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찬란했던 나의 3개월 at 위코드

jacoblee19·2021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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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드, 3개월의 여정

인생에서 꼽으라면 꼽을 수 있는 행복한 기억중에 하나, 위코드

사실 1개월차 후기, 프로젝트 후기들을 쓰면서 1,2 개월차 얘기는 많이 나누었던 것 같다.
간단히 전반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위코드 15기는 다사다난했다. 멘토님들은 역대급 기수 분위기라며 우리의 분위기를 칭찬하셨지만,
코로나라는 나쁜 친구로 인해 탈이 많은 15기 생활을 했다.

정상적인 위코드 생활은 단 일주일이였다. 주말까지 온전히 위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2주차부터는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학원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말 사용이 금지 되고, 거리 두기가 시작되서 프론트, 백엔드 나뉘어 옮겨 다니기 시작했다. 4주차부터는 결국 2.5단계가 됨으로 건물 자체를 못 쓰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미리 프로젝트 팀이 발표되어 프로젝트 팀 끼리 공유 오피스를 구하거나, 에어비앤비를 잡아 다음 일정을 진행했다. 3개월 차에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기업협업을 자택으로 진행하던 인원들 대상으로 위코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위코드로 돌아왔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생각해보니, 같은 자리에서 2주 이상을 있어본 적이 없었다. **
위코드에서 자리를 옮기거나, 공유 오피스에서, 에어비앤비로, 또 오피스로, 그리고 또 위워크로....
멘토님들도 역대로 가장 많은 코로나 공지를 받은 기수라고 하셨다. 어느 순간부터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세션보다 줌으로 만나는 것이 익숙해졌고 또 집중이 되었던 것 같다. 3개월 동안 위워크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지만 그래도 좋은 기수 분위기 덕분에 코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럼 3개월차에 집중해서 이야기해볼까?

기업협업 이야기

위코드의 꽃이라고 생각했던 기업협업. 내게도 꽃이였을까?

위코드에서는 3개월 차에 기업협업을 나간다.
이미 수료한 분들이나 과정에 있으신 분들, 또 알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과정은 필수도 아니고, 항상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다사다난했던 15기에게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 각자 가고 싶은 1순위, 2순위 기업을 뽑아 그 중에서 한 달동안 생활할 기업이 정해졌다.

3개월차에 확고한 개인 프로젝트 계획이 있다면 개인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멘토님들도 기업협업을 진행하기를 추천하고, 나도 위코드를 신청한 이유가 기업협업에 있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음에, 또 확정되어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 부분을 글로 적어도 될까?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 부분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와 동기 두명을 포함한 기업협업 생활은 일주일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여러 해프닝이 있었지만, 결국 여러 일 때문에 멘토님들이 더 이상 그 기업에 있지 말고 위코드에 돌아오는 것이 우리를 위해서 좋겠다고 판단하셨다.
위코드에서도 이런 일이 처음이고, 나와 동기들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출근은 성수로 했는데, 갑자기 퇴근은 선릉 위코드라니...? **

사회는 정글이다...

위코드에 돌아와 다시 키카드를 발급받고, 병민님께서 오늘 하루 쉬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내일 얘기해보자고 하셨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니 처음 드는 생각은 **"어이가 없네..."**였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기업협업인데... 이렇게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마무리되니 너무 슬펐다.
같이 기업협업을 한 동기들도 어제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다음 날이 되니 화가나기 시작한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그 기업을 향한 화 뿐만 아니라,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에도 화가 났다.

솔직히 해외 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혼자 해외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군대가 더 쉬웠던 것 같다.
그런 생활을 해온 나인데, 이번 상황은 왠지 모르게 너무 힘들고 찡찡거리고 싶었다. 누군가 먼저 와서 물어봐주고 걱정해주고 케어해주면 했다.

하지만 사회는 정글이다. 동기들은 이미 기업협업을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또 한참 바쁜 2주차였기 때문에), 또 멘토님들도 다른 기수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내 찡찡거리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도 풀 수가 없었다..

