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사 후기] 고졸의 학사취득 1년 스프린트

kam6512·2019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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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린트란?

Sprint
“전속력으로 달리다”, “전력질주” 의 영어단어
스크럼 개발방법론의 "반복적인 개발단위 또는 주기" 를 말한다

난 달리기에 영 소질이 없다. 그래도 회사 일은 들어온 그때그때 빨리 끝내려 한다.
이걸로 나도 "스프린트" 에 자신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 "나이브" 하다

고3에 겨울바람 맞기도 전에 취업을 했다. 강남에 있는 IT 벤처기업.
인원도 적고 사무실도 작지만, 언제나 품위 있는 어른들이 있었다.

처음 1년간은 신입이라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넘쳤다,
어린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기도 했다.

니는 너무 "나이브"하게 시간을 쓰는거 같아.
뭔지 모르겠으면 그냥 몰라도 돼, 당연한 거니까
얌마 닌 맨날 구글링만 하면 뭐가 나오냐? 영어 할줄 알아야 영어로 검색도 하지

"나이브" 하다는 말, 내가 모를 리가 없다. 구글링? "구글링 해킹" 정도 알면 되는 거 아닌가?

처음에는 이런 일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바닥에서 학력으로 차별하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고.

나중에는 벗어나고 싶었다, 이 바닥에서 학력이 없으면 능력으로 인정받을 기회도 적다는 것.

백번 천번 맞는 말, 누구나 할 수 있는 노력. 나도 해보자

1년 계획 길잡이

⏳ 그래서 어떻게 1년만에 하는데?

사과의 말씀 한번 드리자면, 사기 쳐서 미안합니다. 그런 건 없어요. 👏

"세 줄 요약" 이라던가 "TL;DR"이 넘치는 시대에 빠르게 기술을 마스터하고 싶어 하는 cherry-picker 들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잘 알듯이, 뭐든 쉽게 거저먹을 수 있는 건 없다.

1년만에 4년제 학사를 취득할 수 있었던 건, 기능사 & 3년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 "추천하는" 루트

🚧 이하 내용은 "컴퓨터과학" 또는 "컴퓨터공학" 을 전공으로 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

1.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

❗ 아래 내용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격사항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관련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세요

일반적인 기사 자격증의 응시 자격 중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1. 산업기사 + 실무 1년
  2. 기능사 + 실무 3년
  3. 실무 경력 4년 이상

자격증이 있다면 최소 1년에서 4년의 실무를 쌓고 기사 자격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산업 기사의 경우 기능사가 있으면 + 실무 1년으로도 취득이 가능한데
IT 분야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또는 졸업생이라면 정보처리기능사 정도는 있을 것이다.
(기능사 자격이 없다면, 늦어도 2학년 여름까지 취득하길 권한다. 그 보다 늦는다면 취업 경쟁에서 진다.)

가장 빠른 루트로는 다음과 같다
정보처리기능사(고등학교 재학 중 취득)
+ 실무 1년
+ 정보처리산업기사 취득
+ 실무 1년
= 정보처리기사 응시 자격

산업기사 또는 기사 자격 취득은 밑에서 마저 설명하겠다.

2. 독학사 컴퓨터과학과 학위취득 시험 📒

어쨌든 간에 위 정보처리기사 자격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독학사 시험은 접수가 가능하다.

독학학위제 모집요강에서의 4단계 학위취득 시험 응시 자격은 다음과 같다


맨아래 "자격,면허,시험합격을 통해 과정을 면제받은 사람" 항목을 주목할 것.

그리고 컴퓨터과학과에서 과정을 면제해주는 자격증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3가지로 루트가 나뉘는데

  1. 기사자격을 취득하고 4단계 시험만을 응시
  2.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3, 4단계 시험을 응시
  3. 그냥 1,2,3,4 모두 닥돌 🤮

갈림길이 3개로 나뉘었으니 자신의 1년 계획을 이참에 세워보는건 어떨까.

