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1~4주 회고록

jaedie·2020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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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첫 출근 전날 밤, 무엇을 보게되던 무엇을 듣게되던 담담하게 받아 들이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솔직히 첫 날부터 이렇게 몰아부침을 당할줄은 예상치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동기들은 대부분 사전에 이전 기수 블로그를 많이 읽고 참고해 준비운동을 해온 것 같았다. 반면 난 찬물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질뻔 했다.

난 대도록이면 이전 기수의 회고록을 읽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당시 이미 Wecode에서 코딩을 배우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괜한 이야기를 접하고 좌고우면 하게 될까봐 그게 우려스러웠다. 아직까지 그게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첫날부터 repl.it을 풀기 시작했다. 그나마 첫 주차 때는 사전학습에서 미리 학습한 HTML, CSS, JS 위주로 학습을 해서 복습을 하는 느낌으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주차를 걱정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첫 주차는 CSS, JS와 씨름한 기억이 남는다.

2주차

대충 Wecode의 pace는 어느정도 몸에 익은 것 같다.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이것저것 준비해서 Wecode에 도착하면 8시쯤 된다.

그렇게 보통 다른 사람들보다 1시간정도 (10시 시작이지만 다들 9시 쯤에는 오는것 같다) 앞서 시작을 해야 비슷하게 끝내는 정도였다.

지하철 시간때문에 집이 근처인 사람들처럼 11시 이후까지 남아서 공부를 할 순 없었기 때문에 일찍 도착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repl.it의 Javascript 섹션을 가장 빨리 푼 1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나까지 포함해 7명으로 이루어진 1팀 멤버들은 실력이었다면 나는 절대적인 시간투자 였던것 같다 (물론 절대 다른 분들의 노력을 비하하는건 아니다. 다들 정말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2주차 부터 높고 낮은 난간들에 본격적으로 부딪혔던것 같다.

Instagram의 login page와 main page를 cloning한 Westagram을 시작했다. Cloning이라는걸 처음해서 그런지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찌저찌 필수 기능들을 가까스로 구현해서 완성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별도로 블로깅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코드에 대해서는 블로깅을 했다).

Linux와 Git의 개념을 배우면서 백엔드의 영역을 찰나 맛볼수 있었다. 역시 일단 Frontend로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Frontend여서 행복했다.

Git의 경우에는 Frontend로 필수적으로 익히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기술이라 쉽지 않았지만 뛰어난 동료분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이 "겨우겨우"는 2주차부터 시작됐다.

3주차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에는 2.5단계로 격상되면서 Wecode는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었다. 동기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언제까지고 불만에 차 있을수 없었다.

사전스터디 때 같이 공부한 동기들과 새로 사귄 동기 한 분을 더해 우리끼리 Airbnb를 빌려서 숙소 + 공부방을 마련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말들이 이곳 저곳에서 튀어나왔다. 내 대단한 동기들...

비대면으로 진행된 3주차 세션에서는 Database에 대한 background와 React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React는 정말이지...쉽지 않았다.

예전에 웹서핑을 하던중 코딩을 배우면서 자신의 기억력과 이해력에 대해서 재평가하게 (물론 부정적으로) 된다는 짤을 본적이 있는데, React를 배우는 날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땐 아무 생각없이 웃었는데...

1~2주차는 그나마 예습한 내용이 50% 였다면, 3주차 React부터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물론 React는 JSX 라고 Javascript + HTML 을 조합한 언어를 사용해서 100% 새로운 내용이라고 하면 꾀병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입문단계가 헷갈리고 어렵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다른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이해하는 것 같았다. 기분탓만은 아니였다. Github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더이상 1팀, 2팀, 3팀을 구분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였다. 어떤 면에선 2,3팀이 1팀을 추월하기도 했다. 나만 추월 당했을 수도 있다.

난 개념이 이해가 안되면 진도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도가 느려졌다. 아니면 순전히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난 절대적인 시간을 1시간이라도 더 투자하려고 했고, 겨우겨우 deadline을 지켜 assignment들을 github에 push했다.

4주차


처음 Javascript+HTML+CSS로 작업한 Westagram 프로젝트를 React와 SASS로 옮겼다. Router, component, state, props, fetch 등 React와 관련된 새롭고 다양한 개념들을 학습하면서 즉시 즉시 우리 프로젝트에 적용 시켰다.

다들 어찌 이리도 빨리도 새로운 개념들을 이해하는지 정말이지 쫓아가기 버거울 정도였다. 그럴때마다 난 내 자신이 거북이라고 되새겼다. 난 단거리 경주에 참가한 것이 아니었다. 느리지만 내가 정한 결승점까지 가는 것이 목표인 경기였다. 그래도 빨리가면 참 좋을텐데...

이미 선두주자 친구들은 React Native를 선행학습하고 있다. 난 선행학습은 커녕 기존에 배운 개념들을 복습하기 바쁘다. 하지만 난 이 시간과 과정을 즐기고 있다. 지금 힘든 이 순간도 8주 후면 사무치게 그리워 질거야.

다음주 부터는 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리가 투표해서 선택한 웹사이트를 클로닝하는 프로젝트다. 기대반 우려반 걱정반 긴장반.

왠지 이제껏 배운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기간이 될 것 같다. 새로배운 개념을 두서없이 주섬주섬 집어 담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난 거북이고, 거북이는 원래 그런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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