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

MainForce·2021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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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강의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나요?

어떤 노트북 광고를 본 적이 있어요.

대학교에 새로 입학한 사람들을 위한 광고내용인데,

강의녹음을 하면서, 동시에 띄워놓은 강의 자료에 필기를 할 수 있다!
너무 유용한 기능이잖아! 이건 당장 사야해!

뭐 대충 이런 내용이였던거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녹음하거나 기록하지않아도 선생님이 내 주시는 문제는 잘 풀었을텐데..

고등학교때는 필요하지 않던 기능들이,

대학생들에게는 왜 장점이 됐을까!

아마 대학생들이 저 기능을 유용하다고 생각한 건,

강의를 듣긴 들었는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강의를 여러번 돌려보고 싶어서인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인 것 같아요.

저처럼 강의를 듣고있는 그 순간에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나봐요.

제가 강의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어요.

강의하는 사람이 못 가르치는건가? 내가 머리가 나쁜건가?

결국 강의를 이해할 수 없으니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모두 필기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나중에라도 다시 그 강의를 회상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공부법은 잘못됐습니다!

혹시 당신이 멀티태스커라고 생각하나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멀티태스킹에 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by Claudia Hammond, BBC 라디오 "All in the mind" 진행자

뇌의 작동원리를 알기 전까지, 제가 멀티태스킹을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전화하면서 공부를 한다던가..

이제는 제가 저 스스로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갑자기 왜 멀티태스커 이야기를 하고있을까요?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기 = 멀티태스킹

'공부를 한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를 하는 행동은 멀티태스킹처럼 보이지 않죠.

하지만 뇌의 입장은 어떨까요?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처리할 때, 병목현상을 겪어요.

즉,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순간에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을 자연스레 무시해버려요.

[1]그래서 어떤 필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뇌는 필기라는 작업을 다르게 처리해요.

필기의 종류

얕은 필기

귀로 들어오는 모든 소리를 작성.
즉, 소리와 그 소리의 순서만을 중시.

우리 몸에 익숙해져있는 행동들은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아요.
그래서 글을 쓰기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는건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아요!

여기서 뇌가 선택한 작업은 소리를 듣는 것이에요.

그래서 얕은 필기는 병목현상을 일으키지않아요. 대신 소리에 담긴 의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어요.

오로지 들리는 소리 자체에만 집중하고 단순한 손놀림작업만 행할 뿐이에요.

깊은 필기

발표자의 음성을 듣고, 퍼뜩 떠오른 것을 작성.
자료에 적힌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여 작성.
문장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문장 작성.
즉, 각 단어들을 이치에 맞게 정리하여 숨겨진 의미를 도출.

여기서 뇌가 선택한 작업은 숨겨진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깊은 필기는 병목현상에 의해, 의미를 도출하기위해서 생각하는 동안에 발표자가 말하는 음성을 놓치게 돼요.

어떤 필기를 해야할까요?

얕은 필기의 목적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해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사실 얕은 필기는 녹음기로 대체할 수 있어요.

의미를 도출하기 위한 방아쇠를 만드는 깊은 필기의 대체제는 존재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가장 좋은 효율을 가진 필기법은 다음과 같아요.

얕은 필기의 대체제(녹음, 영상녹화) + 깊은 필기

깊은 필기에 의해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 감소를 얕은 필기의 대체제를 통해 완화시키는거죠.

사실, 듣는 사람만 문제인건 아니에요.

발표자는 종종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실수를 범해요.

예시들은 다음과 같아요.

  • 발표자료를 발표자가 읽어주는 동시에 본인도 읽는 행위 [정보를 읽는 속도차이에 의한 병목현상]
  • 참고자료를 미리 배포하는 행위 [발표자의 음성과 읽는 행위에 의한 병목현상]

하지만 발표자가 발표하는하는 동안에 발표자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필기방법을 통해서 병목현상을 최소화시켜야해요.

발표가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오로지 발표자의 음성을 듣고 깊은 필기를 통해 이해하는것에 집중해야해요.

한편으로, 좋은 발표자는 발표자가 발표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서 제공해요.

그래서 발표내용을 모두 적는 행위자체가 이해를 돕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깊은 필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는 부분이에요.

당신이 해야할 일을 정리하자면,

  • 발표를 영상으로 찍거나, 음성을 녹음하세요.
  • 발표동안에는 발표자를 쳐다보고 발표자의 음성에 집중하세요.
  • 깊은 필기를 통해 발표내용의 의미를 이해하세요.
  • 강의가 끝난 후, 영상이나 음성파일을 통해 다시 한 번 필기내용을 통해 발표내용을 음미하세요!

위 내용을 지키면서 강의를 듣는다면, 만족스러운 공부를 하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을거에요!




더 알고싶은 당신을 위해..

[1] 베르니케(Wernicke) 영역

  • 뇌의 좌반구에 위치
  • 청각피질과 시각피질로부터 전달된 언어정보의 해석을 담당.
  •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역할을 함.

즉, '생각'라는 작업을 하면 베르니케영역이 활성화 됨.

목표한 청각정보나 시각정보를 이해하는 동안에,

이외의 청각정보나 시각정보들이 들어오면 병목현상을 유발함.


병목현상

한편, 생각한다 = 뇌 속에서 구어를 처리한다.

따라서 생각을 하면서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목표한 뇌속의 구어와 상대방의 청각정보를 처리하려는 것과 같으므로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을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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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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