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화가

Kiwoong Park·2022년 4월 9일
1

폴 그레이엄 : 비아웹과 와이 콤비네이터의 공동 창엄자

군 전역을 하고, SSAFY와 창업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개발과 창업에 대해 식견을 넓혀준 책. 해커와 화가가 머릿 속에서 그리는 상상들, 창업자로써 고객의 입장이 되어 구현해보는 생각과 발자국들이 잘 녹아 있는 책이었다.

해커는 화가, 건축가, 소설작가 같은 창조자다.

  •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그림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다. 해커가 위대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는 화가와 마찬가지로 감정이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사물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 이 말은 보통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이다. 감정이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따라서 나는 그런 말에 별로 심각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것을 바라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쉽지 않다라는 말은, 내 입장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다 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어렵고, 그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어 삶이 피곤해 질 수 있다.
    저자의 생각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내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만의 가치관을 가진 다음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철저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최소한 내 자신을 잘 안다음에 다른 시각으로 보는 연습이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할 것 같다.

  • 감정이입이라는 것이 자기희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사물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 역시 오해가 될 수 있는 말을 정말 잘 풀어서 글로 남겼다고 생각한다. 절대 자기희생이 되어서는 안되고 내가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 예를 들어서 전쟁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정반대의 목적을 위해서 사물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전쟁을 아군의 course of action, 방책을 생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수행되어야 할 것은 적 군의 방책, 적의 입장에서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찾아 타격받을 지역을 알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대부분의 창조자는 관객을 위해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때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한다. 위대한 그림은 대부분이 사람을 그리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 어느 사람이 감정이입을 잘하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좋은 방법은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어떤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해 보라고 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창조할 때 필요한 훈련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어 남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이단자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

  • 우리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방법 중에는, 과거에는 아무렇지 않게 용납되었지만 현재 우리가 보기에는 말도 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창업 아이디어 회의나 어떤 일을 기획함에 있어서 필요한 생각의 틀을 만들어주는 생각일 것 같다. 과거에는 없었지만 현재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것들. 과거에는 당연시 됬지만 현재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하나 하나 따져보면 어렵게 생각되던 아이디어가 풀릴지도..?

  • 이유가 무엇이든지 머릿속에 충격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데는 지성과 의지가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똑똑한 사람이 전통적인 생각에 존재하는 작은 틈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파고들기 때문이 아니다. 전통은 똑똑한 사람한테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입는 옷차림을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 이단적 사고가 도움이 되는 것은 과학 분야만이 아니다. 경쟁적인 분야라면 어디에서든 다른 사람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새로운 부분을 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시키는 일은 평상시의 생각을 뛰어넘도록 도와준다. 달리기 전에 몸을 풀 때는 달릴 때보다 더 격렬하게 움직인다. 다른 사람들의 머리가 곤두설 정도로 파격적인 생각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면, 흔히 혁신이라고 부르는 수준의 미미한 파격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도 아닐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기에 천재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다보면 항상 크나큰 벽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들을 따라가려고 할 필요가 없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천재가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고, 그런 아이디어를 금방 잊어버리는 머리이니 항상 내 카톡방에는 내 프로필에게 거는 대화로 메모가 심심찮게 되어있다.

닫힌 사고

  • 당신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나의 조언은, 그것을 입 밖에 내지 말라는 것이다. 꼭 필요하다면, 최소한 그 말에 어울리는 싸움터를 고를 필요가 있다.

  • 미래에 노란색을 금지하는 운동이 일어날 거라고 가정해 보자. 노란색을 쓰려는 일체의 움직임에 대해서 오직 노란색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띤 "노란색주의자"라는 경멸적인 딱지가 붙는다. 오랜지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소 의심을 받긴 하지만 용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이 노란색이 문제될 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자. 만약 당신이 그런 말을 하고 돌아다닌다면, 아마도 "노란색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을 것이며 반노란색주의자들과의 엄청난 논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당신이 세운 삶의 목표가 노란색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면 그 상황이야말로 원하던 바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사실 노란색의 권리보다 다른 일에 더 관심이 있다면, 노란색주의자라는 딱지는 방해가 될 것이다. 바보들과 논쟁을 하면 당신도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만의 가치관이 정립되고 주변 사람들이나 뉴스기사 등 다양한 의견과 내 생각이 충돌할일이 생기는 일이 많아진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의견 충돌이 내가 원하는 싸움터에서 이뤄져야 하고, 내 의견이 단지 내가 생각해야 하는 여러가지 일들 중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굳이 논쟁에 휘말려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즉, 사람의 에너지라는 것은 한정이 되어있고, 진정 해결하기 원하거나 내 삶에 중요한 일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아야지 모든 일에 사사건건 의견을 피력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 의견에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모든 것을 입 밖으로 내어 말한다면, 그것은 파격적인 생각에 방해가 된다. 정반대의 노선을 취하는 것이 옳다는 게 내 의견이다. 당신의 생각과 말 사이에 날카로운 경계선을 그어라. 머릿속에서는 무엇이라도 허용이 된다.

