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AI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켄쇼(Kensho)와 업무시장의 변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

마팍·2020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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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위치한 한국계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재직할적의 이야기다.

난 뉴욕 소재의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주위에 금융의 메카라 불리는 월스트릿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그중 미국 최대 금융투자회사중 한곳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근무하고 있던 백인 친구로부터 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가 내게 해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골드만삭스에서 AI트레이딩 애널리스트를 도입하였고 그로 인해 600명 가까이 해고되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때 어깨를 으쓱 했다. 워낙 HR시장의 자유도가 높은 미국이라 해고와 이직 소식은 빈번하게 들렸기 때문이였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가보다 생각하고 다시 업무로 집중했었다.

그뒤 1년후인 2017년에 비슷한 소식을 또 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이 또 대폭으로 축소되었다는 소식이였다.

난 이때부터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걸 직감했다. 퇴근후 집에가서 뉴스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켄쇼에 대한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Kensho의 도입으로 인해 600명의 트레이딩 애널리스트가 2명으로 축소되었고 그마저도 2명중 1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Kensho는 AI 트레이딩 애널리스트이다

대학생시절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 일자리를 가장 많이 없엔 소프트웨어는 엑셀이라고.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20~30년전엔 작은 기업에도 경리부엔 기본 10명 가까이 인력이 배치되었다고 한다. 대차대조표에 수많은 숫자들을 일일히 수기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엑셀의 출범 이후 오늘날, 경리부엔 고작 3~4명의 인력배치가 고작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컴퓨터 (정확히 말하면 소프트웨어지만)가 대체해버린것이다.

그후 직장을 다니며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과연 나의 직업이 20년후에는 존재할까?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까?" 따위의 고민들 말이다. 그 와중 <회사에서 짤리고 나면 할 수 있는게 없어 걱정이다>라는 차장급, 부장급의 직장 상사들이 하는 푸념이 나에게 쐐기를 밖아줬다. 나의 미래 모습은 곧 상사의 모습이라고, 20년 후에 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푸념을 하고 있을 나의 모습이 눈에 훤했다. 때마침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비자 규제 강화, 미국의 코로나 대유행이 몰아 터지기 시작했다. 난 지금이 타이밍이라는듯 회사를 퇴사했다.

난 20년, 30년후의 업무시장은 오늘날의 모습과 엄청난 차이가 있을거라 확신한다. 업무시장은 빠른속도로 태동하고있고, 단순히 자신의 직종 전문성을 넘어 데이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숙련도는 기본으로 요구하는 시대가 올것이라 생각한다. 난 그 물살에 맞춰 노를 젓고자 이제 부랴부랴 걸음마를 시작하는 갓난쟁이 데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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