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개발 공부 시작부터 취업까지 1년 회고록

jinhyukoo·2021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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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을 하자마자 첫번째 이미지로 나온 짤인데 너무 취향저격인 짤...

본격적으로 웹개발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인지 괜히 회고가 더 적고 싶은 시기이기도 하네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이과생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운 좋게,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웹개발을 시작했을 때 처럼 조~금은 신중하게,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술적인 성장보다는 취준을 하며 느낀점이나 제가 취준하며 취했던 태도 위주로 적어보려고 해요. 아마 글이 굉장히 중구난방일 예정...

개발 시작

저는 처음에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하게 게임을 좋아하고 개발을 좋아하니 게임 개발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게임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학기를 병행하며 인프런의 강의들을 통해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 개발하는 법에 대해 독학하기 시작했고 몇 개월이 지난 후 게임 개발이 재미없어서 백준 문제만 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함께 공부할 사람이 없었다.
  2. 독학 할 때 참고할 레퍼런스가 많지 않았다.
  3. 실력이 늘고 있는 것이 체감되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1번이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데 게임 개발 특성상 커뮤니티가 크지도 않았고 주변에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혼자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ESFP는 뭐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구요...

웹 개발 시작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게임과 개발이지 게임+개발이 아니다... 웹개발이나 앱개발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에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주관하는 부스트캠프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습니다. 부트캠프 특성상 함께 공부할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을거고,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각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멘토로 계시기에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생겨도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게임 개발을 하며 느꼈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0년에 한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저처럼 아직 내가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무작정 뭔가를 시작하시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방향을 정하는 동안 잠깐 늦어질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지름길로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형 마인드셋

느려도 되니깐, 잠시 뒤쳐져도 되니깐 꾸준히

부스트캠프와 취준을 하며 느꼈던 것은 성장형 마인드셋을 갖추는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공부를 하거나 취준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남들에 비해 너무 뒤쳐진 것 같고, 남들 다 아는 거 나만 모르는 것 같고, 저 사람은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그동안 뭐했지 하는 회의감도 들고... 제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렸던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남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동기부여도 되고 객관적으로 제 위치를 판단할 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문제는 제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입니다. 낮은 자존감은 의욕도 떨어뜨리고 타오르는 열정에 물을 끼얹습니다.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행동입니다.

비교대상은 나 자신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졌는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두가 각자의 속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좀 느리더라도 나중에 빨라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은 좀 빠르게 가는 것 같지만 나중에 더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속력과 관계 없이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남들의 속력에 저를 맞추기보다는 방향을 정하고 속력과 관계없이 목표하는 바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성장하기 위한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던 분들은 모두 취업을 하시고 저만 취업을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팀원분들이 좋은 곳에 취업하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진심으로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초조했습니다. 팀원분들 저렇게 잘 될 동안 난 뭐했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앞으로의 개발 인생에서 고작 몇 개월 늦어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냥 즐거운 시간들입니다. 하루에 3시간만 코딩하고도 그렇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얼마나 될 지 궁금합니다 ㅎㅎ 과거 미화의 힘이란.. 어짜피 시간 지나면 미화될 시간들인데 왜 그렇게 힘들어했나 싶기도 해요. 남들과의 비교는 사람이라면 어찌됐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왕 비교하는거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는 마인드보단 나도 얼른 저렇게 돼야지! 라는 마인드로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ㅎㅎ

실패하기

실패는 나쁜게 아니라구요~ 즐기자구요~

저는 도전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한 편으로는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가만히 이유를 생각해보면 도전이 무섭다기보단 도전의 결과로 따라 올 수도 있는 실패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실패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 같습니다. 취준을 하며 느꼈던 것은 실패야말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웹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만에 가고 싶던 기업의 인턴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1차 면접을 합격을 확신할 정도로 잘 봐서였는지, 그냥 컨디션이 좋아서였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평소 가장 최악의 케이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저답지 않게 합격할 것 같다는 기대감에 차있었습니다. 그 당시 생각으론 최종 면접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이미 후기에도 적었지만 결과는 시원하게 탈락이었습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고 평소 실패를 겪었을 때보다 훨씬 타격이 컸습니다.

타격이 컸던만큼 결과를 납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납득이 안됐던만큼 떨어진 이유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면접을 복기하며 제가 했던 답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큰 실패를 겪고 난 이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던 그 순간을 기억하면 같은 실수를 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실패해도 괜찮을 때 미리 많이 도전하시고 많이 실패하시길, 그리고 실패로부터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실패하면 안 되는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좋은 동료, 협업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듯...

