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 구직 후기

BESiU·2021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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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산업기능요원이란?

IT 분야의 대학생들이라면 많이 알고 있을 IT 산업기능요원은 흔히 학사병특이라고 불린다. 1~3급은 현역이라 부르고 회사에서 많은 TO를 가지고 있지 않다. 4급 보충역은 본인이 TO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역에 비해서는 경쟁률이 낮은 것 같다. 또한 현역은 36개월을 복무해야 하지만 보충역은 23개월 복무해야한다. 학사 졸업 전에 휴학을 한 상태에서만 편입이 가능하다.

산업기능요원을 선택한 이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경우 21개월,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으로 복무할 경우 23개월을 복무해야한다. 2개월 더 복무해야하지만 복무 중 정규직과 동일하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또한 개발자로서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기로 결정했다.

대학교 학부 생활 동안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특별한 경력도 없었고 학교 공부하기 바빠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5학년이 되고 나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한 학기를 남겨두고 산업기능요원을 위한 구직을 시작했다.


신입 개발자로서 취업 준비

첫 시작

봄 학기 초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아는 선배를 통해서 회사를 소개받았었다. 이력서를 처음 준비하는 과정에서 쓸 수 있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이렇게 해서 회사 취업할 수 있나?' 하는 걱정을 처음 했던 것 같다. 그 회사는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작은 게임 회사였는데 면접에서 많은 질문 없이 합격을 시켜주었다. 다만 게임 회사였던 점, 낮은 연봉 등으로 고민했었고, 더 좋은 회사들 중에서 선택하고 싶어 결국 거절했다.

프로젝트 준비

신입 개발자들은 당연히 경력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했던 프로젝트로 어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개발을 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여름 방학에 경험을 쌓아야 했다. 5학년인 점을 강조하여 이전부터 꼭 참여하고 싶던 KAIST의 몰입캠프에 지원하여 합격할 수 있었다.

몰입캠프는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님과 KAIST 류석영 교수님 두 분께서 운영하시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집중개발을 경험하는 4.5주 간의 프로그래밍 캠프다.
(여담이지만 몰입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대학(KAIST와 MOU를 맺은 대학) 재학생 중 개발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지원하길 강력히 추천한다!)

이력서 준비

캠프가 끝난 후에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다시 작성했다. 캠프를 하면서 프론트, 백을 둘 다 어느 정도 경험해 본 상태에서 프론트가 더 잘 맞을 것 같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포지션을 정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많은 소스를 참고했다.

노션(Notion)을 활용한 개발자 이력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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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원하기

지원한 회사는 크게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거나 몰입캠프에 홍보를 온 회사, 이외에는 원티드 플랫폼에서 산업기능요원 키워드로 검색해서 알게 된 회사였다. (산업기능요원 원티드 검색으로 알게된 회사가 가장 많았다.)

회사를 지원할 때 중요하게 봤던 부분은 회사의 서비스, 개발 문화, 회사 소개에 대한 정성 등이었다.

일단 무작정 많은 회사들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연락이 오는 대로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대부분 회사의 채용 프로세스가 비슷했다.

서류 평가 > 코딩 테스트 > 기술 면접 > 컬쳐핏 면접 > 최종 합격

서류 평가에서 불합격을 받은 곳은 비교적 규모가 크거나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는 스타트업인 경우가 많았다. 코딩 테스트는 봄 학기 카카오 인턴십을 준비하면서 잠깐 준비했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프로그래머스의 1~3 레벨 정도인 것 같다. (3 레벨 정도의 문제도 많이는 없었다.) 다만 알고리즘을 중요하게 보는 스타트업인 경우에는 더 어려운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면접 준비

코딩 테스트까지 통과하게 되어 많은 회사에서 면접 일정을 잡았다. 면접 준비가 가장 어려웠는데,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몰입캠프로 개발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github에 많은 분들이 신입 개발자를 위한 인터뷰 준비 자료를 정리해 두셨다.

jojoldu님의 주니어 개발자 채용 정보
JaeYeopHan님의 Interview_Question_for_Beginner
gyoogle님의 tech-interview-for-developer

이외에도 프론트 엔드 면접 질문 으로 검색하면 구글에 많은 자료들이 나온다.

프론트 엔드 포지션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주로 React, Javascript, 웹 통신 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면접 초기에는 공부를 많이 안 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었다. 면접을 보면 볼수록 공통된 질문들이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계속 공부를 진행했다.

또한 기술적인 질문 이외에도 이력서에 작성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들도 많았다.

  • 프레임워크를 선택한 이유
  • 사용한 라이브러리 이외에도 많은 라이브러리가 있는데 그걸 선택한 이유는?
  •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어렵게 해결한 부분은?
  •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발전시킨 경험이 있는가?
  •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가?