확실한 내용은 독학학위제 홈페이지의 모집요강을 확인할 것

🚸 "추천하지 않지만 시간이 남아돈다면" 루트

🤪 이하 내용은 군대 또는 그 외의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미쳐버린 당신에게 추천한다.

독학사 1~4 단계 프리패스하기

4가지 루트중 시간투자 대비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닥돌 루트이기는 하나,
군대 또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추천(?) 할 만하다.

말이 가성비 최악이라고 했지, 백수거나 놀거나 하는 경우 공부에 시간을 때우면 되니
막말로 가장 빠르고 비용 적은 가성비 최강일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1~4 단계 중 하나라도 과락 같은 걸로 날려버리면, 다음연도를 노려야 한다는 점.

독학사 시험은 원래 방통대에서 제출했었다.
(방송대 독학학위검정원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 이관)
이 말인 즉슨 비싼 수강료 내지 않고도 EBS에서 제공하는 무료 교양과목부터
방송대에서 제공하는 전공 서적(교과서) + 강의로도 커버가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는 것.

정말로 시간이 남아돌고 할 게 없다면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 모든 결과에는 시작이 있다.

학사를 준비하게된 계기?

내 나름대로 머리가 굵고 잔뼈가 생길 때, 뼈아프게도 기회를 놓치는 일들이 많았다.

😳 왜 저는 프로젝트에 참여를 못 하죠?

사내 프로젝트던 외주이건 간에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았다.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C모 사 온라인 스트리밍 프로젝트, 자격이 없었다.
발만이라도 담구고 싶던 Y모 대학 Spring 외주 프로젝트, 자격이 없었다.

그냥 실력이 없어서 그랬다면 이해를 했다. 회사는 믿을만한 인력을 투입해서 수익을 내야 하니깐.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참여명단을 보면, 난 언제나 프로젝트 개발이 아닌 유지보수 아니면 QA 로 찍힌다.
정작 개발자로 명단에 올라간 사람은 코드도 모르고 QA인 내가 개발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촌극인가.

🚽 왜 제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 뒷처리를 해야 합니까?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사고가 났다면, 얼마든지 수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프로젝트에서 면식도 없는 고객이 쌍욕부터 날리면 얘기가 다르지.

명함도 일면식도 나눈 적 없는 동료(?)가 사고를 치고 잠적을 하거나 병가를 내면,
언제나 유지보수의 탈을 쓴 뒷처리 전화가 나에게 온다.

나를 믿어줘서 소방수로 보낸다면 모르겠지만, 보내놓고 잘 안되면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똥물은 내가 다 묻혀서 왔다는 식으로 뒤집어 씌어버리니..

👨🏽‍💻뭔가 이상한 1년

프로젝트 + 자격증 + 독학사 = 💣

뭔가 거창하게 시작했을 거 같지만, 나도 회사 선배한테 얻어들은 걸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막상 산업기사 자격도 없어서 기사부터 따고 시험을 볼 작정이었고, 당장 프로젝트가 급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19년도 시작부터 맘 편히 되는 일이 없었다, 여기저기 외근으로 뒤처리를 하고 다니니 시간이 남아 돌리가 없었고 회사에 돌아와서 공부를 했다.

3년 동안 쌓인 짬에, 기술 솔루션 QA 까지 하고 다녔으니 기사를 따는 건 쉬웠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대충 한 건 아니었는데, 오히려 회사에서도 필기를 하다 보니 연구소장님한테 꾸중을 자꾸 들었다.


필기랑 실기까지 해서 공책 한 권에 모두 손으로 정리했다. 이건 후배들 보라고 회사에 둔 거 가져온 거.

정작 기사에 합격하고 나서는 독학사를 할 생각이 없었다, 시험은 보되 취득을 할 생각이 없었다.
정보처리기사처럼 문제은행식의 출제가 아니었고, 도메인 지식이 꽤 필요했기 때문에 나름 전략을 세웠다.

돌머리를 굴려서 나온 전략은, 한번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 감을 잡고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긴 한데 정신 나간 생각이었지 이건.