개발 공부를 하다보면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질리도록 듣습니다. 업무 특성상 대규모 서비스를 혼자 개발할 수 없을 뿐더러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합쳐져서 하나의 서비스가 만들어지기에 당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는 분도 당연한 이야기아니야?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이 당연한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정말 실력이 좋으신 것 같은데 협업할 때 다른 팀원분들과 갈등이 많은 분도 만나봤고 실력은 조금 부족해 보이실 때도 있지만 함께 일하면 정말 즐거운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제 주변의 사례들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통계는 아니지만, 제 주변 분들을 보면 실력이 좋으신 분들보다 협업을 잘 하시는 분들이 좋은 기업에 가신 것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겠지만, 신입 채용에서 약간의 실력차이는 합격/불합격을 결정 지을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느껴졌습니다.

면접관 분들도 결국 사람이기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은 당연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개발자분은 면접관으로 들어가시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 사람과 함께 일했을 때 괜찮을까를 먼저 생각하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개발자이기에 당연히 실력을 키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력만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좋은 사람,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물보단 밀도 있는 과정

면접 단골질문 : OO님이 그 프로젝트에서 담당하신건 뭐죠?

저는 자소서를 제출할 때 2개의 프로젝트를 적어서 냈습니다. 하나는 부스트캠프에서 파이널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고 다른 하나는 부스트캠프에서 친해진 분들과 함께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였습니다. 부스트캠프에서 완성시켰던 프로젝트는 다른 캠퍼분들에게도 극찬을 받을만큼 잘 만들어진 프로젝트였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직 완성도 시키지 못한 프로젝트였어요.

완성도 하지 못했지만 자소서에 적었던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말 많이 고민하고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에 담긴 저만의 이야기가 정말 많았어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떤 것을 물어보셔도 저만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있었어요. 반대로 부스트캠프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겉보기엔 멋있지만 제가 담당한 부분이 정말 적었습니다. 팀원분들이 모두 잘하셨기에 그당시에 저는 팀원분들이 말씀하시는 방향으로 따라가기 바빴고 그 결과 기술적으로 배운 것들은 좀 있었지만 프로젝트에 대해 제 스스로 고민해본 것들이 정말 적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취업한 회사의 면접을 볼 때 첫번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나도 받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의 질문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지나갔거든요.

다른 분들은 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포트폴리오에 하나라도 더 넣기 위해 찍어내듯 코드를 짜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과가 조금 미약해도 좋으니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 하시더라도 좋은 코드를 짜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남겨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을 한 이후에는 잘 모르겠지만 취업을 하기 전에는 멋진 결과물보단 나만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 프로젝트가 더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어쨋든 취업

이게 되네...

어쨋든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하면 주말에 카페가서 여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모습을 생각하곤 했는데 공부는 무슨.. 공부하기가 귀찮아서 이렇게 회고를 적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네요...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신입 개발자 면접 팁도 공유를 해보고 싶었지만 벌써 일요일이 끝나가고 있는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어요. 글이 재미도 없고 너무 긴 관계로 하고 싶었던 말을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면 우선 목표부터 정해보기
2.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성장하기
3. 너무 뻔한 말이지만, 실패로부터 제대로 배우기
4. 실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5. 좋은 결과물에 집착하기 보다는 나만의 개발 스토리를 만들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몽총이도 취업을 하는걸 보면 다른 분들도 능히 원하시는 바를 이루실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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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사랑하는 개발자

1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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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2일

ㅋㅋㅋ 어쨋던 취업이라는 제목을 보고 스타트업 취업하셨겠거니 했는데 라인 두둥..!
축하드리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하셔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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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3일

멋지십니다! 저도 학교 5학년 다니면서 CS 복수전공 취득하고 개발자로 취업하고 싶은 입장인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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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3일

대학교 3학년에 컴과 복전 신청하고 이제 막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휴학을 오랫동안 했기에 주변 사람들은 슬슬 취업을 하고 고시를 붙는데, 저는 이제야 꿈에 대해서 첫 걸음을 내딛은 것 같아 좀 조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성장하기'란 말을 보니 괜히 뭉클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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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멋있으십니다. 참 와닿는 글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나름 생각하신 부분과 같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서 더 더욱이요. :)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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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하나의 영화 스토리를 보는 것 만큼 감명깊게 읽었네요!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결실을 맺으신 것 같네요~ 축하드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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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글 정말 재밌고 쭉쭉읽히네요. 취업하면 공부가 재미없어진다는것도 공감되고요 🤣 열심히 하신만큼 보상도 어마어마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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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축하드립니다.
저번에 작성하신 카카오 면접 작성하신 분인줄 몰랐는데
이전 포스트 보고 알았습니다 ㅎ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시작하는 입장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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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6일

너무 멋져요...👍 저도 코드스쿼드 수료한 후 취업하시기 전에 느끼셨던 감정들이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데 글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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