항상 질문하라

  • 사실 새로운 유행의 등장은 낡은 유행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낡은 유행은 너무나 우습고 엉터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자의 반대편에서 보면 반대쪽 끝이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 반면에 자신이 속한 당대의 유행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거리를 제공해 줄 만큼 시간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 거리를 스스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군중의 일부가 되는 대신, 그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군중이 하는 행동을 응시해 보라. 어떤 생각이 억압을 당하고 있다면 특히 깊은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하라. 아이들이나 회사 직원을 위한 웹 필터는 종종 포르노, 폭력, 그리고 혐오 연설을 담고 있는 사이트를 제한한다. 도대체 포르노와 폭력을 규정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리고 "혐오 연설"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이것은 마치 "1984"에 등장하는 표어처럼 들린다.

    대중의 유행은 공급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수요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한 때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를 막바지 무렵 여성 걸그룹이 엄청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뮤비,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닐까하는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들었던 생각은 가요라는 문화가 공급자의 편의 위주로 생겨서 온 집의 TV, 가게에 들리고 그런 매체들에 쉽게 노출되어서 어쩔 수 없이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무의식적으로 유행하게 되는 그런 공급자 중심의 유행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모바일 양상 게임이나 포켓몬 빵도 비슷한 문화 현상이라고 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본다면 물론 공급자 입장에서 쉽게 만들고 유행에 따라서 치고 빠진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실제 수요자의 니즈와 어느정도는 성립을 해야 그런 문화가 생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수요자의 숨어있는 니즈를 파악하여 세상에 나온 문화들이라고 해야 조금 더 명확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가지 더 예시를 들자면 모바일 양산 게임이 나오면서 그 양산 게임들의 매출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는 현상들을 그저 대중의 어리석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가. 공급자 입장에서 타겟 수요층을 정립하고 그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함에 있어서 굉장히 효율적으로 나온 상품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게 조금 더 발전이 생기는 생각의 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여기서 더 나아가서 좀 더 확실한 인식을 갖고 싶다면 몇 가지 단계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더 이상 사회적 관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에 맞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사람들은 당신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저기에서 더 나아가서 사회의 감정을 다스리게 될 정도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 당신이 물속에 있을 때 파도의 흐름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항상 질문을 던져라.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 이제 생각해 보자. 당신은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왜?

해커는 규칙을 깨면서 성장한다.

  • 과거에는 어렵게 만든 제품을 경쟁업체가 그대로 복제해서 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특허를 사용했지만, 내부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을 뜯어보는 행위까지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법은 이런 행위마저 범죄 행위라고 못박는다. 현재의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면 그것을 개선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도대체 어떻게 개발할 수 있단 말인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매우 중요하다.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독점적인 지위를 얼마나 긴 시간동안 누리게 할 수 있는지 그 기간 동안 다른 진입장벽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지에 따라서 기업의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공고함이 법으로 정해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조하는 인간의 방식을 제한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막는 진입장벽일 뿐이라고 저자는 생각하는 게 아닐까?

웹 기반 소프트웨어가 준 두 번째 기회

사기 진작

  • 소프트웨어를 즉각적으로 릴리즈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동기를 부여한다. 가끔 출근길에 소프트웨어 수정 내용이 떠오르곤 했는데, 그러면 그 생각을 바로 그날 실천에 옮겼다. 커다란 기능을 윌해서조차 이런 즉흥적인 방식이 적용됐다. 설령 어떤 것을 작성하는 데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완성되면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었다.

