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지 그에 따라 난 내 발을 구르지..(비와이 - The Time Goes On)
아무 것도 안한거 같은데 눈 떠보니 대학교 4학년 2학기. 진짜 발만 동동 굴렀다. 공부를 아예 안한건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 풀이를 보면 진짜 벽이 느껴지더라. 문득 지금 내가 똑바로 하고 있는걸까 라거나 잘 할 수 있는지도 의심되고...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느껴지고 말이다.(이게 대4병인가) 불안감은 엄청난데 공부를 해도 스스로 남과 비교하기 일쑤에 제자리걸음 중인거 같아서 지쳐갔던거같다.

그래 정신차려야지 이 각박한 세상 살아가려면
여느 날처럼 프로그래머스 코딩테스트 연습문제 풀러 들어가는데 내 눈에 꽂힌게 하나 있다.

데브코스 데이터 엔지니어링. 이걸 보면서 느꼈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게 종합세트로 다 있다는 걸, 이건 꼭 해야한다는 걸
그래서 지원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기술들이 커리큘럼에 있는건 물론이고 강사진 분들이 현업 전문가 분들이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대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도 다른 사람과 경쟁해 이길 역량이 의심스러웠기에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었고 때마침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부트캠프라던가 이런 프로그램은 굳이 데브코스가 아니더라도 찾아보면 꽤 나온다. 그럼에도 데브코스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다면
- 커리큘럼 : 국내외 채용 공고 12,000건 분석하여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취업/전업한 주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설문조사, 기업 채용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실제 사용되는 기술을 정리하여, 커리큘럼을 작성했다고 한다. 실제로 필요한건 다 배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세게 받았다.
- 데이터 파이프라인 : 위의 얘기에서 더 깊게 들어간 얘기인데 내가 가장 배우고 싶었던거다. 혼자서 공부하려니 뭘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했는데 데브코스를 통해 배울 수 있겠더라.
- 프로젝트 : 매월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무를 예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강사진이 현업 전문가들인거도 그렇고 실무에서도 먹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기타 혜택 : 원래 이거 들으려면 1000만원정도 되더라. 근데 나는 K-Digital Training 최초 수강이라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 또 교육에 필요한 각종 툴들을 지원해주고 이력서, 포트폴리오 피드백, 졸업한 선배와의 커피챗, 취업한 선배들의 이력서, 포트폴리오 공유, 면접 특강 등 취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짜다(K-Digital Training 최초 수강시)
선발과정은 다음과 같다.
서류지원 -> 실력확인테스트(코딩테스트) -> 최종합격
어때요 정말 쉽죠?
다른 데브코스 지원후기들을 보면 면접도 있던데 데이터 엔지니어링은 그 과정이 없었다.
질문은 크게 5가지였다.
지금까지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학습해왔는지, 데브코스에서는 어떻게 꾸준히 학습을 이어나갈건지?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가 뭔지?
데이터 엔지니어링 관련한 학습 또는 프로젝트 경험(있다면)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브코스에서 특히 집중해서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지?
위의 항목에서 미처 답변하지 못했던, 나의 장단점
보통 이런거 작성하면 사람들은 어려운 문항은 없었다고들 하는데 생각이 매우 많은 나로써는(그리고 예전에 연합동아리나 서포터즈, 인턴 등을 지원했다가 광탈한 기억이 있던 나로써는) 문항들을 작성하기 위해 긴 생각의 시간을 가져야했다.
나는 예전에 교내 강의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와 산학협력 ai 문제해결 경진대회 팀 프로젝트 경험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주로 데이터 수집, 전처리)을 통해 관련 직종에 흥미를 느꼈음을 어필했던거같다.(정말 간절하게 쓰면서 글에서도 느껴지게 하려 했는데 이런 처절한 간절함 전해졌나 몰라)
실력확인테스트는 5시간이 주어지며 파이썬 2문제, SQL 2문제로 총 4문제가 주어진다. 문제 대비 시간이 널널해 보이지만 코딩테스트 문제 잡고 있어보면 1,2시간이 순삭되는걸 보면 널널한게 아닐지도..
프로그래머스 레벨2 문제를 무난하게 풀 수 있을 정도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레벨 2 문제를 무난하게라...

이 때 뭔가 아차싶더라고
이 때부터 실력확인테스트가 있는 날까지 매일 프로그래머스에서 레벨2 코딩테스트 문제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던거같다.
대망의 테스트 날, SQL 문제는 꽤 쉬웠다. SQL 먼저 다 푼 다음에 파이썬 문제로 눈을 돌렸다. 근데 테스트 케이스를 안주더라. 이게 풀긴 풀었는데 틀린 게 있는지 통 모르겠더라. 머리를 쥐어짜내도 이 이상은 생각이 안나서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고 제출했다.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시바신님,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제발
어제(10월 2일) 3시에 결과발표가 이메일로 날아왔다. 심장이 엄청 뛰더라.

나 솔직히 여기까지 보고 떨어진 줄 알았다. PTSD ON 그런걸로 감사하지 말란말이야

🎉(경)최종합격(축)🎉
훼이크였고 최종합격했다.(내 처절한 간절함이 전해졌나보다) (감사합니다 아카라트) 좋아서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음. 합격한건 좋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데브코스의 마지막에는 더 성장한 나 자신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