😨 갑자기 생긴 조급함

정작 여름에 기사를 취득하니, 학위취득 시험인 10월까지 텀이 꽤 있었다.
지금 공부를 시작해도 올해도 나름 널널한데 내년에 붙을 거란 보장도 없었고,
학점은행제와 독학사를 인정하지 않는 중견-대기업에 어필할 수가 없으니, 4년제 대학으로 학력세탁(?)이 필요한 셈이다.

막상 1년을 날리자니 아까운 게 많았고, 기사자격 취득에 힘입어 시험에 붙을 자신이 있었다.

또 공책 한 권에 볼펜 5개를 날려먹어버렸다.

회사에서 일하고, 야근하면서 공부하고, 퇴근해서 필기하고, 새벽에 잠드는 생활을 3개월을 했다.
나름 계획대로 공부를 했고, 체력은 나이에 비례하게 넘쳤다.

문제는 다른데 있었지만.

☢️사고발생☣️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으나, 기업(을)의 입장에서 갑에 투입하는 인력은 최소한의 인력에 높은 인건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갑에게 인건비를 받아 사업을 하고 월급을 주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는 고졸 인력은 "떨이"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갑의 SITE에 투입되면, 갑이 사업을(정확히는 자신을) 얕잡아 본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사고 터지면 고졸을 투입했다고 시비를 걸기도 한다.

결국 "구축"에는 투입되지 않으나 "유지보수" 에는 [상주]건 [비상주]건 간에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케바케) 저학력에 경력무 인원이 투입된다.

이 경우에는 중급 개발자가 맡았던 업무가 Delay 되는 바람에, 막바지 검수에서 통과를 못한 케이스 였다.
막 프로젝트가 끝나가던 내가 소방수를 맡게되었는데. 말이 소방수지, 갑자기 3일 정도 QA 하면 된다고 약 쳐놓고, 당사자는 갑의 쪼인트에 나가버렸다.

3개월간의 공부 생활루틴이 박살 나고, 주말까지 갈아넣어버리는 사고수습에 9월부터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했다.

일요일 새벽에 택시타고 퇴근했는데 부재중전화가 3통....
몸이 힘든거 보다는 정신적인 압박이 심했다. 코피가 줄줄 나오고 구내염이 잇몸을 파고드는데, 피곤하기는커녕 혈압이 올라 흉통이 도져,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약병을 챙기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이 21살 환자에게 니트로글리세린(혈관확장제)을 처방해주던 의사 선생님의 눈빛이 잊혀지질 않는다.

문제의 업무는 시험 3일 전이 되서야 코드 안정화에 들어갔고, 잔 버그 처리만이 남았을 때. 나는 이때다 싶어 연차를 내고 빡세게 공부를 해야만 했다.

📵 시험당일

수원에 있는 시험장을 골라 시험을 보았다.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었는데, 날씨가 추워 더 그랬던 거 같다.

간호학과 수험생들이 제일 많았는데 3개 시험장을 넘게 쓰고 있었다.
그에 반해 통신은 꼴랑 2명....

체력관리, 멘탈관리가 잘 안되서 시험 보고 스스로 실망이 꽤 컸던 거 같다.

☃️ 그리고 12월

11월 25일이 되어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독학사 사이트에 들어갔다.

"합격" 두 글자를 보고 안도에 빠져서 오전 근무시간 내내 잠에 들고 말았다. 원래는 들떳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낮아서 실망이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난이도부터 공부 기간, 사고수습까지 생각하니 불만은 없었다.

공부 TIP

🧠 교양 2개 중 하나는 무적권 "국사"

한국사 시험문제는 예측이 가능하고, 큰별쌤이나 설민석 선생님처럼 질 높고 무료인 강의가 많다.
이 시험 절대평가다. 한국사는 정말정말 고득점을 노리기 쉽다.
국어랑 영어는 자기 취향에 맞게 정하자, 여담으로 19년도 국어가 👿HELL👿 로 꼽혔다.

