은 선택을 한만큼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신중했을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특히 소중한 우리 12기 사람들, 앞으로 강남길, 판교길만 걷자! ^0^ 그리고 진심으로 스릉흔드 멘토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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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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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

회사가 인재를 테이킹 했군요 ~~ 축하합니다 ㅎㅎ 글 잼네영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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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5일

뭐든지 잘하는 지형님 위코드 통해서 지형 님 같이 대단한(?) 사람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회식 때 엄청난 꿀 팁도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당연히 지형님은 기억 안 나시겠지만..ㅋㅋ

암튼! 이제 자주 못 봐서 너무 아쉽지만 항상 응원할게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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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

지형님과 함께한 2개월?...2개월..반?... 너무 잼있었습니다. 진짜 코딩하다가 도움이 필요할때면 어디서든 나타나서 해결해주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다음에도 기회되면 또 함께 개발하는 날이 오기를..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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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6일

접고 굴리고 마치 김영만 아저씨가 된듯한 3개월이었네요 ㅋㅋㅋ 접는대로 접히고 굴리는대로 굴러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저도 지형님도 좋은 결실 맺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까지 해왔던대로만 하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포인트는 꾸준히겠죠. 이미 잘 알고 계실테니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모습을 기대하며! 동료 개발자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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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8일

안녕하세요 지형님 위코드 15기 후배 이주형이라고 합니다 :)
지형님 사례 소개해주셨는데 정말 너무너무 대단하고 멋지세요 ㅠㅠ
저도 블로그 한번 빡세게 써보겠습니당 :)
앞으로 화이팅하세요~ㅎ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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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9일

저에게는 언제나 ㄱㅏㅅMia.
최근에 험난한 길을 마주한 듯 하지만, Mia는 이겨낼 거라 믿습니다.
'사교적인 외교관' Mia, 위코드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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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1일

지형님!! 수료식 끝나고 오셨는데 얘기 많이 못 해서 아쉬웠어요 ㅠㅠㅠ
2차 프로젝트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였어요!!
지형님 개발자의 길을 응원합니다 ㅎㅎ
종종 연락할테니 우리도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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