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쓰길래 6일지난 회고록

설영환·2022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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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올해의 시작(feat. 첫 프로젝트)

첫프로젝트

저는 작년 개발자의 시작을 했고 작년10월부터 프론트로써 첫 타이틀을 달고 개발자를 시작했습니다.
올해의 시작과 동시에 저는 백앤드 개발자(전 룸메이트)와 함께 새벽까지 개발을하며 회사 서비스개발을 완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배포도 제대로 할줄모르는 바보 개발자라서 ftp로 ec2에 접근해서 파일 옮기고 nginx로 리액트빌드된 index.html을 배포했던 바보였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https도 적용하고, route53으로 배포까지 완료했습니다. 코드도 똥코드였지만 서비스가 큰 에러 없이잘 돌아가게끔해서 유저가 100명정도 되는 서비스를 오픈하게되었습니다.

서비스의 몰락

제가 개발한 서비스는 홍보도 애매했고, 사람들이 혹할만한 포인트도 없어서 망했습니다. 돈을 쓰는 유저는 줄었고, 체험서비스유저만 늘어났습니다. 그나마도 체험서비스 유저들도 줄어드는 것이 보여서 3개월만에 서비스를 접게 되었습니다.

배운점

저는 첫 서비스를 하면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해본 좋은 경험을 했다는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배운점이 되었습니다.
배포를 하면서 ec2, elb, route53 까지 사용할수 있는 프론트 개발자가 되었고,
저는 좀더 소통을 중시해야되는 미래를 내다볼수 있는 개발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흐지부지되는 프로젝트와 계획

미래계획없이 닥치는대로 개발에게 하청주는 회사

첫 서비스가 몰락을했고, 캐시카우의 서비스도 유저가 마땅치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코드 리펙토링은 꿈과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그 당시 개발자들은 리액트와 장고 개발자였지만 레거시코드는 php로 개발이 되어있던 상태였고, 그것을 대표님만이 그 개발을 할수있었습니다.
그러자 프론트에겐 퍼블리싱을 시키기 시작했고, 대표님이 개발을 하여 서비스를 붙여나갔습니다.
개발자들이 내부 미션으로 가지고있던 레거시 코드 걷어내기는 점점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힘들어지고 있었고, 운영팀쪽에서는 돈이 될거같은 이벤트, 홍보용 페이지를 개발팀에게 짧은 시간동안 개발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2번의 새벽3시까지 작업

한 주에 새벽 3시까지 작업을 2번정도 할정도로 일정을 지키지 않으면 홍보일정에 못맞추는 무리한 일정을 강요당하고 나서 한동안 번아웃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홍보 일정이 정해진것은 한달전이었지만 개발팀에 전달된 일정은 홍보 3일전에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요구였습니다.
배포와 검수까지 완료를 하려면 야근이 필수가 되었고 점차 저는 지쳐갔습니다.

애정했던 회사에서 떠나다

저는 그 도메인을 좋아했었고 비전에 공감했었지만 저를 혹사시키고까지 할만큼 오래 일하지 못했습니다.
5월쯤 되었을때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그만둔다는 의사를 밝히고 다음 회사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첫회사에서의 회고

좋았던 점은 만 7개월차였던 제가 제일 높은 연차였어서 이것저것 다 해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되면 안된대로 제가 해결했어야 해서 기술적으로나 문제해결능력으로나 많이 배웠던 곳이었습니다.
다만 개발팀 외적으로 너무 무리한 일정을 받는게 힘들었고, 미래도 안보이는 회사였던터라 저는 개발문화!하나만 보고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다음회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2막

새로운 개발팀

들어가서 처음 들어간 단어 '주적'

저는 처음 회사에서 다음회사가 결정된 이후에 나온것이 아니라서 돈이 불안해 하고있던 차에 회사에서 좀 더 일찍 와줄수 없냐는 말에 위의 회사에서 보다 일찍 그만두고 다음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날 저는 아침 9시 제일 처음 들었던 말은 개발팀의 주적은 PO와 차기 CTO다 였습니다..
그때 다른 회사를 알아봤어야 했지만 첫회사에 비해서는 선녀라는 생각에 1년은 버틸수 있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야근은 없어서 다닐만 할거같다는 생각에 계속 다니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한달은 좋았다

