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2020년 회고 -#1-

김세환·2021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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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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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되면서 2020년을 회고해야지 회고해야지 미루고 미루다 오늘 출장갔다가 복귀하는 길에 오늘은 정말 써야겠다 생각해서 작성하는 2020년 회고.

휴학

2019년 6월, 나의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하고 나는 1년 휴학계를 내었다.

군대를 다녀와서(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 복학 후 3학년 1학기를 수료했는데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느껴서 공부든 일이든 뭐라도 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 휴학했다.

2020년

작년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나 또한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성장한 한 해라고 생각한다.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나는 스타트업을 인터뷰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지니스를 하기로 마음먹고 학교 동아리 선배 형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고, 인터뷰를 하고, 편집을 하고, 유튜브에 올렸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 대해 열정을 갖고 모든것을 내놓고 살아가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전선에 뛰어들기로 마음먹고 그들의 삶과 목표를 들으며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사실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찍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영상 편집은 이야기가 달랐다. 중학교 시절 취미삼아 하던 영상편집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공부해야하는 것도 많고 시간도 많이 들었다.

단순 반복 작업이 거의 60% 이상이려나?

인터뷰 내용을 듣고 자막으로 옮기고 중간 중간 컷을 짜르고 여러 효과들을 넣고..

반복하다 보니 어느 시점에는 내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점점 편집이 귀찮아지고 더 기술적인것, 나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를 공부하자!

그래서 학부생 저학년 시절 죽어도 공부안하던 소프트웨어
코딩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웹을 구축해보고 싶어서 기본기라고 불리는 HTML, CSS 조차 공부하지도 않고 웹 프레임워크 중 가장 쉽다는 Django를 무턱대고 공부하고 사용하려고 했다.

결과는...

다들 생각하는대로다. 파이썬도 모르는데 Django는 어떻게 쓰려고?

그래서 나는 무턱대고 파이썬을 한번 기초부터 공부해보자 마음먹고 시작했다.

개발자들이 필수적으로 쓰는 깃허브 계정을 만들고, 레포지토리를 만들고, Atom을 설치했다. 생활코딩 수업을 조금씩 들어가며 코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했다.

그리고 파이썬 공부 시작. 처음에는 온라인 상에 돌아다니는 파이썬 강의자료를 하나 수집하여 거기 있는 내용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파이썬 수업자료중 제일 괜찮아 보였던 것으로 골라서 깃허브에 올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파이썬 및 개발공부 첫째날 작성해 올린 메모.

지금와서 보면 저기있는 목표들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래도 하반기 목표는 나름 이성적으로 잡았네....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백준을 통해 간단한 사칙연산, 문자열처리 등 강의자료에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은 하나씩 풀어가면서 공부했다.

아쉽게도 흑역사가 되기 딱 좋은 이 메모들은 4일차에서 끝났다...

기회

강의자료를 보고 공부하면서 백준을 문자열, 구현등 간단한 난이도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 와중에 정말 인생에서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스타트업을 촬영하는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하면서 사무실이 없어 창업지원센터를 전전하고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대표님의 사무실에 얹혀서 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대표님도 창업한진 얼마 안되었고 산업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를 만들어 작게 시작하고 계셨다. 그리고 나에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내가 해본 소프트웨어 개발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다가, 그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LG, 삼성 출신 개발자 분들이 몇 분 계시는 회사여서 처음엔 두렵고 오히려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저는 잘 하는게 딱히 없는데요?"
"괜찮아 하면 다 할 수 있어"

취업

얼떨결에 같이 일을 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나의 진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회사의 플랫폼의 대부분이 내가 공부하던Python으로 구현되어있으며, 모든 서비스는 Lambda 형태로 Micro Service 아키텍쳐로 구현되어있었다.

우리회사는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제한 시간 없이 회의를 매주 했었다. 개발자 3분이 포함된 회의였는데 처음에 도저히 그 어떤 용어나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신규 기능을 위해서 Appsync GraphQL 스키마를..."
"AWS Greengrass 에 새로운 Lambda를 배포해서...."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모두 알아들을 때 까지 밤 새워서 공부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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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Ops 엔지니어로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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