🎭 iMBC 너무 믿지 말자

교재에 오타도 많고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책이다. 공부해선 나쁠 건 없다.
문제는 출제자들도 책을 다 보고 문제를 어떻게 낼지 고민을 하기 때문에, iMBC에 있는 기출문제는 정말 턱걸이로만 합격하기 좋다.
돈 10 만원 아깝고, 시간이 있다면, 더 싸게 방통대 교과서를 사서 봐라, 기초개념이 잘 잡혀있고 설명이 나쁘지 않다. 문제집은 알아서 사거나 할 것.

💯 기출문제에 의존하지 마라

출제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절대평가 시험에서 일정한 합격률 유지는 필수이다.
말했듯이 출제자들은 모든 기출문제를 참고하나, 절대 그대로 내지 않고 조합하여 새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 의심하지 말 것

공과대학 20년 역사의 컴퓨터 공학은 전자계산기부터 네트워크, 운영체제까지 추가된 건 있어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 개념인지 알면 시험은 고민할 것도 없고, 실무에서도 무서울 것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공부에 의심을 가지지 말 것, 의심하기 시작하면 두려움이 생긴다.

시험관련 유의사항

⏰ 시간엄수

딱 한 명 살짝 늦은 사람이 있었는데 얄짤없이 1교시를 퇴장시켰더라.

📝 시험지가 너무 많아

문제도 많고, 1교시에 2과목 시험이라 OMR 답안지도 2개다. 잘 간수하자.

✒️ 답안지 제대로 썼나?

1교시에 2과목이다 보니 OMR 이 헷갈려서 서로 다른 답안지에 기입이 될 수도 있다. 조심할 것.
내가 이걸 3교시 되서야 깨닫고 기억이 안 나서 멘탈이 나가버렷다. 결과적으로는 잘 기입했다.

🍱 밥 먹을 시간, 장소 없음

뭔 허허벌판에 학교를 세워서 주변에 편의점도 없다. 시간도 짧다. 미리 가방에 먹을거리 마실거리 챙길 것
먹을 자리도 없으니깐 눈치 잘 보고 자리잡아서 간단하게 해결해야 된다.

🤬 작정하고 풀지 말라는 문제 꼭 있다. 많이. 조심할 것.

각 과목마다 난이도가 천차만별에 꼭 작정하고 만점 안주겠다는 문제가 있다. (주관적임)
이거로 멘탈 괜히 날려 먹지 말고 정신 차리고 다른 문제를 풀자. 그래야 버틴다.

💀 제일 중요한 거, 시험 망친 거 같다고 우울해지지 말기

나도 시험 망쳤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당일에 동생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갔다.
[조커] 를 보는 바람에 멘탈은 더 깨졌지만.

🌆 에필로그

뭔가 초반에 쓴 글에 비해서 마지막이 급하게 끝난 느낌이다.
완급조절을 못 한 것도 있고, 일이 바빴던 이유도 있고..

이 글도 합격 날 부터 쓰기 시작해서 몇 번 퇴고를 하고 1달이 되서야 다 쓴 것이다.

이제 나에게는 학사학위가 (아직 예정이지만) 있지만, 많은 기업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
심하게는 야간대까지 인정 안 해주는 회사도 있을 정도니, 대우는 더 나쁠 것이다

이제 학력세탁(?)을 위해서 방통대에 편입할 예정이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짧은 22년 살아오면서 안 힘들었던 일은 없었기에 별 걱정은 없다.

여러분 모두들, 남은 2019년 다시 새로운 목표를 찾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 참고자료

[2019년 독학학위제 시험요강] https://bdes.nile.or.kr:444/nile/newAdv/nNewAdv2_1.do
[@red 님의 "독학사 후기"] https://velog.io/@red/%EB%8F%85%ED%95%99%EC%82%AC-%ED%9B%84%EA%B8%B0
[네이버 카페 "독준모"] https://cafe.naver.com/dokhaksa/164352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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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0일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요점 정리하신 노트 요약본 공유 가능할까요? 요번에 같은 컴퓨터 4단계를 치르는 사람입니다.
값은 그에 맞게 지불하겠습니다. 메일 부탁드립니다. rooday.k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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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일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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