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하여

Jisu Park·2021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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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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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을 맞이하여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햇수로 2년차가 되어가는 지금,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일에 임해야할지, 스스로를 다잡아본다는 생각으로 말이에요.

공부가 싫었다🤦‍♀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때까지도 저는 공부가 정말 싫었습니다. 사람들이 공부가 필요하다니까, 딱 적당히 하는 수준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들어갔을 때, 부모님께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나는 절대 대학원 가지 않을거라고. 대학 공부가 끝나면 더 이상 공부엔 손대지 않을거라고. 그리고 배우더라도 회사에 취직해서 실무를 통해 배울거라고. 그게 저의 계획이었고, 뭐 결과적으로 보면 그 계획대로 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개발자'라는 직업은 '대학을 졸업하면 공부를 하지 않겠다'라는 저의 결심을 무참히 밟아놓았습니다. 그게 제가 지난 2020년 일을 하면서 느낀 '개발자'라는 직업의 무게 중 하나였습니다.

개발자에게 공부의 의미를 깨닫던 순간✍

일을 막 시작한 3,4월즈음에는 대학원에 가야하는 건지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었습니다. 동료 개발자에 비해 저는 정말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단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는 것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처참히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누가 일을 가르쳐주는 문화도 아니었기 때문에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많이 헤매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브옵스 등등 개발의 세계가 그렇게 넓고 깊다는 점도 그때서야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엇이라도 하려면, 무엇이든 알아야 했고,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했던 셈이죠.

공부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구나😮

다양한 공부 방법

그렇게 이것 저것 찔러보며 공부를 시작하면서, 개발자가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 하나를 붙잡고 이론부터 깊게 파는 방법의 공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기술을 배워나가는 방법의 공부, 업무를 진행하며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부 등등. 공부하는 방법만 해도 수만가지이며,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도 차츰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

그 후로 저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봤습니다. 여전히 똑 떨어지는 정답을 찾지는 못했으나, 저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고 결과가 보이는 공부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적인 성향이나 학문적인 성향이 강한 대학이나 대학원의 공부(물론 대학원을 가보지 못해, 제 추측이긴 합니다.)보다는 실무를 통한 공부를 더 선호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필요에 의한 공부를 하고, 공부한 내용을 즉각 써먹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공부에는 허점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필요에 맞는 대로 하는 공부는 그 분야(혹은 기술)에 대한 기본 지식, 베이스가 없는 상태일 경우가 태반이라 단단하지 못한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 당장 써먹기에는 좋으나 나중에 그것을 응용하거나, 누구에게 설명해야 할 때는 난감한 것이지요.
그래서 저의 공부 성향은 살리고, 단점은 커버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이 있을런지요?

개발자에게 공부는 필수💪

약 1년동안 개발자로서 일하면서 개발자에게 공부는 필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었는데요, 왜 필수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되새기기도 하고요.

1. 프로그래밍 언어도 결국 언어.
개발자는 결국 일종의 번역가이자 통역가.

뭐... 어떻게 보면 억지일 수 있으나, 사실 제가 쓰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책이 있는데요, 그 책의 작가분은 번역가였습니다. 거기서 처음 번역가의 삶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번역가인 그분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고, 사전을 끼고 산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막연한 제 생각 속에서 번역가 같은 분들은 영어에 통달하여 사전이나 영어공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개발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괜찮은 개발자로 일하려면 지속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는 물론이고 어떤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야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 지 꾸준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서요.
어쩌면 어떤 직업을 가졌던 간에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공부가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네요.

2. 계속해서 변화하는 트렌드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도구를 써서 제품을 만들어야 할지 계속해서 주시해야 좋은 도구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웹'이라는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React, Vue, Angular라는 서로 다른 도구가 있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React와 JavaScript가 짝꿍이었지만 요즘 TypeScript라는 녀석이 JavaScript보다 더 낫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듯이 말이죠. 정확히는 TypeScript가 JavaScript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술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발전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공부는 아니더라도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중요해진 셈입니다. 언젠가는 그 많은 기술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올테니까요.

3. 개발자라면 나아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

개발자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습니다. 풀스택 개발자,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머신러닝 개발자, AI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데브옵스 개발자 등등 여기에 적지 않은 수식어도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엄연히 사용하는 기술들이 다르고, 협업하는 범위가 다르고, 일하는 방식이 다른 개발자들이지만 개발자는 개발자입니다. 무언가 관통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 똑같이 개발자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즉,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분야로, 여기서 저기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같은 개발자이지만, 다른 일을 하는 개발자로.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다시 공부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지금 당장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더라도 가까운 미래 혹은 먼훗날 머신러닝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든, 스터디를 통해서든 조금씩 공부를 하다보면 그 길로 들어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마치며

쓰다 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적으면서 공부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제 막 개발자가 된 사람으로서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저의 생각을 몇 자 적어봤는데요, 사실 '개발자란 공부할 운명....' 이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올해는 여기 제가 적은 것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할 2021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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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은 초짜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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