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스쿨 1기 - 6. 마무리

김정원·2021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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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개월의 교육 기간중에 벌써 5개월이 지나간다. 이제 과정도 막바지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패스트캠퍼스는 제로베이스가 되었고, 함께 하는 수강생 중 7명이 최종적으로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남은 3명 중에 한 명이 되었다.

마지막 포스팅을 하고나서 계속 서류 준비과 면접 준비로 바쁘게 지나갔다. 지금은 리액트 과정을 하고 있는데, 이제 3일 정도 후에 남은 3명은 프로젝트 준비를 해야하고 입사하게 된 수강생들은 수료하고 나가게 된다. 남아있는 사람이 되는 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 정신 차려야 한다.

그래도 회고록 느낌으로 면접 준비부터 면접, 그리고 최종 불합격 등의 과정과 느낀 점들을 적어볼까 한다.

📄 서류 준비

가장 먼저 서류를 작성해야 했다. 늘 이력서를 적을 때 죄인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과정 내에서 유일하게 고졸, 그것도 검정고시 졸업인데다가 이력서에 마땅히 적을 수상이력이나 활동내역도 없기 때문에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아온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번에는 학원 내에서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한 것과 네카라쿠배 과정 수료예정인 것을 적을 수 있었다. 이전에 디자이너로 일할 때의 경력이나 프로젝트는 모두 무용지물이다.

자소서도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나름 인생의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에 회사에 입사할 때는 자소서에 늘 내 서사를 어느정도 녹여서 써내려갔다. 그런데 생각 해 보면 이런 서사가 나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 회사에서 필요한 건 일 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서사를 최소화 하고 내가 그렇게 해서 얻은 차별점들을 위주로 써내려갔다. 커리어 매니저님의 끝없는 첨삭과 함께 자소서를 완성했고, 지금 다시 봐도 자소서는 괜찮은 것 같다.

💬 면접 준비

모의 면접을 통해 계속해서 면접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요새는 모든 면접이 비대면이기 때문에 모의 면접도 비대면으로 준비했는데, 덕분에 내가 면접보는 화면을 영상으로 담아서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보기 싫었는데 그래도 다시 보면서 준비 하지 않은 답변에서 내가 얼마나 무너지는지, 말투가 어떤지 어떤 버릇이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물론 안다고 바로 고칠 수는 없지만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은 0과 1만큼 큰 차이다.

기술면접과 인성면접의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작성하고 혼자 소리내서 읽어보면서 연습을 했는데 그게 꽤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덕분인지 실제 면접할 때는 다행히 긴장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않았지만 합격은 못했다. 이건 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증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 실제 면접

두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한 곳은 서류 광탈이었고 한 곳은 서류는 통과하고 면접을 보고 떨어졌다. 서류에 광탈한 곳은 다행히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력서에 있는 프로젝트들에 내가 기여한 부분들에 스크립팅 관련 능력을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쩐지 억울하긴 하지만 또 사실이기도 하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HTML/CSS 위주의 프로젝트였고 두번째 프로젝트때는 어쩌다 보니 내가 마크업과 스타일을 메인으로 담당하다 보니까 다른 팀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바스크립트를 다루지는 못했다. 역할을 나눌 때 기준을 기능별로 잡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웠지만 지난 일이니 미련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서류를 통과한 곳은 사전과제를 줬고 면접은 지금까지 한 프로젝트와 사전과제를 위주로 이루어졌다. 나의 경우는 열심히 공부했던 자바스크립트 관련 질문은 별로 없었다. 역시나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 내가 맡은 역할이 HTML/CSS 위주이다 보니까 많이 얘기하기가 어려웠고 면접관들도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번에도 발목 잡힌 게 아닐까 아쉽다.

🥲 느낀 점

결과는 정말 아쉽지만, 일단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경험은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뭐든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이제 개발공부를 시작한지 14개월이 지났다. 사실 작년 6월부터 12월 까지는 거의 야매(?)로 독학을 했었고 12월 부터 3월까지는 지인분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바람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었다.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제대로 공부한 건 네카라쿠배 과정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니까 좀 줄여서 8개월? 정도라고 생각해도 무관할 것 같은데...🤔 아무튼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내 상황이 좀 성급하다. 학원을 다니면서 여기저기 빌린 생활비가 이제 다 떨어져 가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올 해 안에는 취직을 해야한다. 이번에 카카오 공채에 지원은 했지만, 공채는 벽이 정말 높아서...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 일단은 부족한 CS공부와 코테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학원에는 이제 2기 수강생 분들도 들어왔다. 수강생 분들이 1기에서 입사한 분들을 보면서 꽤나 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같은 동기생들이 입사하는 걸 보면서 나름 희망을 갖고 다른 길을 나아갈 수 있었다.

나도 좀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아직 때가 안 왔을 뿐이고 앞으로 기회는 점점 더 많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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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공부중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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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안녕하세요! 제로베이스 네카라쿠배 교육과정 후기 찾아보다 질문이 있어 댓글드립니다! 네카라쿠배 교육과정 코딩테스트의 난이도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프로그래머그랑 백준 문제에서 어느정도 난이도라 생각하면 될지…질문 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네카라쿠배쪽으로 취업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지…여쭤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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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7일

정원씨 고생했어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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