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알아가기 | 촉 vs 질문

joosing·2022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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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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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편인데 아이를 키우며 그 촉이 여지 없이 무너지곤 한다.

어느날 딸아이가 등굣길에 춥다고 해서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앞에 다다르자 갑자기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속으로 이제 2학년인데 아빠한테 안겨가면 좀 부끄러운가 보다 생각했다. 몇일 뒤에 궁금해서 왜 그런건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아 이제 아빠한테 오래 안겨있으면 다리가 뭔가 불편해!" 라고 했다. 아이는 친구들 한테 부끄러웠던게 아니며 그냥 이제 키가 많이 커서 아기때 처럼 다리를 벌리고 오래 안겨있으면 불편하다는 거였다.

아이에게 묻지 않았다면 그 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개발 할 때 사용자에게 질문하며 배워가는걸 좋아한다. 비슷하게 삶의 관계에서도 질문하지 않고 상대를 알아가는 건 어려운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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