따라서 면접 전에 자신이 이력서에 적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훑어보고 깊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실제 개발할 때 많은 고민 없이 선택했더라도, 어떻게든 선택에 대한 근거를 잘 제시하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면접 후기

8월 중순부터 한 달 간 약 10개의 회사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그 중 면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회사들이 몇 군데 있었다.

D사

공유 킥보드를 서비스하는 회사로, 학교 커뮤니티에 있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티타임을 가장한 1차 면접과, 기술면접과 임원면접을 연속으로 진행한 2차 면접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기술적인 질문 보다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이 많아서 인상 깊었다. 1차 면접에는 문제 해결력을 보기 위한 case interview를 진행했는데,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술면접에서는 내 프로젝트와 관련한 지식 관련 질문 조금과 개발자로서의 계획 등을 질문 받았다.

임원면접에서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계를 깰 정도로 몰두해 본 경험을 알기 위한 많은 질문을 던지셨다. 대학 생활부터 시작하여 고등학생 시절까지 올라가며 많은 질문을 주셨다. 진행했던 면접 중 가장 분위기도 좋고 서로 대화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라는 사람을 알고 싶어하는 느낌을 면접 내내 받을 수 있었다. 결과는 최종적으로 불합격이었지만 나에 대해 존중 받는 느낌이 들었고, 가장 좋은 면접 경험이었다.

R사

도서, 만화 등의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코딩 테스트 진행 후 1명의 면접관과 1차 면접을 진행했다. 해당 팀의 시니어 개발자 분이 면접에 참여했는데 면접 내내 시큰둥하고 귀찮은 듯한 태도를 보여서 면접 진행 중에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면접 때도 짧은 손 코딩만 진행하고 나에 대한 질문도 거의 하지 않았다. 면접관의 태도도 회사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직접 깨닫게 해 준 회사였다.

B사

요즘 아주 잘 나가는 인테리어 관련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산업기능요원으로는 백엔드 개발자만 뽑아서 백엔드 개발에 대한 면접을 온라인으로 두 분의 면접관과 진행했다. 문제를 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접관님과 질문을 주고 받으며 실시간으로 코딩했다. 면접관분들도 너무 착하시고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좋은 분위기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면접 프로세스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셨고, 과제 전형(코딩 테스트) 완료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포인트를 제공해주셨다. 별 거 아니지만 과제나 면접에 쏟은 시간을 생각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해주는 점이 회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보상을 준 회사는 지원한 곳 중 단 두 곳 뿐이었다.

N사

자율 비행 드론을 이용해 시설물 점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몰입캠프에 홍보를 왔던 것으로 알게 되어 지원했다. 코딩 테스트 후에 1차 기술 면접, 2차 컬쳐핏 면접, 3차 임원 면접, 총 3번의 면접을 봤다. 기술 면접은 면접관 세 분이서 진행하셨고, 몰입 캠프 때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심의 질문이 많았다. 면접관 중 한 분이 학교 선배이신 듯 해서 학교 관련 질문도 많이 해주셔 편한 분위기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컬쳐핏 면접은 CTO님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학교 생활과 개발자로서의 계획 등을 질문해주셨고, 물론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다. 종료 후 회사를 둘러보며 소개해주시는 시간도 아주 좋았다. 임원 면접은 많은 질문 없이 CSO님께서 나에 대해 궁금하신 점을 질문하시고, 나도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결과

총 세 곳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연봉, 회사의 성장, 동료 개발자, 개발과 스터디 문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과 가장 좋았던 N사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다. 좋은 조건으로 훌륭한 동료 분들과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수습 기간 3개월이 지난 후부터 편입하여 총 23개월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해야한다. 앞으로 남은 일들이 많겠지만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라 조금은 후련하다. 회사 일을 하며 배워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2년 뒤에는 조금 더 나은 개발자가 되어 있길 기대하며 약 두 달 간의 구직 후기를 마친다!

산업기능요원 보충역 구직에 대해 궁금하신 점은 댓글 혹은 메일로 보내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담

채용 프로세스에서 면접 일정을 조율하거나 합격 후 출근 여부를 결정할 때, 아쉽지만 거절 의사를 비쳐야 할 때가 있다. 고민하며 작성한 정중한 거절 의사에 대해 답변해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지키지 않아서 마지막 인상이 좋지 않게 남은 회사들이 몇 군데 있었다. 회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마지막까지 성의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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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응원합니다 비수님~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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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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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0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럼 귀하께서는 여름 방학 중에 쌓은 경험과 이력만으로 합격을 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이번 방학 때 의미있는 활동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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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1일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 학과이기만 하면 기능사 자격증과 경력 없어도 지원 가능한건가요?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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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6일

추가 질문사항 메일로 연락드려도 될까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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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안녕하세요 산업기능요원 편입생각중인 대학생입니다
편입 신청은 수습 기간이 끝나고 하면 되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