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내 포트폴리오에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고, 코딩 학원 일을 하면서 정작 웹개발에 대한 감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기술 스택에 좀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시작하기로 한 새 프로젝트는 이렇게 제목을 지어보았다.

오보obo (오늘의 보고) : 메이킷 칼퇴 보장 프로젝트

초과근무에 찌든 당신, 오보로 칼퇴하라

다른 분들이 본다면 제목을 보고 띠용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다니던 코딩 학원 쌤들이 본다면 좋아하실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나만의 사정을 적어보자면...

계기

그 코딩 학원은 사실 선생님들 입장에서 가르치는 것 그 자체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한 수업마다, 그리고 한 학생마다 매번 올려야 하는 보고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보통 하루종일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총 10시간 정도의 근무 시간 중에서 수업을 하지 않는 공강 시간은 사실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오로지 그 많은 보고를 올리기 위한 시간이었고, 촉박하게 다음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장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고는 계속 미루어졌고, 틈틈이 보고를 작성한다고 해도 결국 퇴근시간 보다 훨씬 늦게 퇴근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그리고 초과 근무를 한다고 해서 시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 일을 8개월 내내 겪었던 나로서는 분명 이러한 서비스가 필요했고, 나는 퇴사를 한 상태이지만 지금 아직 계신 분들과 새로 오실 분들을 위해 하나 만들어 놓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또 다른 이유는, 나에게는 확실한 '사용자', 그리고 '피드백'이 필요했다. 지금까지 나의 포트폴리오에 올라와있는 모든 프로젝트는 사실 실질적인 사용자가 거의 없는 서비스였다. 매우 거창하거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서비스들 이었기에, 진짜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용자도 없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피드백도 얻기 힘든, 사실은 무의미한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보obo 프로젝트는 나의 개발자로서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계획이다. 적지만 확실한, 학원 선생님들이라는 사용자가 확보되어 있고, 이들의 피드백 또한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는, 적절하면서도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계획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일단 나는 최신 기술에 최대한 적응하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기술 스택부터 확실하게 짜보기 시작했다.

기술스택

  • Front-end / SSR : Next.js + TypeScript
  • CSS Framework : TailwindCSS
  • State Management : Redux
  • DB Connection : Prisma
  • DB : PlanetScale (MySQL Compatible)

Next.js와 TS, Redux는 계속 공부해오던 경험을 토대로 구현해나가고, 직접 부딪혀가면서 공부하려고 한다. CSS Framework로는 TailwindCSS를 처음으로 써보기로 했는데, React를 주로 다루면서 styled-components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조금 벗어나, 한번 프레임워크와 같이 사용하는 CSS가 얼마나 빠르고 생산성을 가지는지 경험해 볼 생각이다. Prisma, PlanetScale도 처음 사용해본다. 데이터베이스 자체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DX가 상당히 높다고 해서 공부해가면서 완성해나가려고 한다.

각 기술 스택의 공식문서, 노마드코더의 강의를 기반으로 공부하고 제작해 나갈 예정이다.

기능

  • 연구원 로그인
  • 보고 자동화 기능
  • 현직 선생님들의 수업 관련 커뮤니케이션 기능
  • 커넥션 기능 (퇴사한 선배들과의 접촉)
  • 오점무, 오저무, 오회무 (점심, 저녁, 회식 메뉴 선정)
  • 특정 수업에 대한 트러블슈팅 게시판

학원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내 모든 Pain Point를 적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낸 기능들이다. 사실 생각한 기능이 너무 많아서 서비스 자체가 잡다해질 가능성, 그리고 제작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릴 가능성을 고려하면 몇 기능을 빼게 될 것 같다. 일단 처음에는 로그인과 보고 자동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위주로 완성해보려고 한다.


어느정도 계획은 잡혔고, 이제 남은건 결국 내 의지다. #1 게시물부터는 디자인부터 실제 개발 과정을 조금씩 담아가면서 진행해볼 예정이다. 마음에 드는 계획이고, 나에게는 꼭 필요한 프로젝트이기에 꼭 완성해내겠다는 각오와 함께 이 글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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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는 개발자, 디자인하는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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