그래도 병민님이 없는 시간을 쪼개주시면서까지 우리 팀을 위해 시간을 내주시고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디어, 진행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 때 당시는 뭔가 받는 관심보다 더욱 많은 관심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최선을 다해주신 병민님께 너무 감사하다.
병민님께 고민상담이라던지, 평소에 많은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정말 위코드 생활하며 최고로 감사한 분 중에 하나이고, 동역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이틀 정도 우울함을 지나고 나니, 이제는 이 감정을 여기서 멈추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 앞으로 힘차게 전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멘토님들과 동기들도 주형님의 텐션이 아니라며 빨리 컴백하라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위코드의 시간을 이렇게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Django REST Framework 공식 문서를 보며 튜토리얼을 하고, 2차 프로젝트를 DRF로 리팩토링했다.
병민님이 벌써 다했냐며, 이정도면 정말 빠른거라고 다독여주시니 점점 예전의 페이스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파이썬 면접 준비도 같이 진행했는데, 병민님이 정리(노션)은 잘 하셨는데 숙지는....이라며 말을 흐리시며 팩폭을 하시긴 했지만... 뭔가 다시 성장하는 기분이였다.

리팩토링 후, 실무 2-3년차에게 주어진다는 보고서 API과제를 받고 DRF로 진행하며 하루는 빠르게 흘러갔고 수료날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수료, 솔직한 이야기

마냥 좋을 것 같았던 수료... 하지만 찾아오는 공허함과 막막함... 앞으로 어떡하지?

위코드를 시작하기 전, 오랜만에 한국에서의 생활이, 또 새로운 도전이 걱정되고 두려웠던 나는 매일 아침 위코드 회고록을 검색하며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런 나의 걱정을 씼겨주는 좋은 글들이 많아, 아마 나는 위코드에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부정적인 글보단, 좋은 글들을 많이 읽었던게 오히려 독이였을까... 위코드와 동기를 너무 사랑하던 나로써 수료는 마냥 기쁜일은 아니였다.
수료 당일에도 3개월의 고된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후련함보다는 다시는 사람들을 볼 수 없고, 공식적인 위코드의 일정이 없다는게 슬펐다.

아니나 다를까, 수료 후 간단히 동기들과 식사하고 집에 와 피곤함에 잠을 청한 후, 다음 날 아침이 밝았을 때, 나는 그리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슬펐다는 말이 정확할까, 3개월동안 너무 부족하단 것을 알아 공부할 것이, 또 준비해야될 것이 산더미만큼 있는걸 알면서도, 발걸음을 뗄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동기들과 슬랙으로 DM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이미 위코드를 수료한 나였다.

결국 병이 났다.

퉁퉁한 체형(?)을 가진 나는 편식을 하지 않아 나름 면역력이 좋다.
감기도 일 년에 한 두번 정도만 걸리는데, 우울함이 가득하던 토요일날 밤, 일찍 잠을 청했는데, 두 시간 쯤 지났을까.. 명치 쪽에서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눈을 억지로라도 감아보았지만 통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파져왔다.

뭐가 원인일까.. 머리를 굴려보며 몸을 두드려봐도 통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30분 정도 흘렀을 때, 매스꺼움이 동반되었고, 그 후로부터 2시간 정도 잠에 못 들고 구토 증상을 보이며 속을 다 비워냈다.

저녁을 헤비하게 먹었던 것도 아니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 증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3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인텐시브한 과정을 끝내서 그런 것일까? 취업이 걱정되서? 아니면 위코드가 그리워서..?

긍정하면 항상 어디가나 손에 꼽히는 나였는데. 위코드를 사랑하고 또 동기들을 너무 아낀 탓이였을까, 생각보다 수료의 후유증은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혀 있었나보다.
수료 한 달 전부터 멘토님들에게 장난식으로 위코드 청소로 채용되고 싶다고 툭툭 던졌었는데, 멘토님들은 장난식으로 받아들이셨을 것 같다.
백프로 진심은 아니지만, 장난도 아니였다. 청소라는 핑계로 나도 몰래 나는 미리 수료의 허전함을 씻어내려했나 보다.

