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

김이든·2021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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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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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였다.

어제는 ...
또(?) 체했는지 하루종일 두통이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집앞 광안리 바다를 산책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니 한결 좋아졌다.

다행히 오늘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 하였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회사 업무를 체크하고 특별히(?) 나의 velog 에세이 시리즈에 이런저런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무엇이 맞고 틀렸다는 것이 아닌 그저 "살아보니 이렇더라.." 라는 정도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본인은 지금도 여전히 운동과 음악을 좋아한다.
체대생으로 군생활은 군악대로 ....
제대 후에 음악대학원 진학을 위해 준비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손을 다치는 바람에 뮤지션ㅋㅋ(?)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면접때 가장 난감한 나의 과거이다. ㅠㅠ 면접자가 보기에 얼마나 일관성없는 인생인가..ㅠㅠ)

그 이후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고 30대 중반인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다.

"인생에 헛된 경험은 없다."

개발과 체육학전공,실용음악이 정말 물과 기름처럼 다른 분야이지만 모두 겪어보니 변함없이 중요한것이 있었다.

바로 팀워크이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날강두"로 전략하기전에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바로 그가 보여준 "팀워크" 때문이다.
같은 팀의 동료가 골을 넣었을때 같이 기뻐하기는 커녕,
본인이 그 골을 넣지 못한것에 대한 분노를 주체하지못한 나머지
이미 상대팀 골대안에 들어간 공을 힘껏! 차버리는 모습을 보고 그의 축구실력은 더 이상 내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스포츠의 팀경기에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라는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팀워크가 중요해?? 그냥 능력있는 선수 몇명만 있으면...."

본인은 지금까지... 활동한 축구팀에서든 밴드활동에서든 개발팀에서든...팀워크가 좋지않은 팀에서 좋은 결과를 경험한 적이 한번도 없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왜 ..... 월드컵에서는 ......ㅋ)

밴드에서 팀워크???
그냥 각자 악기 연주하면 되는거 아니야???
맞다! ㅋ

"나는 가수다" 에서 연주한 세션분들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 경연 녹화일정을 앞두고 함께 모여서 합주 연습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편곡자가 세션별로 편곡된 악보를 공유하고 녹화당일 딱! 만나서 바로 합주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그냥 밴드 합주는 자기혼자만 잘하면 되는거네...?
맞다.ㅋ
하지만 그 이면에 어떻게 잘하게 되었는가가 중요하다.

밴드의 기본은 보컬,드럼,베이스,기타이다.
밴드의 특성에 따라 기타포지션이 2대로 늘어날 수도 있고 건반이 추가될 수도 있고 구성은 정말 다양하다.

이러한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앙상블(조화)"이다.
3~4분 남짓의 곡에서 각 파트의 악기들이 얼마나 서로 조화를 이루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의 실력이 좋아야 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한다.

서로를 배려하지않는 연주스타일, 피드백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합주를 한다는 것은 음악으로 극한의 스트레스를 쌓아가는 지름길이다.

군악대 시절 한국에서 가장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활동하는 서*예대 멤버들과 운좋게 함께 복무를 하였다.
물론 그 밴드에서 가장 미운오리새끼(?)는 본인이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후임이었던 멤버들이 나를 배려해주고 함께 맞춰가면서 즐거운(?) 군생활을 마무리했다.

물론 함께 합주 할때는 정말 힘들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나는 아마추어중에 아마추어였고 그들은 바로 프로로 데뷔 할수 있는 실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대후 영화 OST 편곡자로, 유명가수의 콘서트 세션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30분정도 가볍게 악보를 보고 바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나는 점호가 끝나는대로 합주실로 내려가 헤드폰을 끼고 자정까지 꼬박 일주일을 넘게 연습해야했다..

"나는 왜 음악의 재능이 없을까?" 라는 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아니다.있었다. 절대음감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껄.)

그렇게 정신없이 군악대를 제대하고 사회에 나와 전공자들과 함께 합주를 하게되었는데..

"이 사람들.. 전공자인데.. 왜.. 실력이.????" 였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팀워크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확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참 말은 쉽지만... (세상살이 내 마음과 같지않을때가 많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러한 팀워크를 중요시 생각하고 함께 목표를 향해 노력할때 본인 또한 성장한다는 것이다.
왜?? 실력있는 팀원과 함께 하려면 나도 실력이 있어야하니깐^^


개발팀에서 팀워크

리액트 개발자로 새로운 회사에 이직을 하였다.
새로운 회사, 새로운 언어이다 보니 전적으로 선임개발자(이하 S님)와 협업이 중요했다.

"하루 빨리 S님과 협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지!!"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급한 마음에 많은 것을 놓치고 시간을 보낸것 같다.
당장 눈앞에 할당받은 스프린트를 기한내에 해내려고 해도 그만큼의 진도가 나오질 않았다.

살벌한 직장생활(?)속에서 후임개발자의 업무를 나몰라라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S님은 "우리는 개발팀!" 이라는 슬로건 아래
내가 부족한 부분은 항상 피드백 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감사했던 부분은 "이건 이거다!"가 아닌 "이럴땐 이런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나를 배려해주었다.

S님 덕분에 하루하루 회사에 적응해갔고 개발업무 또한 목표를 세우고 처리해나갔다.

만약 S님이 팀워크 없이 철저히 개인적인 개발업무로 나와 서로 분리되었었다면
나는 회사에 하루 빨리 적응하지 못하였을 것이고 개발팀 목표 또한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면??
분위기는 말할것도 없고 회사에 출근해서 개발하는것 자체가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건 누구 책임이냐.. 왜 이 지경이냐...)

시간이 흘러 벌써 S님과 함께한지도 2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함께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달전보다는, 6개월 전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갈 길이 아직 멀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개발팀은 사내에게 가장 팀워크가 좋았고, 항상 더 많은 시간을 함께 개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

결국 개발도 사람과 사람이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팀워크는 나의 개발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계속 차지할것 같다.
(S님의 새로운 도약을 기념하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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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티브한 개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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