첫 한달은 좋았습니다. 이전 CTO분이 보름정도 남아있었고, 개발팀의 정신적인 지주 PM님이 개발팀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개발팀끼리는 서로 으쌰으쌰 하고 저도 제가 개발하지 않은 첫 현업 코드를 보며 쑥쑥 자라나갔습니다.
게다가 회사만 버티면 저에게 주어지는 키워드들이 많았습니다. react native, 웹과 앱 둘다 가능한 개발자, 핀테크, graphQL 등 다양한 키워드들을 사용할수 있게 되었고 버텨야 했습니다.
팀끼리도 명확한 적이 있으면 뭉치게 되었고 저희는 다들 힘듦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뒤쪽의 흑막

저는 주적 분들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PO는 모든 일의 병목이었습니다. 일이 들어가면 나오질 않고, 분쟁을 해결한다는 명목하에 소통을 단절하고, 메신저 역할을 자처했지만 메세지가 왜곡되어 서로 오해가 깊어졌습니다. 게다가 새로 오시는 CTO분께서는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웹개발은 처음오셨고 게다가 클라우드 서비스도 많이 이용해보시지 않으셨던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둘이 진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CTO분께서도 힘듦을 감지 하셨는지 면접을 이리저리 보러 다니셨고 3개월 이전에 다시 게임계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다시 CTO를 잃었고 개발자의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저희의 정신적 지주인 PM을 PO님 아래로 보내버려서 개발팀의 정신적 지주를 잃게 했고, 전혀 개발스택과 맞지 않는 개발자를 뽑고 그분이 매니징으로 오셨다고는 하지만 저희 개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는 경영진의 생각없는 인사와 개발회사에서 개발팀에 힘이 실어져서 관리가 안되는것이 싫었던 나머지 원하는 인사와 관리하기 편한 억압을 했던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제가 취업한지 3개월 만에 모든 개발자 + PM은 나가셨고 저는 혼자 + PHP개발자 출신 매니저와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력의 안정을 위해.. 나머지 9개월을 버텨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마저도 저에게 불합리한 압박이 직접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번은 들어줄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상황이 나아질거 같지않아 늦었지만 3개월 지난시점에 퇴사의사를 밝히고 한달을 더 다니는 방향으로 선택했습니다.

2막의 회고

저는 이 회사에서 기술적으로는 graphQL과 React Native를 그리고 웹표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협업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태스크관리방법, 태스크 분배방법 등등의 자기 관리 방법 및 일정관리법을 생각해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사람이 좋지 않거나 억압을 당하면 안된다? 그리고 모든것이 오픈된 회사로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3막

다시시작

많은 면접과 테스트

이제 저는 회사만 저를 뽑는게 아니라 저도 회사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보다 나를 깐깐하게 뽑아서 어영부영한 개발자가 없는지? 회사의 면접 및 테스트 경험이 불쾌하진 않은지 뭔가 미심쩍은 부분은 없는지, 내가 바라는 방향과 회사의 방향이 맞는지 등등의 느낌적인 부분을 좀더 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입사

저는 최종 2개의 오퍼를 받았고, 두개정도는 연봉이나 제가 바라는 비전이 맞지 않음을 서로 느꼈는지 탈락이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실력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개의 회사 + 지속적 면접을 통한 추가적 회사 중에서 고민을 했었고
연봉을 빼고 모든것을 공유하는 회사 라는 측면이 좋아서, 지금 성장속도가 어마어마하고 매출액이 장난아니라서 등등의 여러 이유를 생각하고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문제점은 보였습니다. 현재 기술스택은 좋지 않은편이었습니다. 게다가 개발자의 규모도 크지 않고, 저를 이끌어 줄만한 시니어 흔히 사수라고 하는 저의 위쪽 개발자가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없었던거 뭐 몇년 더 없으면 어때라는 생각에 저는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부에서의 시각