  • 만약 다음 릴리즈까지 일 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면 내가 떠올린 생각의 대부분은 적어도 일정한 시간 동안 창고에 넣어 두어야 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은 더 좋은 생각을 낳는 법이다. 어떤 글을 쓸 때, 실제로 쓴 내용의 반 이상은 글을 쓰는 동안에 생각해 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는가? 소프트웨어도 이와 똑같다. 어떤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서 일하는 동안 더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생각을 창고에 넣어 둔다는 것은 그 생각의 구현을 연기한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그것을 구현하는 동안 떠올렸을지도 모르는 수많은 좋은 생각 역시 창고에 넣어 둔다는 문제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새로운 생각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억누르는 결과를 가져온다. 뭔가 새로운 기능에 대한 생각이 막 떠오르려고 하는 무렵에 창고안을 힐끔 보고서 "하지만 다음 릴리즈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창고 안에 저렇게 많은 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내 경험과 굉장히 일치하는 말을 저자가 하고 있어서 놀랐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렴풋했던 생각들이 글을 쓰는 와중에 떠오르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또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자기 주장을 하겠다고 뇌 속을 휘집는 경험을 한다.
    즉, 어떤 생각의 깊이에 있어 그것을 실체화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단지 그 생각만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통해서 무궁무진하게 벌어지고 더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이다. 즉, 엄청난 기회비용을 날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고, 실제 현실적으로도 그렇다. 겨우 좋은 아이디어가 머릿 속에 떠올랐는데 그것을 어딘가에 적거나 현실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보이지 않는 손해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마윈의 말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역시 엄청난 천재들 보다는 행동하는 바보들이 낫다고 했다. 엄청난 천재는 물론 몇 수 앞을 볼 수도 있지만 미래는 혼돈과 행운 등 아무도 알 수 없는 변수들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시도해보지 않고(물론 아무 시도나 하라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생각의 정립은 하고 계획적인 시도를 말함) 프로세스를 펼치는 것은 절대 알 수 없었던 많은 기회비용을 만드는 것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큰 회사에서는 구체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대신 계획을 세운다. 비아웹에서도 우리는 가끔 이런 문제에 부딪혔다. 투자자와 기업 분석가들은 우리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고 묻곤 했었다. 아무런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솔직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개선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만약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이 떠올랐다면 생각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그것을 진작 구현했을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무엇을 할 계획이냐고? 그게 무엇이든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것이다. (...)

  • 계획이라는 것은 다만 창고에 갇힌 생각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현했다.

    계획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계획이란 그럴 듯한 길을 알려주지만 때로는 생각을 제한하고 빠른 실현을 통한 피드백을 방해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될 이유는 없다.

  • E. B. 화이트는 농장 일을 하는 친구에게서 농장을 감싸고 있는 전기 담장에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어 했다. 소들이 한번 감전의 아픔을 겪고 나면 다시는 담장에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전기를 흘려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소들이여, 일어나라!" 라고 그는 적었다. "독재자가 코를 골고 있는 동안 너의 자유를 쟁취하라!"

    다만 동물의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나 여깃 살면서 감전의 아픔에 해당하는 시련들을 겪었고 그 시련들이 아픔을 무디게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고 다시 부딪히는 것은 사람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아픔을 이겨내고 전기가 흐르지 않는 담장에 다시곤 부딪혀야 한다.

사용자 관찰하기

  • 우리는 대부분의 신규 사용자를 시험 운전을 통해서 확보했다. 다른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시험운전을 성공시킬 수 있으면 그들은 그 제품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혼동이나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 제품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시험 운전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장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창업 아이디어나 실제 아이템을 내기에 앞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객의 반응을 미리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그것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 고객의 의식적인 반응을 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분석하여 활용하는 것이 성공하는 창업의 지름길이 아닐까

  • 나는 시험 운전을 치르는 사람이 보여주는 클릭의 패턴을 연구해서 그들이 어느 순간에 혼란을 느끼고 브라우저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지 찾아냈다. (여러분이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한다면, 뒤로가기 버튼이 하나의 흥미로운 철학적 문제로 떠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지점에 해야 할 일이 거의 끝났으므로 브라우저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지 말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추가했다. 웹 기반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특징은 새로 추가된 기능에 대한 피드백이 즉시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메시지를 추가함으로써 시험 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60%에서 90%로 늘어났다. 그리고 시험 운전의 완성은 새로운 사용자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했으므로 바꾸어 말하면 메시지 하나의 추가로 우리의 매출이 50%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저자는 웹기반 소프트웨어 활용의 극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반응과 무의식적인 느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창업을 함에 있어 되내여야 할 것은 보이는 피드백과 보이지 않는 피드백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느냐 못잡느냐가 지속적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profile
You matter, never give up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