앞으로의 계획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어진 취업 준비!

근자감이였을까. 솔직히 수료하기전에 취업될 줄 알았다. ㅋ.... 허허.... ㅋ....
너무 좋은 글들을 많이 봤다. 기수에서 한 두명, 많으면 세 네명정도 수료하기전에 취업하는 것 같다.
결국 나도 아팠던 주말을 보내고 취업 준비를 해야되는 시간이 왔다.

감사하게도 나의 유일한 위코드 동갑 순 to the 채님이 열정적으로 오피스를 찾아봐주었고, 오늘부터 구로의 저렴하고 좋은 오피스에 입주했다.
적은 수라도 다시 모이니, 작은 위코드가 된 것 같고,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리님의 취업 세션이 이어졌고, 앞으로 해야하는 산더미만큼의 공부량이 주어졌다.
SQL, DRF, 알고리즘, 파이썬 공부, 면접 준비, 이력서 수정.... 쓰면서도 막막한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래도 수료 후에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케어해주시니 감사하다. 참 좋은 커뮤니티다 위코드.

**나에게 위코드 3개월 차가 있었던가..?**라는 불만으로 미뤄왔던 위코드 수료 후기를 이렇게라도 정리하니 마음이 후련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마무리 (스압 죄송)

너무 감사했던 나의 3개월. 부족한 나의 실력, 인성에도 불구하고 동기들은 비타민상이라는 귀한 상을 주었다.
다행이다. 친해지기 위해서 짖궃은 말을 했었을 수도 있었는데, 선한 영향력을 마구마구 흘리고 다니고 싶었는데, 그래도 좋게봐준 동기들이 있었다니 행복하다.

비타민상을 수상하면서 뭐라고 말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너무 기억에 남는 공동체라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내 인생 중 정말 가식이 단 1%도 들어가지 않은 몇 안되는 말인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그 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모든 동기들이 원하는 좋은 회사에 채용되기를, 또 고된 매일의 생활을 묵묵히 해나가는 감사한 멘토님들도 무엇보다 건강하기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서포트인 기도로 그 들을 응원해야겠다.

동기..그리고 멘토님들 너무 사랑하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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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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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0일

주형님! 기업협업 이후로 왠지 고민이많으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아서 다가가지 않았었는데.. 오히려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다니 괜히 죄송한 마음이네요..!
아프셨다는 글을 보니까 걱정도 되구요

그래도 15기는 클럽하우스에서도 자주 만나고 있고ㅋㅋㅋ
앞으로 갈 길이 창창한 주니어들이니까
이별은 잠시, 앞으로는 든든한 동료이자 건강한 경쟁을 하는 사이로 성장해나가요!

주형님 항상 개발 감각이 뛰어나시다고 느꼈는데, 마지막 한달 동안에 더 많이 성장하신 것 같아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항상 건강한 15기의 폭곰으로 남아주세여ㅋㅋ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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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0일

주형님과 같이 또 다시 한달?두달?세달?네달?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다시 매일 볼수 있어 너무 편안 그자체입니다..
앞으로 힘든 시간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시죠?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구디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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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1일

주멘 ! 아프신건 괜찮으십니까? 1,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 때마다 이야기 들어주시고, DM으로 보내주신 따뜻한 말씀들이 위코드 3개월동안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항상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

ps.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꼭 같이 밥먹어요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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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3일

주형님이랑 위코드 추가학기 같이하게 되서 좋습니다 ㅋㅋㅋ
3개월동안 개발실력뿐만 아니라 위기대처능력도 성장했을겁니다!
구디에서 스터디랑 취준 모두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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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3일

17기 뉴비입니다 :D 정성스럽게 쓴 회고록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 몸도 빨리 나으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3개월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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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비타민!! 주형님 몸 꼭 잘챙기세요 :(!! 아프지말기!!
앞으로의 계획들도 모두 응원합니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뵙기를..!!💪🏻💪🏻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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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2일

싫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