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로그, 개발자 시작

may_soouu·2020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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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왜 하고 싶어졌는지

나는 4년제 경영학과를 나왔다. 과대, 학생회장, 소학회 회장 등을 하면서 '아, 나는 사람 만나는게 정말 즐겁고 좋구나' 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고 사람 만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직무를 찾기 시작했다. 선배들의 직무 후기와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MD라는 직무를 알게 되면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MD취업

홈쇼핑MD로 취업하게 됐고, 너무 재밌었다. 동기도 재밌었고, 협력사랑 미팅하는 것도 재밌었다. 데이터에 처음 흥미가 생긴 건 엑셀이었다. 내 사수는 회사에서 알아주는 엑셀 장인이라 난 엑셀 못한다고 맨날 혼났다. 엑셀 할 때 마우스 만지지 말아라, 알맞은 함수 써라, 단축키 외워라.. 여기가 회사인지 엑셀 학원인지 너무 스트레스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다음 회사 부서에서 엑셀 제일 잘하는 사람이 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IT회사 취업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소프트웨어 공급 회사로 이직을 했다. 잦은 부서이동으로 전문성을 쌓기가 어려웠지만, 돈은 많이 줬다.(아마 퇴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위에 얘기한 것처럼 나는 이 부서에서 엑셀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이 되었고, 동료들이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자료를 추출할 때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거기에 쾌감을 느꼈던 나는 엑셀보다 빠르고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았고, 파이썬 언어를 알게 됐다. 곧장 서점으로 가 파이썬으로 예제를 해결하는 책을 샀으나 기초도 문법도 모르는 내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책은 점점 노트북 받침대로...
다시 흥미가 떨어지려던 참에 또 부서이동 당해서, 기획을 시작했다. 기획이 원래 이런건가..? 하루종일 뇌를 쥐어짜서 있는 아이디어, 없는 아이디어 기획안에 녹여냈는데 회의만 참석하면 '개발적으로 안돼, 그거 안돼' '네 다시 하겠습니다' 의 반복이었다.

도대체 백단에 뭐가 있는데? 왜 안되는데? 부터 시작해서 흥미와 호기심이 점점 커져갔다.

왜 위코드?

여러 부트캠프, 국비지원, 독학, 인강 등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었고, 하나하나 분석해봤다. 실은 깊게 분석한건 아니다. 그냥 왠지 이끌려서 위코드다

1) 국비지원

대학 동기가 국비지원을 수료하고 개발자로 취업을 했다. 잘 찾아보면 좋은 국비지원 학원, 좋은 강사가 있는 곳이 있다고는 하는데 내가 갔을 때도 과연 좋은 상태일까? 걱정이 앞섰고, 일하면서 모아둔 돈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국비여야하는 이유는 없었다.

2) 독학&인강

자신없었다. 그리고 흥미가 생겨서 하려는 것이 아닌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학&인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3) 부트캠프(위코드)

여러 부트캠프를 비교해보고 상담도 받았지만 여기가 제일 마음이 갔다.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고, 공부 환경도 좋았고, 사람들도 좋아보였다.
다만 하나 걱정되는 건 소처럼 일하면서 텅장을 통장으로 만들었는데, 다시 텅장이 되어버린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자꾸 아른거렸다. 이전 회사에서 월급은 많이 받았지만 카드 할부로 아주 잠시 통장에 머물렀다 스쳐지나가서 실질적으로 모아둔 건 없었다ㅠㅠ

수많은 고민

개발자로 전향을 결심하기까지 최소 5-6개월은 걸린 것 같다. 이런 저런 다양한 사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제일 큰 건 코로나로 인한 경제시장이었다. 아직 코로나가 잠잠해지지 않았고, 흑사병에 돼지열병까지(2020년 다시 시작하자ㅠㅠ) 제2의 펜데믹, 경제 악화, 연봉 삭감 등 흉흉한 경제소식을 들으니 지금 퇴사하는게 맞는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니면서 준비 해야하는건지, 그러다 또 부서이동 당하면 내 전문성은? 그렇다고 퇴사했다가 취업 안되면? 그래서 남아있다가 나중에 더 후회하면? 모아둔 돈은? 생활비는? 등등.. 생각은 끝도없이 꼬리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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