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려라?

JaeyoungSong·201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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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이야기

Intro

나는 사실 개발을 내 인생의 방향으로 잡기까지 꽤나 긴 시간을 돌아왔다.
2011년, 수능을 마치고 고심끝에 선택한 내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었다.
?? 그럼 이미 개발자로서 컴퓨터라는 분야로 들어 온 것 아닌가?
맞다. 분명 시작은 컴퓨터 공학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 좋은 길을 '매우' 길게 돌고 돌아
지금에 와서야 내가 갈 방향으로 정했다.

무엇 때문에 돌아'갔'나?

처음 대학에 입학하고 1년 동안은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1학기는 교양과 매우 기초적인 컴퓨터 개론 정도만 듣고 실제 전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2학기에는 알고리즘을 수강했고, 퍼즐을 풀듯 내가 짠 코드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당장의 즐거움을 쫒던 젊은 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는 자시자신에 대한 관대함 때문이었을까,
볼링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나는 학업도 내팽기다 시피 하고
동아리에서 볼링을 치는데 몰두하였다.
덕분에 볼링실력은 나날이 늘고, 회장이란 직책도 맡아 단체를 관리하고,
이벤트를 계획하고, 축제기간에는 동아리원과 함깨 상설거리를 열어 수익을 내는 등,
지금 생각해도 역시나 후회 없는 캠퍼스 라이프를 그려나갔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도 2년동안 회장을 역임하며 도합 3년을 볼링에 쏟아부었다.

방향전환?!

언제까지나 그 당시의 삶에 만족했더라면 나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나 철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없이 현실만 살았던 나였지만,
당장 옆에서 놀고 있는 볼링부원들까지도 조금 더 가치있는 미래를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불현듯 엄습하는 불안감과 함깨 아주 짧은 미래를 바라보았다.
학점은 바닥을 치고, 전공은 컴공인데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고,
동기들은 포트폴리오와 인턴 경험등을 쌓아가며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었다.
나는... 졸업하고 뭘 하고 살고 있을까..?

다시 시작이다

느즈막히 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 늦었다는게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어느덧 대학교 3학년 2학기를 앞두고, 볼링과 관련된 활동을 모두 접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중, 결과를 낼 수 있는 것부터 준비하였다.
3학년때 듣는 강의보다는 4학년 졸업프로젝트를 한 학기 먼저 준비하였다.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역할을 분배하고, 개발에 착수하고
개발 과정에서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진행도를 공유하였다.
꽤 괜찮은 주제였는지 운이 좋게도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창의도전형 R&D"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결과 3000만원의 지원금과 함깨, 졸업프로젝트 1등, 교내 캡스톤 디자인 금상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하다

이 결과를 가지고 바로 취업에 도전 할 수도 있었지만,
주관적으로 보기에 "내가 누군가에게 돈을 받으면서 일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진행한 프로젝트의 주제와 결과는 괜찮았지만 과연 "내가 원하는 일인가?" 라는 의문 또한 들었다.
결정을 하지 못한 나는 내 자신에게 유예기간을 주었다.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면, 안개같은 내 진로에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대학원에 진학하였지만, 현실은 내 기대화 크게 달랐다.

좌절, 그리고 도약

대학원의 수준은 내가 예상한 수준을 한참 웃돌았고,
나는 대학원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연구활동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성취도는 바닥을 쳤고, 나의 자신감도 함깨 사라져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때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정신 없이 1년을 지내고 나자, 또 한번 각성을 맞이하였다.
" 여기서 이대로 가만 있는다고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없다. "
나는 대학원에서 답을 찾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렸다.
나 스스로 기본기가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기본을 채워줄 부트캠프를 알아보았고
코드스테이츠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코드스테이츠를 알게 된 것은 훨신 이전의 일이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앞으로의 계획들 중 하나가 대한민국 최초의 부트 캠프 코드스테이츠였다.

코드스테이츠를 통해

4학년 두학기를 제외하고, 남들은 학부 6학기 동안 배웠을 내용을 거의 두달만에 배우는데,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떻게 그 과정을 지나 왔는지 내 자신이 대견하다.
9시까지 코드스테이츠에 와서 이르면 저녁 8시, 늦으면 그냥 밤을 새버리기를 주 6일.
알고리즘에는 자신 있었지만 딱, 알고리즘까지만 자신있고 그 외에 진짜 개발에는 자신없던 내가
지금은 내가 모르는 것도 찾아보고 내것으로 만든다음에 사용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에 "뭐지? 방치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학습 과정을 통해 몰랐던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이 생겼다.
마냥 추상적으로만 알고 두려워 기피했던 웹과 자료구조도 이젠 자신있게 "안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배움에 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기만 하는 것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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