내부에서도 문제점

들어와서 보니 내부에서만 보이는 문제점도 많았습니다. 개발자가 한명인채로 개발을 했어야 했어서 어드민 페이지는 장고 어드민을 사용하여 개발중이었고 프론트는 외주를 준상태+ 이미 외주 개발로 서비스가 진행된 상태이고, 디비는 엉망, api도 정리도 안된 상태 등등 그야말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보고 '오히려좋아'라는 신조어? 처럼 제가 할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천하를 다스리려면 자기부터 닦아야하고, 집을 안정화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가 평화롭다.
그러러면 저부터 일단 좋은 개발자가 되어야되고, 우리 프론트 + 개발팀부터 좋은 조직이 되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신과 제가를 같이 하는 상태입니다. 아직 치국을 논하기엔 개발팀이 많이 부족하고 외부의 눈치가 보이는 실정입니다.
저는 현재 프론트 팀의 넥스트 기술스택을 정하였고, 그 이후 스탭까지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간단히 사이드 프로젝트로 회사에 도움이 될수있는 것을 만들어보도록 조만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발팀 내부적으로 일정문제가 많은데 이도 고쳐야될 숙제입니다.

미래의 개발팀

티오가 늘었다?!

지금 회사에 테이블이 한자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른 자리는 모두 찼지만 개발팀의 티오는 추가되었습니다. 저희는 5월쯤에 이사를 예정에 두고 있고 개발팀은 더 많이 뽑을 예정입니다.
프론트 티오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1자리 이긴하지만 더 뽑을 생각은 있는것같고, 백앤드 자리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뽑을순 없다.

저희 1분기 계획을 보면 해야될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개발팀이 모든 흐름의 병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발팀 인원이 부족하다 라고 봐야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뽑진 않습니다.
저희는 제작년에 비해 작년(2021년) 매출이 8배가 성장한 조직입니다. 올해도 작년에 비해 그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아무나 뽑을수는 없습니다. 저희의 성장과 속도에 발목을 잡지 않는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개발자를 뽑았는데 차라리 없는것보다 속도가 더 나거나 신경을 써야돼서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는 개발자라면 한명을 더뽑는게 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프론트는 아직 제가 2개월 밖에 되진 않았지만 저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이 될수 있을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발바닥 향로(이동욱)님이 말씀하신 좋은 1명의 개발자를 뽑는것보다 안좋은1명의 개발자가 뽑히지 않는것을 우선으로 선택해서 고려를 할것입니다.

나의 올해의 목표

저는 제가 여기서 해볼수 있는 모든것을 해볼 예정입니다. 지금 투자도 pre-b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올해 series B로 될거 같은데 이 성장과 함께 저는 저의 성장도 고려하고 개발능력의 성장 뿐만아닌 소통 방법의 성장, 일정관리 및 조직관리에서의 성장, 팔로우 쉽과 리더쉽의 성장 등 고민도 많이하고 이제 3년차 개발자로써 갖추어야될 능력이 무엇인지도 생각 많이 해봐야될 것입니다.
저는 돌아보면 1년 8개월 개발자의 커리어 동안 전력으로 뛴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경보정도의 수준으로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치지 않았고, 중간에 좀 힘든적은 있었지만 느리지도 않았습니다.
올해도 그 속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두개 이상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고 회사 내부에서는 3년차이지만 5년차 이상의 커리어 능력을 가지고 싶습니다.(사실 뭔지는 모르지만 목표입니다)
기술스택도 신기술을 꾸준히 팔로우업하며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공부도 계속적으로 해야될 것입니다.
개발자 외적으로는 따로 제 아이패드에 적어놓은 목표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전부 달성하는게 저의 목표입니다.

올해의 총 회고

3개의 회사, 만났던 많은 사람들, 그럼에도 놓지 않았던 코딩과 공부.
올해도 저는 포기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rofile
Frontend 를 목표로합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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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4일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잘 쓰시면서.....
마지막에 같이 있었던 매니저님이 전해 달라고 하시네요.
자기는 PHP개발자가 아니라 JAVA, PHP 주력의 풀스택이라고.. 덕분에 앱도 해서 플스택+ 개발자로 탈바꿈 했다고 하네요.
어줍잖은 조언을 드리면 3년차 개발자시면 다른 고민 보다 주어진 일을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수인계 대충 하라고 했다고 해서 한 줄만 쓰면 안돼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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