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사무실 만들기 #2 이제 인테리어

jkd1·2020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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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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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전편에서 100정도 깨졌다고 했지만.
이미 내 돈은 보증금과 첫월세(프리렌트를 포함하고도 시간이 부족했다.)가 빠져나가서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이 그렇지 뭐.

참고로 사무실 만드는 비용은 내 유럽여행 자금이다.
꿈과 꿈의 1대1 맞교환은 그리 손해는 아니라고 봤다.

안타까운 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하자면

내 사무실을 4개로 나눈다.

  • 작업공간 (넓은 개인 책상과 편한 의자)
  • 미팅룸
  • 탕비실 겸 스탠딩 테이블과 바테이블 (편한 작업장소)
  • 휴게실 (너무 편하진 않은 소파와 게임기)

위에서 보면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

이맘때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여러군데에서 인테리어 관련 조언을 구했는데,
하나같이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뽐내는데 바빳다. 이게 인싸의 삶인가.

그럴시간에 업자들 몇분을 찾아 조언을 구하자. 착하게 굴면 싸게 해주시기도 한다.

내가 만들 가벽은 투바이와 합판을 사용한 가벽으로, 그닥 효율적이진 못한 방법으로 했다.

준비물

  • 직소 혹은 각도 절단기
  • 금손
  • 도와줄 손
  • 작업대 (혹은 사다리 2개도 괜찮다)
  • 투바이 (후술하겠지만, 이 투바이는 건축할때의 투바이가 아니다.)
  • 목공 피스 혹은 에어타카 (대타카, 소타카)

우리는 세로상(중간에 세로로 받쳐주는 목재)를 두지는 않았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꼭 둬라, 목재가 안으로 휘지 않도록 도와준다.
꼭 둬라

투바이포 공법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목재소를 가서 투바이포를 달라하면 거기서 주는건 투바이포의 목재가 아니다.
우리가 거기서 받을 수 있는건 대부분 실전 투바이다.
치수는 70X30X3660 짜리인데, 일반적인 한치각(다루끼) 두개 정도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두치각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는 전문가들 틈새에 끼인 초보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현장 용어를 알아 들어야만 한다.

나는 근처 목재상에서 한단(6개)에 만원 초중반대 정도로 구했던것같다.
라보 퀵으로 옮겨왔는데, 퀵은 대략 3만원정도
라보기사님과 친해지면 싸게 이것저것 큰것을 옮길 수 있으니 캔커피 하나 준비해두는게 팁이다.
앞으로 가구라거나 중고 집기를 구매할 일이 많다면 꼭 실천해서 예의바르게 보이자.

팔콘 SCV!

가벽을 만드는 방법.

  1. 각재를 자른다.
  2. 타카 혹은 못으로 고정한다.
  3. 합판을 붙인다.

이 세개만 지키면 잘 되는건데 난 못지켰다.
먼저 직소는 여기저기 쓸것같아서 2만원(매우 싼 가격이였다.)에 로켓배송을 해왔다.
직선으로 자를 자신이 없다면 원형 절단기 사달라. 부탁이다.

그리고 타카만큼은 제발. 원형 절단기와 타카가 있다는것만으로 당신의 사무실 상태. 훨씬 나아진다.
타카는 꼭 임대해서 와달라. 대부분 그렇게 멀지 않은곳에 하나씩 있다.

우리 가벽 별명은 와르르맨션

우리는 천장을 다 뜯어버렸기 때문에 배선과 함께 등도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우리의 작업등(별명은 체르노빌이다.)을 공수해왔다. 은근히 밝으니까 하나쯤 사서 쓰는것도 좋다.

그리고 가로상을 2440이 되는 지점에 하나 걸쳐두는걸 잊지 말자.
가벽의 합판 가장자리가 고정되지 않는걸 바란다면 그냥 해도 괜찮다.

합판은 역시나 직소로 잘랐는데, 문고리닷컴 등 여러가지 회사에서 판재 가공서비스를 하고있다.
직접 자르지 말고 치수맞춰 주문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페인트를 칠할때 흰옷을 입으면 안된다는걸 배웠다.

페인트를 주문하러가면 색상표를 보여주는데, 색상표를 믿지 말고 직원을 믿어라.

Q."이거 마르면 어느정도로 밝아져요?"

A.여기서 두칸정도 위 색상으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내용 수성페인트를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2통으로 20평 천장까지 다 칠했다.
그리고 한통 한통이 겁나 무겁다 미친듯이.
이걸로 평소에 단련하면 당신도 3대 500 칠 수 있다.
한통 남는데 가져가실분은 문의해주시면 3대 500 단련기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성페인트는 기본적으로 무광인데, 난 이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혹시라도 무광에 어느정도 빛이 반사되길 바란다면 eggshell 무광등급정도를 고르면 되나봄
사실 정확히는 모른다. 야매니까. 주는거 쓴다.

페인트 칠하는 방법도 두세가지

  • 스프레이건(페인트에 물을 더 많이 섞어야한다.)
  • 롤러(의외로 스프레이건보다 빠르다.)
  • 에어리스(안써봤다. 비싸다. 좋다고 들었다. 힝)

나는 스프레이건과 롤러를 같이 사용했는데, 이전까지 고중량 저반복 운동이였다면
이제부터는 저중량 초고반복 운동이다.

롤러는 조금 힘을 실어서 어디에 고이지 않도록 계속 밀어줘야하는데 이게 엄청나게 힘들고
스프레이건은 대략 페인트까지 대략 3~4키로의 물건을 들고 하늘을 보며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계속 칠해주어야 한다.

나중에 봤을때 발라지는 품질은 스프레이건이 조금 더 좋은 편이다.

폐허가 아니라 내 사무실이다.

뭔가 색이 칙칙한게 매우 맘에 들어서 이때부터 좀 더 들뜨기 시작했다.

배선공사

아니 이게 페인트보다 먼저 해야하는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진짜요?

괜찮다. 우리는 전기기사님한테 욕먹으면서 설치해달라고 부탁드렸다. ㅎㅎ

전기는 세진전기(너무 대충 + 무리한 부탁이 많았는데 다 들어주심)의 기사님이 해주셧는데,
츤 : 데레 = 2 : 8 비율로 작업만큼은 끝내주게 해주시니 혹시라도 연락처 필요하면 이메일로 보내드리겠다.

노출천장인 만큼 레이스웨이와 그 위에 공유기도 올리고 싶었고 그랬는데, 진짜 다 해주심.

다른건 와르르맨션인데 레이스웨이만 카페급인 내 사무실을 보고 다음부턴 무조건 업체 맡기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대충 필요한건 쓴거같은데 나중에 보충하고 초안 그대로 올려버리고 3편 가구 선정을 작성하려고 한다.
인테리어는 작은건 셀프 큰건 업체불러라. 돈 없으면 그대로 쓸 수 있는 사무실 구하는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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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DLAB. 글솜씨도 쓰다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있습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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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헐퀴.. 엄청 대단하시군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